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흡법(呼吸法) / 청화 큰스님
<조식법(調息法) : 심장세균(深長細均)>
우리가 어제 호흡(呼吸)을 해야 된다.
호흡은 보여야 된다고 했는데
호흡을 할 때 ‘내 몸이 실존(實存)한다’
내 코, 내 입, 내 밝은 눈, 이와 같이 이런 것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호흡이 맑아 안 옵니다.
‘내 몸이 텅 비었다’ ‘
내 몸이 이렇게 공(空) 무더기다’
내 몸이 하나의 거품 같은 세포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할 때 호흡은 맑아집니다.
<통신호흡(通身呼吸)>
부처님 경전(經典) 가운데서 호흡만 말한 경이
[아나바나경(阿那波那經)]입니다.
이런 경 가운데는 자기 몸을 공관(空觀)이라,
자기 몸을 텅 비었다고 본다면
우리 몸이 털구멍마다 바람이 통한다는 것이다.
즉 말하자면 통신호흡(通身呼吸)이라.
우리 몸 전체로 호흡한다는 것입니다.
호흡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만 두고서 자기는 숨을 안 쉬지만 이상하게 호흡은 됩니다.
그전에 저는 요가수트라를 보고 ‘귀로 호흡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건 어떻게 귀로 호흡을 하는 것인고,
그러나 오랫동안 참선을 해보면
분명히 호흡은 딱 정지(靜止)가 됐는데 신묘(神妙)한 멜로디,
신묘한 음악소리가 귀에만 들려옵니다.
헌데 호흡이 정지가 안 되고 거칠면
신묘한 소리는 귀에 울려오지 않습니다.
분명히 호흡은 이렇게 숨 쉬지 않는데도,
자기 맥도 없는 것도 같고,
또 코를 이렇게 해봐도 무슨 숨소리도 없고,
자기 스스로 의식해 봐도 호흡은 분명히 없는데,
귀에만 신묘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 같은 그런 분들은
분명히 영원의 소리를 다 들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굉장히 기가 막힌 우리 영혼을 맑히는
그런 명곡(名曲)이 나온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정말 귀로 호흡하구나!
하고 이렇게 우리가 알아진다 말입니다.
<법계호흡(法界呼吸)>
호흡법(呼吸法)의 요령은 호흡이 없어야 합니다.
삼매(三昧)도 처음에는 호흡이 거칠지만
나중에 깊이 들어갈수록 호흡이 차근차근 맑아집니다.
호흡이 없어서 결국은 호흡이 완전히 끊어질 단계,
호흡이 끊어져야만이 번뇌도 끊어집니다.
우리 번뇌와 호흡은 그때 같이 상응(相應)합니다.
마음이 거칠어지면 호흡도 거칠고
호흡 거칠어지면 마음도 거칠어집니다.
허나 우리는 마음을 완전히 분별 망상을 떠나기 어렵기 때문에
호흡을 짐짓고 우리가 해보는 것입니다.
허나 조도(助道)를 위해서
도울 조(助)자 길 도(道)자 호흡을 하는 것인데,
호흡은 어제도 말씀했는데 요령
이것은 심장세균(深長細均)이라,
호흡은 깊고 길고 가늘고 고르게 한단 말입니다.
또 그와 동시에 우리는 약간 무리를 해야 합니다.
무리를 안 하면 호흡이 길고 깊게 그렇게 안 됩니다.
어떻게 무리하느냐 하면은 이렇게 척 들어앉아서,
<쿰박 : 유식(留息),안전호흡>
요가수트라로 말하면은 쿰박이라.
우리 한문으로 하면 유식(留息)이라.
머물 유(留)자 숨쉴 식(息)자 호흡을
딱 멈추어서 호흡을 딱 가둡니다.
이렇게 딱 숨을 오랫동안 가둡니다.
호흡을 가두면 절로 아랫배로 호흡이 쑥 들어갑니다.
요령은 어떻게 되냐 하면 표준을 말하면
가사 우리 들여 마시는, 우리 입식(入息)이라,
들이 마시는 숨이 2초라면,
호흡을 가두는 시간을 8초,
내쉬는 시간은 4초, 이와 같이 배씩 올라갑니다.
시간 비율이 우리가 숨을 들이 마시는 시간이 2초라고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내쉬는 시간은 4초,
숨을 가두어서 멈추는 시간은 8초, 이와 같이 처음에는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차근차근 가두는 시간을 늘여갑니다.
8초, 10초.... 이와 같이 늘여갑니다.
늘여가서 1시간 동안만 딱 가두어서 호흡이 정지되면
그때는 신통(神通)도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두는 시간을 너무 무리하면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곤란스럽습니다.
무리가 안 될 정도로 앞서 말한 것처럼
맨 처음에는 2초, 4초, 8초 가두는 시간 8초 정도
이런 비율 정도로 차근차근 늘여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절로 앞에 말씀한 것처럼
호흡이 길고 깊고 가늘고 고르게 쉬어집니다.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우리 마음도 차근차근 고요히 맑아옵니다.
이렇게 호흡은 하시기 바랍니다.
-淸華 大宗師 『마음의 고향』-
첫댓글 호흡을 할 때 ‘내 몸이 실존(實存)한다’~
우리 몸이 털구멍마다 바람이 통한다는 것이다.~
호흡법(呼吸法) / 청화 큰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