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세월 참 .....
매몰차게 가버리는 시간을 잡기는 싫고
이젠 시간에게 내가 친구가 되어 같이 즐겨보련다
이 달에는
김장을 맛있게 담궈야 하는 큰 숙제가 있고
생각만 해도 좋은 .. 여행 계획이 있다
해마다 평창에서 주문한 고냉지 배추로 담궜는데 배추가 좀 억센것이
내 입맛에 별로 안맞아서 이번에는 저 아래 해남쪽에 절임배추를 사려고 한다
이틀 잡아서 김장 끝내고 한 이틀 또 쉬고나면 피로회복이 되겠지
말일 쯤 잡아 집을 떠나면
일단
친구네 집에 가서 사나흘 머물면서
몇달 전에 그 때와 같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이 나이가 되어도
그 친구들을 만나면 애들처럼 유치하게 논다 ㅎ
동네 시장에 가서
어묵과 튀김도 사먹고
동태찌게 잘 하는 집이 있어 그것도 먹어주고
그곳에 가면 꼭 들리는 아리랑 갈비집.. 이집 생 소갈비 진짜 맛있다
인천 어시장에 가서 꽃게도 먹고 그런다
죽어서 갖고 있는 돈 어깨에 메고 갈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아낌없이 쓰련다
시장 구경도 하다 보면
친구남편이 자꾸 뭔가 사주면 그냥 못이기는 척 받아들고
그냥 아무거나 철부지 아이처럼 나 저거 사주라~ 하면 또 두말않고 사준다 ㅎㅎ
그리고 새벽이 되도록 몇십년 우려먹던 그이야기로 재미있어 한다
친구도 내친구
친구 남편도 내친구..
오래된 친구들이라 셋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집안에 애경사도 빠짐없이 서로 참석하는
친구보다 가족에 가까운 보물같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만나기만 하면
별일 아닌것이 별것인 것 처럼 즐겁다
그리고
그곳을 떠나 혼자 닷새간 여행을 할 예정인데
이번엔 어디에 머물까...
비 천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