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평화, 공의의 주님.
광대한 대우주속 의미를 둘 수 없는 미묘한 우리 존재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시고
더불어 살아갈 세상을 주시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 바를 인도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홀로 두고 잠자던 겟세마네 동산의 제자들처럼
어리석은 자 목이 곧은 백성입니다.
주의 진리의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지 못하고 내 이기심을 앞세워 진리를 외면하며
내가 원하는 선보다 원치 않는 악을 행하는 나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또한 때때로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오만하고 독선적으로 살아가는
죄된 우리를 이 시간 주 앞에 내어놓으니 다시는 죄의 자리에 서지 않도록 인도하시며
의로움으로 덧입혀 주옵소서.
우리 청파교회 공동체를 지켜오신 연로하신 믿음에 앞선 이들이 여생을 축복하시고
주님 은총 가운데 숙연한 결실을 맺도록 인도 하옵소서.
또한 우리 청파 공동체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하여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한국 교회 파수꾼이 되게 하소서.
믿음의 따름과 더불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역으로
현상에 머물지 않고 내일을 열어가는 교회 다운 교회로 굳게 세워 주옵소서.
날씨도 화창한 오월이나 우리는 침묵의 봄에 이어
파국의 여름 가을 겨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은 더 이상 견디다 못해 가뭄과 폭우를 동반하고
폭염과 폭설을 함께 일으키며 지진과 토네이도로 우리를 일깨우지만
우리의 탐욕은 그 강력한 메시지를 능히 무시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종말로 치닫는 푸른 지구를 위해 창조주를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먼저 깨어 일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조차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저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환상이 아니듯 삶 속에서 그 믿음을 실천해 나가기를 원합니다.
가정의 달 어버이 주일을 맞은 우리 교회와 교우들이
하나님의 주신 가족 가정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옵소서.
자신보다 남을 위해 희생하신 그 가없는 주님의 사랑을 닮아
모든 가족 구성원이 서로 성김으로써 사정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도록 하옵소서.
가족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자신을 넓히는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공의의 하나님 작금의 현실은 패역하고 무능한 위정자들로 인해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가짜 저울과 온갖 술수로 자기 욕망을 은폐하고
선택적 정의로 세상을 호도하며 전쟁의 위험을 조장하고
궁핍한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평화와 공의가 사라진 시대입니다.
소비 자본주의와 대중 조작에 놀아나 주님이 주신 인간성 주체성을 잃고
자본의 이익과 권력의 탐욕에 속절없이 악용당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하나님께서 주신 존엄성을 회복하여 질곡에서 분연히 떨쳐 일어나
주의 형상을 되찾게 하옵소서.
제국에 대항하여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야 할 교회가
제국의 주체가 되어 버린 한국 개신교회 참담한 현실을 바라봅니다.
이때 우리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대를 분별하고
주의 뜻을 실현하는 제자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었던 바르트 선생님처럼
우리도 깊은 영영과 함께 현실을 하나님 나라로 혁명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진정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이 땅에 심어 인간화와 자유, 평등,
평화가 흘러 넘치는 주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을 대언하시는 김기석 목사님께 주의 은총과 권능을 더하여 주시며
그 몸과 영혼을 주님 안위해 주옵소서.
정파 찬양대의 노래가 우리 모두의 신앙 고백이 되게 하시며
이 시간 함께 예배드리는 성도들과 청파공동체 모두에게
예배를 통해 회복과 치유를 얻고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되새기는
은혜의 시간으로 삼아 주옵소서.
이 모든 간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