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사울 성지
예산 여사울성지는 내포지역에 처음으로 천주교 복음을 전한
초기 순교자 이존창(李存昌, 루도비코, 1752~1801)의 생가에 있는 성지로
내포 천주교회의 심장이자 신앙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충남도 문화재 178호로 지정된 여사울성지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 안에서 천주교 신앙의 못자리로 평가받는
한국 천주교의 요람으로 신유(1801년), 기해(1839년), 병오(1846년), 병인(1866년) 등
100여년에 걸친 4대 박해를 거치면서도 이 지역 신자들은
전국에 흩어져 복음을 전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산을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 물줄기의 천변에 있는
이곳 여사울(예산군 신암면 신종리, 내포 천주교 순례길 17)에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뒤 내포 신앙공동체는 조선 후기
가장 튼실한 공동체로 천주교회 성장의 한 축이 됐다.
이처럼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루도비코)의 생가터인 여사울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현장으로
성지의 넓은 뜰에는 '내포천주교 복음 첫터'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맞은 편에 고딕풍의 아담한 기념 성당이 있다.
성당 앞에는 순례객을 위한 야외제대가 3곳이 마련되어 있다.
제대(祭臺) 위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이 있고 오른쪽으로 성모상 있으며,
예수님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순간까지
14단계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는 십가가의 길 14처(處, Via Sacra, 거룩한 길)가 있다.
이곳 여서울 성지에서 시작하는 내포 천주교 순례길은 십자가의 길을 지나
구양교 - 당진 신리 - 홍성 홍주성 - 예산 충의사 - 서산 해미읍성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여사울성지- 추사 김정희 고택ㆍ충의사 - 덕산온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도 돌아봄직한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