강화가정교회 소속 재한일본부인은 현재 13명입니다. 세월이 지나니 각자 능력을 발휘하여 직장도 얻어, 교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다 함께 모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2023년도 마지막이니 함께 모이자 일본부인 망년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29일 오후7시에 금수레 식당에 9명이 모였습니다. 전원이 모이지 못하여 아쉽기도 하지만 못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9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준 덕에 얼굴을 맞이하여 이야기를 들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간증을 들은 것이 얼마나 은혜가 많는지 모릅니다. 영미설 집사님은 아직 축복을 받기 전에 알래스카에 가서 참부모님의 섭리에 동참하였다 합니다. 당시 참부모님의 지시로 일본부인이 알래스카에 가서 낚시를 하는 섭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알래스카 섭리를 승리했다고 참부모님께서 팔정식을 선포하셨다고 기억합니다. 원래 축복을 받은 부인을 중심으로 가는 섭리였지만, 영미설 집사님은 지원(志願)해서 다녀왔다 합니다.
당연히 부모님도 반대를 하셨는데, 하늘의 뜻에 동참하고 싶다는 일념(一念)으로 부모님을 설득시켰다 합니다. 제일 나이가 어린 참석자였지만, 영 집사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였다 합니다. 그러자 너무나 큰 문어를 잡았다 합니다.
원래 문어는 낮은 수온(水溫)의 바다에서 생식(生息)하지 않다 합니다. 그래서 알래스카 같은 추운 곳에서 큰 문어를 잡았다는 것이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어는 다리가 8개인데, 영 집사님은 자녀가 8명입니다. 하늘이 문어를 통해서 상징적으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못처럼 만난 히가구미코 집사님은 지난 날에 모친을 하늘에 보내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는데, 그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6형제자매 중 여동생이 지극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셨다 합니다. 결혼도 포기해서 오직 부모님의 걱정만 하다 모친을 영계에 보내니 마음에 구멍이 났었다 합니다. 그런 여동생을 홀로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남편의 허가를 받아 긴 시간을 친정에서 지내왔다 하였습니다.
그 여동생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효녀 심청이 생각이 났습니다. 실은 나는 심청전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이해가 못되었습니다. 왜 늙은 아버지의 눈을 두기 위해 심청이 희생되었는지. 자신이 죽으면 오히려 아버지가 슬퍼서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지… 갈 때가 바쁜 아버지를 위해 왜 시집도 안 가는 어린 심청이 죽어야 하는지…?
그러나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살면서 겨우 이해가 되었습니다. 태고(太古)에서 하늘을 섬기고 살아온 한민족에게 부모는 하늘의 대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주신 부모님과 조상님의 연장선에 하느님이 계시니,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안 보이는 하느님께 효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런 하늘을 감동시킨 삶을 한민족은 살아왔기 때문에 한반도에 천지인 참부모님을 탄생시킬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히가 집사님의 여동생처럼 순수한 효심으로 참어머님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하가 집사님의 여동생님이 꼭 참부모님의 축복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