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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행신동 임마누엘피부과를 들린후 발부종(부정맥) 치료차
가좌공원(30, 9.8) : 14:15 14:45출(30분휴)
우로 고개를 넘어 도로따라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오고
좌로 가면
송포초교 버스정류장(20, 9.9) : 2:50
전부 마을버스지만
1100번 광역버스가 다니고 있다
전광판에서 15분 기다리라는데
10분만에 왔다
15시에 1100번버스 타고 가는데
젊은 기사아저씨 디게 뭐라고 한다
절뚝거리며 탔지 손은 기브스했지
카드는 안찍히지
그래서 할수 없이 맨앞좌석에 앉아
카드를 지갑에서 분리해서 찍고나니
버스는 줄발하면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가는귀 먹었지 시끄럽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
눈치로 때려잡아
맨앞좌석이니 위험하다고
벨트를 매라는 소리로 생각하고 젊잖게 매고 간다
비는 억수처럼 퍼부우니
브러쉬 유리창 긁는 소리만 우악스럽다
내리려고 미리 앞요금기에다 찍고
맨 앞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더니
또 디게 뭐라고 한다
앞문으로는 내려줄수 없으니 그리 알으란다
그말이 조금이라도 미안했는지
앞으로 내려가는 발판이 뒤보다 미끄럽다네요
이게 말이야 방구야
앞뒤 계단이 한버스인데 다르긴 뭐가 다르단 말인가
나를 그정도 수준으로 보았단 말이지
에구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신호등 걸렸을때 얼른 기회를 보아
절뚝거리며 뒷문으로 가서 내렸다
어느 기사는 환자들이 있으면
미리 앞으로 내리라고 하며
타려는 손님에게 큰소리로 상황을 알려주어
오해가 없도록 하는 분도 계시는데
사람이란 참 성질 더러운넘은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소만마을에서 내려
정류장부스에서 스틱피고
길을 건넜다
지독하게도 친절하신(?) 젊은 기사님 덕분에
내생전에 먹을 지청구란 지청구는 다들었는데도
먼저 내리지도 않고
병원에 실려가지도 않고
아무튼 살아서 내렸으니 성공을 한셈이다
잠깐이면 24시편의점이 나오니
스틱집고 찐따노릇 하며 도착하니
기브스한 봉대가 다젖고 말았다
세상에 하얀투명색 비닐우산이 9000원이나 한다
안살수도 없는 일이라
한손에는 우산들고 한손에는 스틱잡고
뒤뚱거리며 걸으려니 그또한 보통일이 아니다
다시 속이 뒤집어지기 전에
먹지 못해 허해서 그러니
예전같으면 내장국밥 한그릇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되었는데
오늘은 영 념이 없다
마땅히 먹을만한 음식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입안이 헐어서 가만히 있어도 아픈데
매운 김치찌게를 먹기도 그렇고
비싼 돈주고 밀가루 밖에 없는 칼국수를 먹기도 그렇고
짜장면이나 먹을까 생각하니 기름 때문에 내키지 않고
김밥집을 기웃거리다 보니 잔치국수가 눈에 들어온다
옛날에 한창 산에 다닐때
허구헌날 새벽에 한그릇 먹고 올라간 기억때문에
무심코 생각안하고 시켰다
최악의 선택이었다
가격은 가격대로 7000원이나 하지
(2000원만 보태면 맛있는 내장국밥이 한그릇)
뻑뻑한 국물은 시원한 맛이 하나도 없지
밑반찬은 작은단무지 3쪽
맛없는 시어꼬부라진 김치 작은조각 3쪽
입안과 이빨이 정상적으로 작동할때 같으면
둘다 합쳐서 한입거리도 안되는 양이다
그래도 돈이 아까워
넘어오려고 약간의 거부짓을 해도
참고 목넘김을 시도하니 넘어 가는 것이 고마워
시간을 잘잘하게 써가며 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이왕 먹은것
기분좋게 잘 먹었다며 덕담까지 하고 나가니
그동안 비가 그쳤다.
그래서 우산은 써보지도 못하고
뽀송한 상태로 집까지 가지고 가니
말린거야 비를 안맞은거야 뭐야
이상할 수밖에......
실개천인 성사천이 얼마나 불었는지
그 도도한 흐름이 보고싶어 내려갔으나
기대에 한참 못미쳐 그저 조금 불어난 양이라
별 흥미가 없다
그 많던 청동오리들과
그를 쫒아내지 못해서
안달이 난 비들기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나저나 이 성사천은
아직은 가시박이 점령하지 못하고
칡넝쿨과 환삼덩굴과 돼지풀이 어우러져 있어 다행이기는 해도
그들도 역시 생태교란종인 것 만은 사실이라
마음은 편칠 못하다
강매역으로 해서 집에 도착하니
아직도 초저녁인 18시가 아직은 안되었다
마눌이 해주는 샤워를 하고
약을 바르고
양쪽발을 살펴보니
계속되는 빗줄기 때문에 삼만보걷기는 실패했지만
24000보를 넘겼으니
부종이 빠지는 이만보를 넘겨서 그나마 다행으로
부기가 완전히 빠지고 본래의 칼발로 돌아와 있다
그러나 무릎통증은 여전하고
수술한곳 가렵고 쑤시는 것도 같고
통증 있는곳을 눌러보니 마치 고무풍선처럼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다시 물이 찬것 같은데
내일은 준재활의학과를 다시 가야할 것같다
국수를 먹었음에도 또 배가 고프다
호박죽과 돼지껍데기묵으로
저녁을 다시 먹었다
비는 소나기가 아니라
잠시 소강상태였다가
밤새 호우경보로 바꾸어 다음날까지
무너진 뚝처럼 쏟아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