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공공 장소에서 갓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기들에게 편안히 모유를 먹일 수 있는 모유 수유실이 부족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일반 백화점이나 쇼핑 센터는 물론 일반 회사 내에서도 아기 엄마들이 편하게 모유를 아기들에게 수유할 수 있는 모유 수유실을 대부분 구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호주의 한 산모, 사진 자료: 호주 모유 협회)
현재 호주 회사들 중, 갓난 아기를 키우는 여직원들을 위해 모유 수유실을 구비한 호주 회사인 ABN AMRO의 경우 모유 수유실을 따로 마련해 놔, 출산한 여직원들이 1년 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을 경우 근무 중, 이들 여직원들이 모유 수유실 안에서 틈틈이 모유를 짜 모유실 안에 배치된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모유 수유실 내에는 모유를 짤 수 있는 기계까지 마련된 상태다.
호주 내 또 다른 회사인 Lend Lease의 경우 역시 출산한 여직원들이 근무 도중 모유를 짤 수 있도록 회사 내에 모유 수유실을 따로 마련한 것은 물론,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본점의 경우 아예 회사 근처에 아기 보육원을 따로 마련해 놔 아기를 낳은 여직원들이 편안히 어린 자녀들을 회사 내 보육원에 맡기도록 배려했다. 특히, Lend Lease의 경우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된 여직원들을 위해 본인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파트 타임 근무는 물론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회사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아예 경험 많은 산부인과 간호사를 회사로 초빙해 아기 육아 교육을 여직원들에게 시켜주고 있어 현재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호주 연방 경찰청 안에 마련된 놀이방 겸용 사무실에서 아이를 돌보며 일하는 한 호주인)
한편,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직원들을 위해 호주 연방 경찰청의 경우 아예 경찰청 안에 한 사무실을 아이들 놀이방 시설까지 갖추게 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이 일은 물론 틈틈이 아이들까지 돌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을 위한 호주 기업들의 배려는 이 곳에 있는 일반 중소 기업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는데, 호주 타즈매니아에 위치한 ‘Working Women's Centre’와 Sarah Lee Household and Body Care Australia (Pty Ltd)의 경우 아예 갓난 아기를 키우는 여직원들을 위해 이들이 근무 중, 틈틈이 모유를 짤 수 있도록 하루 7시간 근무 중 대략 2번 정도 모유 수유 시간을 따로 마련해 줘, 출산한 여직원들이 근무 중에도 편안히 모유를 짤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4년 전, 이 곳 호주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아들 브랜든을 낳아 키우고 있는 라더 (35)씨의 경우 브랜든이 생후 9개월이 될 때까지 모유만을 먹이며 키웠는데, 라더 씨는 “근무 도중 회사 한 켠에 마련된 모유 수유실에서 모유를 틈틈이 짜 회사 냉장고에 보관했다 퇴근 후, 브랜든에게 모유를 줬다며, 회사측이 편안히 모유를 짤 수 있도록 충분히 쉬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줬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처럼 현재, 호주는 기업들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모유 수유를 크게 장려하고 있는데, 출산 여직원들이 근무 중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차별을 없애고자 관련법도 이미 마련해 놓았고, 지난 2003년에는 기존 법을 더욱 강화해 놓은 상태이다. 2003년에 더욱 강화된 관련법에 따르면 회사측은 임신한 여직원이나 아기를 낳은 여직원들에게 필요한 편의 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명시했으며, 동료 직원들이 이들 여직원들을 차별하는 것 역시 법으로도 엄격히 금지해 놓았다.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가정과 회사 일 모두를 감당해야하는 여직원들의 입장을 호주 사회는 최대한 배려해 줘, 이들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로 회사일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있는 것.
이처럼, 호주 사회는 출산 여성들의 처지를 크게 배려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공공 장소에서 조차 모유 수유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며 모유 수유를 산모들에게 권장하고 있는데, 호주 빅토리아 주의 경우 지난 1985년 한 산모가 호텔에서 모유 수유를 금지 당한 이후, 공공 장소에서의 모유 수유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됐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호주 전역에서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가 전면 허용된 상태이다. 특히, 호주 대부분의 주들은 공공 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엄마의 기본 권리로 판단해 이것을 금지하는 것 자체가 산모들의 육아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여겨 현재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는 전면 허용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