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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원문 글과 사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십시요.ㅠㅠ
https://blog.naver.com/ktusjye/221880718926
표선해수욕장에서 출발한 3코스 역방향 올레가
바다를 따라 진행하다 신풍, 신천 목장 지나
까만 차양막을 덮어씌운 양어장 앞에서 갈라진다.
바닷길을 걷는 B코스와
중산간길을 따라가는 A코스,
둘 중 어느 곳을 걷더라도 코스를 완주한 것으로 인정한다.
3코스와 15코스가 그렇다.
반면 1, 7, 10, 14, 18,
' - 1'코스는 반드시 걸어야만
제주 올레 전체코스 완주로 인전해준다.
총 21코스에 ' - 1',
5개 코스를 포함하여 26개 코스가 된다.
지난 해 3월, 제주 올레를 시작하면서
바다를 따라갔으니
오늘은 중산간 방향, 'A'코스를 따라 걸을 작정이다.
포장 소로를 지나
이내 일주동로에 오른다.
일주동로를 잠깐 따라가던 길이
도로 아래로 길을 안내한다.
다시 왼쪽으로 꺽어지니
하천을 따라 간다.
물진밭교에서 하천을 건넌다.
이 곳 역시 건천이다.
많은 비가 내려야
비로소 하천으로서 역할을 한다.
아직 2월 초인데
수확을 서두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파란 잎사귀가 싱그럽다.
쉼터 정자가 있는 갈림길에서
역방향, 주황색 화살표가 가르치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길지않게 이어진 밭길 지나,
삼달로에 닿는다.
도로 왼쪽으로 방향을 따라간다.
무성하게 달린 감귤이
마치 짙노랑꽃이 핀 모냥새다.
버스정류장이다.
정류장 이름이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다.
한라산의 옛이름이었던 두모악,
20여 년, 제주도만 사진에 담아 온 김영갑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폐교된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2002년, 갤러리로 개관하였다.
담장 너머 갤러리에
매화가 활짝 꽃을 피웠다.
올레 중간스탬프가 보인다.
나를 위해 걷는 길,
얽매임이 싫어 스탬프투어는 하지 않는 참이라
굳이 열고 찍을 일도 없다.
삼달1리 구 보건진료소 정류장 앞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밭길이 시작된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우수저류지다.
역시 물은 담겨있지않다.
왼쪽, 버려진 감귤이 보인다.
조금 더 지난 곳 연못에
고인 물이 담겨져있다.
밭담 너머 완만한 봉우리,
올레가 지나는 독자봉이다.
밭 곳곳에 모아놓은 농작물,
월동무가 제 역활을 못하고 버려졌다.
이 곳에도 우수저류지가 만들어져있다.
면적이 19,800m²,
저류용량이 59,400톤 이다.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집중호우 시 주변지역 침수피해예방을 위해 설치되었다고 안내하고있다..
비닐하우스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있다.
역시 감귤종류가 식재되었거니 짐작했는데
입구 안내문을 보니
제주 골드키위를 재배히고 있다.
키위의 세계적 브랜드,
뉴질랜드 키위협동조합 제스프리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농가다.
비닐하우스 단지를 지나
독자봉으로 오르는 길목이다.
길 양쪽으로 넓은 녹차밭이 펼쳐진다.
자연석으로 조성한
특이한 형태의 무덤이다.
녹차밭 가에 억새가 무성하다.
어린 잎을 따기 전,
깨끗하게 정리될게다.
산 아래 포장도로가 어디론가 뻗어간다.
갈림길에서 산으로 향하는
흙길로 접어든다.
그리 높지않은 산,
대체적으로 완만하게 오른다.
나무둥치를 잘라 설치한 계단이
정상부 가까이 이어져
다른 곳에서 올라온 등산로와 만난다.
소나무가 빽빽한 완만한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이어져
정상에 다다른다.
독자봉 정상이다.
정상 봉우리에 억새밭이 있는데
얕은 목책을 둘러 출입을 막아놓았다.
아마도 봉수터가 있던 곳으로
돌담흔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설치한듯 하다.
조선시대 북동방향 수산봉수와
서쪽 남산봉수와 교신했었다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든듯
억새가 누워 길이 만들어졌다.
홀로 떨어져 있어 외롭게 보인다하여
독자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독자봉 인근 마을에 독자가 많은 것도
이 오름의 영향이라는 설이 있다한다.
해발 156.1미터,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하산길 역시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진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는다.
통신중계기가 보인다.
그리 높지도, 길지도 않은 산길이
곧 출입구에 이른다.
매화꽃이 화사하게 피었지만
초봄, 흑백풍경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출입구를 빠져 독자봉로를 건너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간다.
약 이백 여 미터 지나니
중산간동로와 독자봉로가 교차하는
신산회전교차로에 닿는다.
건널목 건너 야트막한 오름 앞에 선다.
통오름이다.
이내 능선에 올라
화살표가 가르키는 방향이 아닌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그리 넓지 않은 화구,
둘레가 연결되어 있다면 한 바퀴를 돌아도 제자리일 터이다.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초소끝에 닿아 진행하던 방향을 보니
길 흔적은 있는데 폭이 무척 좁다.
다시 되돌아와
갈림길에서 올레를 따라간다.
능선을 따라
이내 정상에 닿는다.
통처럼 움푹 패인 모습으로 보여
통오름이라 부른다.
시야가 썩 좋은 날은 아니다.
화구둘레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화산폭발 후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화구가 말발굽처럼 생긴형태다.
이 곳 통오름은그 과정에서
다섯개의 봉우리를 형성하였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
산담 안 봉분이 열려있다.
이장을 했을까?
아니면 화장을 했을까?
여행 중 몇 번 마주친 모습인데
사실 산사람이 보기에 섬뜩한 모습이다.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통으름을 빠져
다시 밭길로 들어선다.
하천을 따라 한동안 길이 이어진다.
역시 건천이다.
하천이 중산간동로 밑으로 지난다.
중산간동로를 건너
다시 밭길로 들어선다.
곳곳에 자리한 밭에
주로 감귤이 심어져있다.
감귤밭 사이 사거리를 지나
마을길로 접어든다.
제주 밭담은 청산도 구들장 논과 함께
2014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화산섬 제주를 구성하는 돌,
조상들에게는 천덕꾸러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돌을 농업에 활용하는 지혜가 생겨났다.
돌을 골라 밭을 만들고
그 돌을 쌓아 바람과 마소의 침입을 막고 경계를 삼았다.
장구한 세월동안 형성된 독특한 시스템이
보존하고 활용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었다.
제주도 밭담을 전부 연결하면
그 길이가 이만이천 킬로미터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난미밭담길',
이 곳, 성산읍 난산리에 조성된 걷기길이다.
난초모양으로 생겼다하여
난야리로 불리다가 난미, 난뫼로 불리던 마을이다.
성산 십경 중 제4경, 난산귤림이 펼쳐지는 곳이다.
요망진서당터, 이름이 재미있다.
난산리 마을 서쪽,
마을신을 모셨던 당이 있었던 서당골이다.
바로 떠올린 훈장님이 계시는 서당이 아닌
서쪽에 있는 당을 이르는 명칭이다.
난산리마을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야간장터다.
오른쪽에 보이는 고목이 서낭목이다.
가운데 삘긴 공중전화부스처럼 보이는 곳은
난미밭담길 스템프를 찍는 곳으로 보인다.
밭담을 따라가는 길,
밭담 아래 옹송거린 무우 무더기가 떨고있다.
계속 이어지는 밭담에는
많은 양의 밀감도 버려져있다.
버려진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농부의 애타는 속은 알 길 없다.
필요한 사람에게 나눌수는 없었을까,
다소 원망스런 마음이 인다.
수확을 끝낸 무우밭에도
버려진 무우가 몸을 떨고있다.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밭담이
잠시 도로를 지나
다시 이어진다.
농가 저장창고 앞,
노란 바탕에 씌인 문구가 마음에 닿는다.
'땀에 젖은 농부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의지같기도 하고 체념같기도 한...
글을 쓴 이는
'파주 통일동산에서 놀러온 낙서허는 여자'다.
가득하던 제주 산촌 풍경은
신축한지 오래지 않은 양옥집과 잠시 섞여든다.
다시 이어지는 밭길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들...
일주동로를 건너
저 앞에 바다를 두고 다시 헤쳐간다.
싱그런 작물 사이
까만 밭담이 만들어낸 풍경이 눈에 차온다.
지나는 길,
어느 담없는 집 잘가꾸어진 둔덕 정원이다.
다시 2차선도로 건너
해안도로로 접어든다.
딸 셋에 부자되고 아들 셋에 집안 거덜나던 시절,
열 한 살 차가운 물에 들어 동상 키우다가 열 아홉 시댁들어 시동생키웠다가
바다나간 신랑걱정, 내 새끼 때끼걱정,
큰바람에 지붕걱정, 한겨울에 무밭걱정 걱정에 걱정에,
그 걱정이 생활되어버린 인생...
시간이 흐르고 흘러, 시절이 바뀌어 내 아들 장성하여 나를 보러오지만
썩는 무가 아까워 오늘도 해풍에 하영말려 네게 보낸다.
-뒷집 할망-
담장에 쓰인 문구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아마도 여인은 여인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그런 저런 사연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삶 아닐까?
바다에 다다랐슴은 바람과 내음으로 느낀다.
사실 상 오늘 여정의 끝,
바다를 따라 온 B코스와
중산간길을 걸어 온 A코스가 다시 만나는 곳이다.
3코스 역방향의 끝,
온평포구 조금 못미친 온평리 포구가 보인다.
해녀상은 바다를 등지고있다.
마치 바다에 대한 깊은 한이
등을 돌리게 만든 것 처럼...
해안으로 흘러간 화산석이
오늘도 물살에 부딪치며 침잠을 꿈꾼다.
뾰족한 화산석 위로 길을 놓았다.
카오스, 혼돈을 떠올리는
언제 보아도 신기한 모습이 오늘도 눈길을 끈다.
해안가 비스듬한 언덕엔
바람이 다듬어 놓은 식생이 웅크리고있다.
대칭을 존중하는 인간은
쌓고 모으고 올린다.
해안, 바다를 두른 장성에는
돌탑이 무리를 지어 서있다.
18.8킬로미터, 긴 여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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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찌 사진만 보고 지나칠 수 있겠어요
담벼락에 내욕 써있나 살펴보기도하고...ㅎㅎ
버려진 아까운 귤 주어다 먹고싶기도하고
버리는 저 마음은 오직할까..?"
화면이 큰 걸로 보니 좋습니다.
제주도 구석 구석 덕분에 구경 잘 합니다
일일히 설명하시는 정성이 놀랍습니다.
아직도 제주도여~?
빨리 나오셔~~
확 찐 모녀가 제주도 휘젓고 댕겼대~~ㅎㅎ
걸어서 제주속으로 들어가는 님의 족적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써금써금한 도가니 가시지않았지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