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잠언 1장 1-15절)
1-5.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이 책이 여러 저자들의 작품을 함께 내포하고 있음에도 미쉘레 쉘로모(솔로몬의 잠언)로 쓰여진 까닭은 당시의 많은 지혜자 중 신적 지혜의 소유자인 솔로몬의 탁월한 위상과 함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이는 지혜(호크마)와 훈계(무사르)를 알게 하며 명철(비나)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호크마는 도덕적, 종교적 지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무사르는 징계하다, 견책하다 라는 뜻의 야사르에서 파생된 것으로 지혜에 비해 실천적 의미에서의 교육, 도덕적 훈련을 가리킨다. 비나는 선과 악의 구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명철의 말씀은 그러한 상황의 판별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지혜롭게(하스켈),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하스켈은 신중함, 사려 깊음을 뜻한다. 공의롭게, 정의롭게, 정직하게는 지혜로운 삶의 표현이라 하겠다.
“어리석은(페타임) 자를 슬기롭게(오르마)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다아트)과 근신함(메지마]을 주기 위한 것이니”
페타임은 열려진, 공개된 이란 뜻의 파타흐에서 유래된 말로서 그 마음이 외부를 향해 무방비로 열려있는 단순한 자, 외적 유혹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 자를 가리킨다.
오르마는 재빠르다, 간교하다 라는 의미로, 악한 계략을 피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다아트는 인격적이며 체험적인 지식을, 메지마는 신중함, 용의 주도함, 숙고함을 의미하는 바, 경험의 부족으로 경솔하게 행동하기 쉬운 미성숙한 젊은이들에게 대상에 대한 확고한 지식에 근거하여 사려깊고 신중하게 행동하게 함을 의미한다.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레카흐)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타흐불로트)을 얻을 것이라”
레카흐는 전해진, 받게 된 이란 의미로서 대대로 전수되어 축적된 지식을 가리킨다. 타흐불로트는 상대를 다루는 기술이란 의미를 가지는 바, 삶을 바르게 조종할 수 있는 사려깊은 원리들을 의미한다. 학식과 지략은 전수된 지식의 올바른 활용이란 측면에서 상호 연관성을 가진다.
6-7.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이 말들은 영적으로 깨어있어,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말씀을 다양하게 표현한 것들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레쉬트 다아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레쉬트 다아트는 지혜의 출발점 혹은 최상의 지혜를 의미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지혜가 없는 자들은 지혜와 훈계를 멸시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다.
8-9.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 사슬이니라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혈연적으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또는 선생이 제자에게도 흔히 사용했던 보호와 관심의 의도가 깃든 호칭이었다. 이스라엘의 교육 관례상 실제적인 생활 훈계는 아버지의 몫이었으며, 일반적 교훈 이나 율법 등의 가르침은 어머니에게 속하였다.
아름다운 관은 은총의 관, 영화로운 관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목의 금 사슬은 명예, 권세, 위엄 등을 상징하는 것이다.
10-15.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스올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자 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을 채우리니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할지라도 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내 아들아 악한(하타임:하타)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
하타임은 빗나가다라는 뜻의 어근 하타에서 유래된 말로 하나님이 지시하는 삶의 방향에서 벗어나 상습적, 고의적, 계획적으로 범죄하며 다른 사람들까지 실족케 만드는 자를 지칭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지혜인데 비해 악을 피하는 것 또한 지혜라는 것이다.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아라브)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 없는 자를 까닭 없이 숨어 기다리다가(차판) 스올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아라브는 으슥한 곳에 매복해 있는 강도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이 말은 차판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는 바, 이들의 어근이 각각 얽어매다(아라브), 숨겨 감추다(차판)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올가미와 그물을 설치하고 교묘하게 은폐시키며 숨어 있는 사냥꾼의 의도처럼 악인들의 궤계가 은밀하고 치밀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 같이 통으로 삼키자 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을 채우리니”
무덤에 내려가는 자들은 출애굽 당시 모세에게 반역한 고라 일당에게 일어났던 사건을 연상시켜 준다. 무덤은 악한 자를 상징한다. 통으로 삼킨다는 것은 동물을 빗대어 포악한 모습을 그린다. 무죄한 사람들을 철저하고도 은밀하게 멸망시키려는 악인들의 의도를 보여 준다.
보화(혼 야카르)는 편리함, 부유함의 뜻을 지닌 혼과 가치있는, 귀중한이란 의미의 야카르가 합성된 말로 여기서는 육체적인 편의와 쾌락을 가져다 주는 모든 물질적 재산을 가리키다.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제비를 뽑는 행위는 탈취한 물건의 동일한 분배를 의미한다. 돈 넣는 주머니인 전대는 악한 자들의 공동 재산을 가리키는 바, 각자의 탈취물들을 하나로 모아 그들의 공동 재산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개개인의 성과에 관계없이 제비를 통해 그 공동의 몫인 탈취물을 손쉽게 소유할 수 있게 되리라는 악인들의 유혹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의한 재물의 공유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범죄와의 결속을 낳게될 뿐이다 라는 교훈을 준다.
“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데렉)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네티바)을 밟지 말라”
데레크는 구체적인 삶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일반적 비유이며, 네티바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 길, 곧 악의적인 행동 양식을 특정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네 발을 금하여” 타락한 인간의 본성적인 죄의 성향이 암시되어 있다. 발(레겔)은 신체의 일부를 지칭할 때 쓰여지는 복수의 형태가 아닌 단수로 표현되었는 바, 이는 피 교훈자의 행실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악한 자의 실체를 밝히며 유혹의 시초에서부터 악을 철저하게 거절하라는 적극적인 권고와 강력한 경고를 말하고 있다.
(요약 정리)
잠언 1장 1-15절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삶의 목적, 여호와 경외 라는 근본 원리, 그리고 악한 자들의 유혹을 거절해야 하는 영적 분별력을 가르쳐 준다.
참된 지혜 습득은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정의와 공평은 공의, 정의, 정직한 삶의 원리를 깨닫게 하고, 어리석음의 극복은 젊은 이들에게 슬기로움과 지식, 분별력을 더하여 준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인바, 하나님의 훈계와 바른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영적 무지 상태를 경계한다.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을 통하여 영적 권위와 진리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길 것이며, 죄인의 유혹을 이겨낼 것을 주문한다. 악인의 길은 "함께 사로잡히자, 피를 흘리자"며 탐욕으로 꾀는 것이다. 죄악의 길은 스스로의 생명을 해치는 파멸로 직행하므로 발을 디디지 말고 멀리할 것을 말한다.
오늘날 복음과 율법주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율법주의는 복음으로 나가는 자를 꾀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악이라고 할 수 있다. 복음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여 참된 지혜로서 율법주의를 분별하여 제거해 나가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율법주의는 피를 흘리도록 하지만, 복음은 하늘의 생명을 얻게 하는 진리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