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앞들가득 통통하게 여문 황금벌 풍경도 잠시
묵직한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자 아픔을 이고
콤바인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벼를 베고 있다
쑥부쟁이 꽃 한창인 한편으로 갈무리하는 10월
풀들이 쓰러지며 까맣게 영근 풀씨들 쏟아내고
도깨비바늘이 바짓가랑이에 다닥닥 달라붙는다
20201013
반성 한글날
이게 뭐람
한자간판 없어진 그 공간에 더 많이 늘어나는 새로운 사대주의
영문간판들 영문상호들 이게 세계화인가
부끄럽다 이게 뭐람
너나 나나 입고 있는 옷에 휘갑을 한 외래글자들
뜻도 모르면서 지저분하게
영문자들 한문자들 심지어 일본글까지
앞가슴에 등판에 모자에 자랑처럼 새겨 넣고 다니다니
우리 한글 너무 쉬워서 창피한가?
나는 지금까지 우리 한글자모로 디자인한 의상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불휘 기픈 남간바라매 아니 뮐쎄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무래 아니 그츨쎄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내 가슴에 이런 우리글을
아름답게 수놓고 세계에 나가 자랑하고 싶은 데
세계의 어학자들 모임에서 누차 세계 제1위로 뽑힌 우리 글자
세계 어느 나라 말도 못 적을 소리가 없는
우리 한글로 세계화하고 싶은데
20201012
첫댓글 제목을 안보고 내용만 보아도 제목을 알 수 있는 진솔한 .
"불휘 기픈 ~ 바라래 가나니 "의 뜻은 무엇인가요?
우리말의 고어
불휘 기픈=뿌리 깊은
바라래 가나니=바다에 가나니
(용비어천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