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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y in God
요 며칠 동안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1월 14일에는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비대면을 원칙으로 한 졸업식이었기에, 졸업생 대표 1명만 참석하고, 교장인 저와 학년부장 선생님과 교무부장, 교감 선생님, 방송 담당 선생님만 함께 하고, 나머지는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며칠 전부터 교무부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준비한 내용이라 말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주 단촐한 자리였지만, 의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국민의례도, 졸업장 수여, 그리고 그동안 고마운 마음과 미래를 안법인으로 세계인으로 펼쳐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졸업 축사가 있었고, 3학년 부장 정일균 선생님의 그동안의 회고사와 축사 등을 담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안법고 총학생회장의 선배 졸업생들을 위한 송사가 있었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전 총학생회장의 답사가 있었습니다.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 내용과 표현이 얼마나 애뜻하고, 진솔하며 감동적이었는지, 몇 번에 걸쳐 눈물을 닦았는지 모릅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코로나 19의 어려운 상황에서 졸업식을 하지만, 내용과 깊이는 전혀 어렵지 않고, 더욱 풍요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한 행사가 끝나고, 고3 부장선생님이 준비한 그동안의 영상과 선생님들의 영상 편지, 특별히 학생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으셨던 이석재 신부님의 축하의 인사를 멀리 페루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풍성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안법고 중장기 계획 마련을 위한 기획위원회가 비대면 영상 회의를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교장 신부와 관리자 중심이 아니라, 교직원 중심의 기획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교감 선생님의 초안, 저와 행정실장이 보완한 내용(A4 4페이지 분량)을 전 교직원에게 공개하고, 이에 관한 접수된 의견을 가지고 회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사위원회를 통하여 기획위원회에 넘겨진 내용도 다루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하고 나머지는 시간을 갖고 더 보완해서, 학교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회의는 그 전날(13일) 있었던 시설기획관리위원회의 내용도 한 번 더 점검하였습니다. 시설기획관리위원회에서도 중장기 발전 기획안을 마련해서 진행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설기획관리위원회에서는 특별히 이번 방학기간 해야 할 공사나 일에 관하여 심도있게 논의하였습니다. 그래서 2학년 책걸상 교체, 본관건물(안토니오관) 교실 내부 도장(페인트) 공사, 복도 이지블럭 부착, 기숙사 마리아관 방음 보완 공사, 그리고 학년 중심으로 교무실을 배치하여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업무가 이루어지도록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15일에는 교직원 월례회의를 비대면 영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의 기말고사 결과를 가지고 성적평가회, 장학생 선정에 관한 보고와 그에 관한 의의 여부를 물었습니다. 학생들이 비대면 원격수업을 하면서 본 시험이라 모두가 관심이 많았습니다. 결과는 대체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상위권의 관리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지 학업 성취도에서는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기획위원회와 시설기획관리위원회의 회의 내용 보고와 의견 청취, 교직원 다면평가위원회에서 진행 결과에 관해서 간사 선생님들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계를 거쳐가며 회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의견을 내신 선생님 한분 한분 소중히 여기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2021학년도 교직원 인사를 발표하기 전에 인사 발표 후 업무 지침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봄방학 이후에 교직원 인사 발표를 하고, 인수인계하고, 다음 새로운 학년도를 준비하는데 신임 부장이나 담임의 역할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여겨 그렇게 지침을 마련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현 부장이나 담당자는 2020학년도의 결산과 정산 및 정리 작업을 하고, 2021학년도와 관련된 업무는 신임부장이나 담당자가 맡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한달 반의 방학이 끝나고 바로 새로운 학년도를 맡기에 진행된 조치입니다.
인사발표는 학교법인 광암학원 내에서 인사이동(2명의 전근과 2명의 전임), 신임교사 채용(1명) 등에 관한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는 최근에 학교법인에서 보내온 인사 공문에 의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식생활교육관을 정말 잘 운영하시며 학교의 원장 수녀님으로서 수고하신 황 베로니카 수녀님의 인사이동에 관한 내용, 확정된 기간제 선생님에 관한 것을 전체적으로 이야기 드렸습니다.
2021학년도에 인사이동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에 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그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획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통하여 안법고 조직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인사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교원 인사를 발표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의 희망 사항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하였으나, 여러 가지 사정상 원치 않은 곳에 배정되신 분도 계십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두 분의 선생님이 효명고등학교로의 전근 가시고, 다른 두 분의 선생님이 전임오시고, 신임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장직을 내려놓으신 분, 연배 있으신 선생님을 학년 부장으로 하고, 오랫동안 한 분야나 부장직을 수행해오신 분들에 대한 배려하고, 그동안 부장직을 수행하지 않으신 분들, 젊은 선생님들 가운데 특별히 요청하신 분야, 교장 신부가 바라본 앞으로의 인사 방향 등에 의하여 평소보다 변화의 폭이 컸습니다.”
그리고 나서 각 담임과 담당, 그리고 학년부장과 업무부장의 인사를 교감 선생님께서 발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추진해왔던 안법고 교직원 조직개편 작업이 완결되었습니다.
이렇게 인사 발표를 바친 후에, 영상이지만, 새로운 곳으로 가시는 두 분의 선생님의 인사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학동안의 일정과 당부사항을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듣고 영광송과 강복으로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회의를 마치고, 학생들과의 방학식(종업식)을 영상을 통해 한다고 하여, 부랴부랴 영상을 찍어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보냈습니다. 그 내용을 카톡을 통해 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렇게 교직원 회의 겸 2020학년도 종업식을 하고 나서, 곧바로 신임부장 선생님들과 비대면 영상회의를 하였습니다. 새롭게 부장직을 수행하시는 분(6명)이나 되어 분위기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부장회의의 방향에 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떤 수치과 결과보다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부장 선생님이 되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감 선생님과 더욱 긴밀한 협조관계를 가지면서, 학년과 학급, 학과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그리고 교장의 학교 철학보다는 학교의 철학, 건학이념에 봉사하고, 함께 건강하게 업무를 진행해 나가자고 이야기 드렸습니다. 저도 위에서 지시와 감독 업무보다는 지원하는 리더쉽을 발휘하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신임부장 선생님들의 인사와 각오에 대하여 이야기 듣고, 교감 선생님께서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영광송을 바치고 간단하게 신임부장 선생님들과의 회의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 2시에 미사를 드렸습니다. 코로나 2.5단계라 수녀님들과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 중에 여러 감사의 마음이 담겨 올려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교목 신부님이 “서품 23년을 맞는 교장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말을 하게 되어, 여러 가지가 담긴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미사 끝에 모든 것에 감사하며 교목 신부님과 함께 모두를 향하여 장엄강복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미사를 마치고 교장실에 내려와서, 밀린 결재를 하려고 했는데, 교감 선생님, 수녀님, 행정실장님과 몇 부장 선생님, 그리고 맨 뒤에 지난 번에 세례를 받으신 선생님이 케익에 초를 켜서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얼마만에 받아보는 서품 기념 축하인지... 하여튼 기분 좋았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게 지내고, 어제(16일)는 서품 기념일 당일이라, 그동안 사제로 살아오면서 나에게 영향을 많이 주셨던 분들을 기억하다가, 지난 5월에 돌아가신 신부님을 찾아뵙기로 하였습니다. 그분은 대구대교구 신부님이셨는데, 저에게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기도하는지를 알려주셨던 신부님을 찾아 뵙고 싶었습니다. 생전에 직접 뵙지는 않았지만, 서품 기념일에 생각나고, 찾아뵈려고 하는 내가 이상했습니다.
혼자서 미사를 마치고, 차를 끌로 대구 군위 성직자 묘지를 향해 갔습니다. 짧은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고인이 되신 신부님을 만난다는 설레임도 있었지만, 방학을 맞고 우리나라 중부 내륙을 관통하여 내려가는 길을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방학 맞이 여행, 소풍처럼 느껴졌습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군위면에 있는 대구대교구 가톨릭 묘원에 거의 다 가니,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가 있었고, 그곳이 공원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직자 묘지에 가서, 신부님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 희망 사항들을 이야기드리고, 그 주변 함께 묻혀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산책하고 강복하며 1시간 정도를 머물렀습니다. 자연 친화적 가톨릭 묘원이 정감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가꾸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를 향하여 갔습니다. 추기경님의 생가는 조그만했지만, 그 안에 담긴 정신은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특별히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아직 개발하기 전에 생가를 방문하셔서 ‘마루 끝에 앉아 눈을 감고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교자 집안의 막내아들로서 작은 마을에 작은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며, 어머니로부터 신앙을 배우고, 큰 꿈을 펼쳐갔던 그곳. 어느새 그곳은 공원으로, 작은 성지로 발전해가고 있었습니다. 성체가 모셔진 경당도 소박하게 다가왔습니다. 바보, 옹기 등 추기경님의 별명에 맞는 작품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김수환 추기경님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나서,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인각사(麟角寺, 643년 선덕여왕 12년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절의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속전(俗傳)에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고 하여 절 이름)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정리와 정비가 미비하게 다가왔지만, 제 이름과 같은 절이라, 왠지 애착이 갔습니다. 저도 그렇지요... ㅎㅎㅎㅎ
그곳에 몇장의 사진을 찍고, 인각사를 머리와 가슴에 담고, 화본마을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역 중의 하나이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는 정감이 가고, 그 마을, 자기 고유한 마을로 가꾸어졌기에 그렇게 된 것 같았습니다. 2층 이상의 건물이 없었지만, 마을은 어느새 문화의 마을로, 정감가는 마을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시간은 이미 어둠이 깔리던 시간이었기에, 벌써 가게와 문들이 닫혀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마음의 고향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런저런 마음을 머리와 가슴, 영에 담고, 올라오는 마음은 기쁘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품 기념일에 나에게 선물을 하는 시간이었구나 생각하며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사이에 사제 서품 기념일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주신 분들이 마냥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있었던 일들... 그저 감사할뿐입니다. 주님 덕분, 성모님과 천사와 성인들, 은인들, 부모님과 가족, 친지, 학교 선생님들, 학생, 학부모님, 우리 영적은인들의 희생과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함을 가슴에 담으며 올라왔습니다. 방에 들어와, 간단히 씻고, 성당 성체 앞에 가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감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기도와 성월기도를 다 바치고 나니, 급격한 피곤함에 빠져... 방학 첫날의 긴밤을 자고, 일어나 기도 후에... 이 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강복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아멘.
+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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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각사에서 사진 한장.. ㅎㅎ
김수환 추기경님 생가
교장 신부님! 서품 기념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바쁘신 일정 가운데, 졸업식과 종업식 등등 학교에서 진행된 사항들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추기경님의 신앙의 자취를 꼭 아이들과 느끼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우리의 목자이신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아멘. 찬미 예수님~~
멋지게 사시는 우리신부님,
내년
서품기념일에는
왁자지껄 축하해 드릴께염.^♡^
아멘~!
감사합니다~♥
바쁘고 힘차게..!
소의 해 2021년을 시작합니다.
신부님의 자상함이 글을 통해 느껴지네요~
인각사,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
사진까지 잊지 않으시고..
감사합니다!
저는 대구대교구 가르멜 수녀원에 어린시절 추억이 있어서...
다시 꼭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사제 서품 기념일을 축하드리며,
주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총으로 항상 행복하시고
성덕이 넘치는 존경받는 사제되시길 기도합니다~♡
신부님^^ 서품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미소 전해주시는 신부님😍 항상 건강과 행복 함께하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