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9일 일요일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다녀왔다.
아침 9시에 의정부에서 친구들과 합류하여 10시 25분쯤 애기봉주차장에 도착해서 인천에서 오는 친구들을 25분쯤 뒤에 만났다.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티켓을 발권받아 셔틀버스를 타고 평화생태전시관에 도착하였다.
흔들다리를 지나 지그재그 모양의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조강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갔다.
조강(祖江)전망대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았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조강(祖江)을 이루고 남한 땅과 북한 땅 사이(직선거리 1.4km)를 흐르다 예성강을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북한 땅의 선전마을들이 선명하게 보였고, 쌍안경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 논둑길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확인해 보니, 6명이 한쪽(서쪽에서 동쪽으로, 세 그룹으로 나뉘어져) 거의 같은 속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한 명은 소를 끌고 가는 것 같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선전용 연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망대 위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하여 커피를 팔고 있었다. 2004년 11월 29일 접경지에 문을 연 이 스타벅스는 당시 AP통신, 로이터 통신, CNN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이 ‘조용한 북한 마을을 조망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라면서 주목했고, 이후로 국내외 탐방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휴게실에서 친구가 준비해 온 커피 믹스를 타서 마시고 애기봉(愛妓峰) 비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애기봉에는 전설이 있는데, 병자호란 당시에 평안감사와 그의 애첩 애기(愛妓)는 한양으로 피난을 가다가 감사가 적군에게 포로로 잡혀 청나라로 끌려가고 애기 혼자 남게 되었고, 애기는 감사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병이 들어 죽으면서 자기를 매일 감사를 기다리던 산꼭대기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였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이 애기를 쑥갓머리산 꼭대기에 묻어 장사를 지냈는데, 1966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에 대한 전설을 듣고 애기의 한이 강 하나를 두고 오가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한과 일치한다고 하여 친필로 ‘愛妓峰’이라 쓰고 비석을 세우게 했다고 한다.
망배단(望拜壇)과 평화의 종(DMZ 철조망과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탄피로 제작되어 2018년에 세워짐)을 둘러보고, 평화생태전시관으로 내려와 영상관에서 상영되는 영상자료를 시청했다. 해병대전적비를 돌아보고 나서, 올라갈 때와는 달리 1.5km의 산책로를 걸어서 내려왔다.
한강 하구 전류리포구에 있는 숭어회로 유명한 맛집(전류리 사랑호)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숭어회가 참 맛있었는데, 공급 물량이 부족하여 테이블당 1kg씩으로 주문을 제한하고 있었기에 부족한 양은 방어회로 주문하여 먹었다.
의정부로 돌아와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