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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진언 기도 방법과 수행 사례
광명진언(光明眞言) 기도법
「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
광명진언이란?
광명진언은 비로자나불의 진언이요, 모든 불보살님의 총주(總呪)이며,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혜의 대광명으로 살아있는 이와 죽은 이 모두에게 새로운 태어남을 얻게 하는 신령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백만 년 동안 어둠에 휩싸여 있던 암굴(暗窟)일자라도 불을 밝히면 한순간에 모든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깃드는 것과 같이, 아무리 깊은 죄업(罪業)과 어둠이 마음을 덮고 있을지라도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면 저절로 맑아지고 밝아지고 깨어나게 된다는 것이 이 진언을 외워 영험을 얻는 원리입니다.
일찍이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元曉大師)께서는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를 통하여 이 진언의 공덕을 크게 강조하셨습니다.
만일 중생이 이 진언을 두 번이나 세 번, 또는 일곱 번을 귀로 듣기만 하여도 죄업이 소멸된다. 또 중생이 십악(十惡)과 오역죄(五逆罪)와 사중죄(四重罪)를 지어서 죽은 다음 악도에 떨어질지라도 이 진언을 외우면 능히 해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릇에 흙이나 모래를 담아놓고 이 진언을 108번 외워 그 모래를 시신 위에 흩거나 묘지 또는 묘탑(墓塔)위에 흩어주면 비로자나부처님의 광명이 망인에게 이르러 모든 죄업을 소멸시켜 줄 뿐 아니라 서방 극락세계의 연화대로 인도하게 된다.
모래를 묘위에 흩는 것만으로도 극락왕생하거늘, 하물며 진언으로 옷을 지어 입고 소리를 내어 외우면 어떠하겠는가? 모래를 흩는 공덕보다 진언을 외우는 공덕이 더 수승함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원효대사께서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바가지에 강변의 깨끗한 모래를 담아 광명진언을 108번 외운 다음, 그 모래를 묘지나 시신 위에 뿌려주어 영가를 천도했다고 합니다.
우리 불자들도 성묘 또는 묘사를 지내러 갈 때 이러한 모래를 준비하여 조상들의 묘위에 뿌려주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상(喪)을 당했을 때, 절에서 49재를 지냄과 동시에 그 49일 동안 집에서 매일 광명진언을 외워주면 매우 좋습니다.
망인(亡人)의 사진 앞에 앉아 입으로 광명진언을 외우면서 마음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면, 틀림없이 크나큰 영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은 광명진언을 망인과 관련지어 이야기 한 것입니다. 따라서 광명진언을 ‘망인을 위한 진언’으로만 착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원래 광명진언이 수록되어 있는 [불공견색신변진언경]이나 [불공견삭비로자나불대관정경]을 살펴보면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광명진언의 영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보통사람이 이 진언을 외우면 다생다겁의 업장(業障)을 소멸하여 지혜를 얻고 자유 자재함을 얻으며, 장수는 물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이 광명진언을 꾸준히 외우게 되면 세세생생 불국토에서 자유롭게 노닐 수가 있고, 연꽃처럼 청정한 삶을 누리며, 불변의 대금강심(大金剛心)을 얻을 뿐 아니라, 뒤로 물러남이 없는 불퇴전(不退轉)의 지위에 올라 대해탈법륜(大解脫法輪)을 능히 굴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 광명진언이 대참회의 진언인 동시에 대해탈의 진언이라는 것을! 광명진언을 통하여 업장의 어둠을 부처님의 대지혜광명, 우리 본성의 참다운 광명으로 물리친다면, 그 자리가 곧 해탈과 행복의
불국토로 바뀌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아울러 병든 사람이 광명진언을 직접 외우거나, 병든 이를 위해 이 광명진언을 외우면 능히 쾌차할 수가 있습니다. 또 수험생, 고시생, 취업준비생, 사업가 등이 이 광명진언을 외우면 능히 앞길이 열리게 됩니다.
왜?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나’를 비춤과 동시에 앞을 비추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광명진언을 외워 크게 영험을 얻는 경우는 영가(靈駕)의 장애가 있을 때입니다. 영가의 장애가 있어 원활한 삶을 이루지 못할 때 광명진언을 외우면 큰 효험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행이 닥칠 때 흔히들 조상을 탓합니다. “조상도 무심하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 뒤에는 부모, 친척, 조상 등의 영혼이 ‘나’를 돕지 않는다는 뜻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영가의 장애로 말미암아 뜻하는 바의 일들이 시원스럽게 풀리지 않고 더욱 꼬이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병이 들어 병원에 갔을 때,
“특별히 이상한 곳이 없다”고 하면, ‘영가의 장애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아가면, 죽은 일가친척이나 제삿밥을 받아먹지 못하는 조상을 들먹이면서 굿을 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영가의 장애가 때로는 있기도 합니다. 특히 꿈 가운데 영가가 자주 보이게 되면 영가장애의 신호로 보아도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영가장애 때문에 크게 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어려움이나 영가의 장애가 찾아온다고 하여 굿을 하는 등의 미신(迷信)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미신이 무엇입니까? 바른 법과 자신의 바른 마음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힘에 끌려가는 것이 미신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해놓은 적절한 방법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만약 지금의 ‘나’에게 영가의 장애가 있다면 삼칠일(21일)을 한 기한으로 삼아, 매일 자기 전에 향 하나를 피워놓고 삼십분씩만 광명진언을 외워도 영가의 장애는 저절로 풀어집니다. 장애가 풀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 방해를 하던 영가가 ‘나’를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부처님의 대자비와 대지혜로 영가를 천도해주겠다’ 는 마음으로 광명진언을 외우면 그 어떤 영가라도 좋은 곳에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선대조상이나 돌아가신 가족, 친족, 친구들 가운데 마음에 걸리는 이가 있으면 삼칠일 정도의 기한을 정하여 광명진언 기도를 해 주십시오. 그리고 유산, 낙태 등으로 마음에 걸리는 경우에도, 인연이 닿지 않은 그 영(靈)을 위하여 광명진언 기도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을 당했을 때나 조상을 위해, 영가의 장애가 있을 때, 앞날의 성취를 기원할 때, 나아가 업장을 소멸하고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불자라면 광명진언 기도를 꼭 한 번 정성껏 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큰 가피가 임할 것입니다.
광명진언의 의미
이제 광명진언 각 글자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봅시다. 원래 진언의 뜻은 풀이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진언을 매우 중요시 했던 밀종(密宗)에서는 진언의 각 글자들을 풀이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뜻을 잘 알아야 관(觀)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요, 관이 잘 되어야 보다 빨리 성취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 광명진언은 아홉 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①옴 ②아모가 ③바이로차나 ④마하무드라 ⑤마니 ⑥파드마 ⑦즈바라 ⑧프라바릍타야 ⑨훔
이 아홉 단어가 모여 신령한 힘을 발현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 한 단어 한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①옴(oṁ)은 대우주의 무한한 생명력,진리,불멸의 부처님께 귀명(歸命)하고 공양한다는 뜻입니다.
원래 ‘옴’은 ‘a+u+m-'의 결합문자로서, a는 창조, 출발, 시작, u는 유지, 존립, m은 끝, 소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곧 이 세상 모든 것의 시작과 존립과 성립, 인생의 태어남과 살아감과 죽음 등을 ’아+우+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의 장음표시인 ‘-’은 무엇인가? 시작과 유지와 끝을 넘어선 진리나 영원한 본체를 뜻합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불구부정(不垢不淨),부증불감 (不增不減)의 진리, 그리고 모든 부처님과 중생들의 근본 체(體)를 나타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예부터 이 ‘옴’은 매우 신령스러운 주문으로 받들어졌습니다. 생겨나서 유지하다가 소멸되는 세간의 모든 흐름들과 그 흐름들을 넘어선 영원, 완성, 조화, 통일, 성취 등의 성스러운 본체에 귀명(歸命)한다는 뜻으로 ‘옴-’을 외웠던 것입니다.
②아모가(amogha)는 ‘불공(不空)’으로 번역됩니다.
‘공이 아니다, 빈 것이 아니다’는 뜻입니다. 공(空), 불교에서는 참으로 공을 많이 강조합니다. 공! 비워라. 무엇을 비우라는 것입니까? ‘나’를 비우라는 것입니다. 무아(無我)가 되라는 것입니다.
왜 ‘나’를 비우라는 것인가? ‘나’ 때문에, 참된 나를 모르는 어리석음(我癡), 나에 대한 사랑(我愛), 나의 교만(我慢), 나의 고집(我見) 때문에 모든 것의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영원, 완성, 조화, 통일, 성취가 가득한 ‘옴-’의 자리와 하나가 되지 못한 채 괴롭고 덧없고 슬프고 비참하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고무풍선을 예로 들어 조금 더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은 허공처럼 탁 트인 대우주법계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있습니까?
허공에 떠 있는 고무풍선처럼 존재하고 있습니다.
자아(自我)의 고무풍선이 되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나’로 삼고 있는 자아(自我)! 스스로가 ‘나’에 대한 사랑으로 정립한 ‘나’요, 주관과 망상과 어리석음으로 만든 ‘나’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거짓 자아 속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스스로가 불어 만든 특정한 형태의 고무풍선 속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과연 고무풍선 속의 세계가 자유롭습니까? 갇혀 있으니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두렵고도 불안합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상처를 잘 입고, 혼자만의 공상과 망상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풍선의 세계를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풍선에 집착하여 ‘나’를 지키며 살고, 내 것을 고집하며 삽니다. ‘풍선이 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풍선 속에서 계속 고집을 부리고 욕심을 부리며 자아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풍선이 쪼그라들 때까지 바둥거리며 살다가 이 생을 하직하고, 업을 따라 다음 생에는 또 다른 풍선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십시오. 풍선 안에 허공과 풍선 밖의 허공이 다른 것입니까? 아닙니다.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풍선을 터뜨리면 어떻게 되는가? 터뜨리는 그 순간, 풍선 속에 허공은 그냥 그대로 풍선 밖의 허공과 하나가 됩니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대우주법계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가 되어 본체를 회복하고 영원한 생명력을 얻게 되며, 답답함 없이 자유롭고 불안감 없이 평안하고 티 없이 맑은 본래의 삶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아모가, 곧 불공의 자리입니다.
불공(不空)은 빈 것이 아니라 꽉 차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꽉 차 있는가? 영원생명(常),무한행복(樂), 자유자재(我),청정무구(淨)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대자비, 대지혜, 대평화가 꽉 차 있습니다. ‘나’ 만 비우면, 자아의 고무풍선만 터뜨리면 ‘옴-의 아모가(不空)’가 그대로 펼쳐지는 것이며, 그래서 ‘바이로차나’ 라 한 것입니다.
③바이로차나(vairocana)는 광명변조(光明遍照), 변일체처(遍一切處)라고 번역합니다.
법, 진리, 부처님, 불공의 ‘옴-’ 은 어디에나 어느 때에나 있는 것이며, 그 광명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나 발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법신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은 바로 이를 인격화한 것입니다.
원효대사는 [대승기신론소]에서 법신(法身)그 자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크나큰 지혜요 광명이며(大智慧光明)
*세상 모든 것을 남김없이 비추며(遍照法界)
*참되게 아는 힘을 간직하고 있으며(眞實識知)
*맑고 깨끗한 마음을 본성으로 하고있으며(自性淸淨心)
*영원하고 행복하고 자재하고 번뇌가 없으며(常樂我淨)
*인연에 따라 변동됨이 없이 스스로 존재한다.(淸凉不變)
이와 같은 덕성을 갖춘 것이 법신입니다.
광명진언을 외우는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법신 비로자나불의 대지혜광명이 늘 우리를 비추고 있으며, 자아의 고무풍선을 터뜨린 우리 자체가 ‘바이로차나’ 라는 것을...
④마하무드라(mahamudrā)의 마하는 대(大), 무드라는 ‘도장 인(印)’ 이므로 ‘대인(大印)’으로 번역됩니다.
대인은 대우주의 도장입니다. 진리의 도장입니다.
이 도장은 ‘아주 결정적인 것’ 이어서 ‘결코 변동이 있을 수 없다’ 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임금의 도장인 옥새가 찍히면 그 문서는 그 나라 어디에서나 통용됩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권위를 지닙니다. 그런데 대우주의 도장이요 진리의 도장인 마하무드라가 찍히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녕코 영원불변의 효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곧 이제까지 살펴본 영원, 불멸, 진리, 성취 등의 ‘옴-’ 과 온갖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아모가(不空)’, 그리고 어디에나 ‘법신불의 광명이 두루 하다(바이로차나)’는 것이 결코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것을 ‘마하무드라’ 로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⑤마니(mani)는 마니보주(摩尼寶珠)로서,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대로 이루어 준다고 하여 여의보주(如意寶珠)라고도 하며, 모든 불행과 재난을 없애주고 탁한 물을 맑힌다고 하여 수청주(水淸珠)라고도 합니다.
이 보주는 무색투명하여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붉은 것이 오면 붉은 색을 나타내고 푸른 것이 오면 푸른색을 띱니다.
하지만 그 색들이 가고 나면 조금도 물듦이 없이 무색투명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⑥파드마(padma)는 연화(蓮花), 곧 연꽃입니다.
진흙탕 속에서 자라나지만 물들지 않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꽃입니다. 잡되고 혼탁한 속세에 있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유지하는 ‘참된 나’를 상징화하고 있습니다.
⑦즈바라(suvara)는 광명(光明)입니다. 생사윤회의 원인인 미혹의 어둠을 한순간에 없애주는 대광명을 뜻합니다.
이제 ⑤⑥⑦을 함께 묶어 이야기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관찰할 때 한 가지 측면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관찰하고 이야기합니다. 그 셋이 무엇인가?
체(體)와 상(相)과 용(用)입니다.
이 중 체(體)는 본질, 본체, 근원, 근본 등을 뜻하고, 상(相)은 나타나 있는 모습을, 용(用)은 작용이나 능력을 가리킵니다.
우리 인간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반드시 체, 상, 용이 있습니다. 체, 상, 용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연 체, 상, 용이란 어떠한 것인가? 예를 들겠습니다.
옆의 시계가 있다면 그 시계를 바라보십시오. 보이십니까? ‘나’ 의 눈으로 보는 시계의 모습이 바로 상(相)입니다.
그 시계의 용(用)은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 상과 용은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럼 시계의 체(體)는 무엇인가? 체는 그와 같은 시계의 모습을 낳게 하고 시간을 알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근원이요 근본입니다. 그렇다면 체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그 시계를 만들어낸 사람의 ‘아이디어’입니다. 시간을 알 수 있게 하는 작용을 표출시키기 위해 여러 부품들을 조합하여 지금의 시계 모양으로 만들어낸 발명가의 아이디어가 그 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이디어는 마음입니다. 발명가의 마음이 시계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볼펜도 마찬가지요 물컵도 안경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이런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요러한 모양으로 만들면 되겠다.’ 고 하는 아이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상과 용은 반드시 체를 따라 이루어집니다.
체를 떠나서는 상과 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체(體)는 보이지 않습니다. 상과 용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지만 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체는 언제나 상과 용의 밑바닥에 숨어있습니다.
이제 ‘ ⑤마니 ⑥파드마 ⑦즈바라’로 돌아갑시다.
우리의 근본 마음, 깨달음의 마음, 참된 마음은 마니보주와 같습니다. 이것이 있어 무엇이든 뜻과 같이 이룰 수 있습니다.
또 남자의 업이 다가오면 남자의 속에 숨고, 여자의 업이 다가오면 여자 속에 숨습니다. 그러나 가고나면 원래의 무색투명한 마니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참된 마음, 근본 마음의 모습(相)은 어떠한가? 연꽃과 같습니다. 어떠한 세파 속에 있을지라도 오염되지 않고 늘 깨끗한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맑디맑은 본래 마음의 본모습입니다.
이 마니보주에서는 빛을 뿜어냅니다. 모든 무명과 미혹을 밝음과 지혜로 바꾸어놓는 대광명을 발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우리 참된 마음의 작용입니다.
이제 광명진언을 외우는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광명진언을 외우고 있는 내가 바로 여의보주요 연꽃이요 광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는 것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뜻과 같이 이룰 수 있는 여의보주를 지니고 있어 능히 맑히고 밝힐 수 있다는 것과, 나는 능히 생사의 탁류 속에서도 고요하고 맑은 연꽃과 같은 모습을 갖추고 살겠다는 것과, 대광명을 발하여 나와 모든 이의 미혹을 지혜로 바꾸어 놓고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⑧프라바릍타야(pravarttaya)는 ‘전변(轉變)한다’는 뜻입니다.
나의 본심, 보리심, 진심, 일심을 개발하여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⑨훔(hūm)은 완성,성취의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미혹과 더러움을 벗어나 청정과 밝음을 이루고 본심, 보리심, 진심을 회복해 가졌다’ 로 해석하면 됩니다.
이상의 아홉 가지 단어를 하나로 연결시켜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이 대법계에는 어디에나 어느 때에나 영원, 완성, 조화, 통일, 진실, 행복, 자유 그 자체인 법신불의 결정적인 광명이 가득하오며, 나 또한 마니요 연꽃이요 광명의 존재이다.
이제 부처님의 대자비광명속에서 참된 나의 체, 상, 용을 개발하여 생사, 윤회 세계를 벗고 참다운 깨달음을 성취하노라.”
이제 광명진언을 외우는 우리는 관(觀)을 잘 해야 합니다.
대법계에 가득하신 부처님께서 ‘나’에게 대광명을 비추어 주는 가운데, 연꽃 위에 앉은 내가 대광명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관상(觀想)하며 진언을 외우는 것입니다. 곧 스스로가 마니요 연꽃이요 광명임을 관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영가를 위해 기도할 때는 부처님께서 비추어주시는 대지혜, 대자비광명을 받고 있는 영가가 극락세계의 연꽃 위에 앉아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관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사실적인 모습을 떠올리는 관을 하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은 이들도 있겠지만, 차츰 하게 되면 용이하게 이루어집니다. 꼭 관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관을 하게 되면 그 성취가 훨씬 빨라지느니만큼 잘 익혀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방법 및 참고사항***
광명진언의 영험은 매우 큽니다. 제가 권하여 성취한 광명진언 기도 영험담만 하여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면 관계상 뒷날로 미루고, 기도에 참고가 될 만한 사항들을 이야기하겠습니다.
①마음가짐:
이 기도를 할 때는 욕심이 아니라 ‘대법계의 광명 원리에 따른다’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나’나 집안의 영가나 떠도는 귀신 모두가 무명과 미혹 속에 휩싸여 방황하기 때문에 고난에 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의 대지혜광명으로 무명과 미혹을 밝히면 저절로 해탈하게 되고, 불공(不空)의 대해탈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거듭거듭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②기간 및 독송횟수:
편의상 불교신행 연구원에서는 올해 정해년 1년을 광명진언 기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1년 정도 하게 되면 집안의 영가천도는 물론 ‘나’의 업장소멸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리하여 독송 횟수를 30만독~1백만독으로 정했습니다.
곧 하루에 1천독씩 하게 되면 3백일에 30만독을 할 수 있고, 하루 3천독씩을 하면 1백일 만에 30만독을 끝낼 수 있습니다. 만약 1백만독을 하려면 하루 3천독씩 333일을 하면 되는데, 몇 독을 할 것이며 며칠을 할 것인지는 각자의 원력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 등을 천도도 하고 ‘나’의 업장 참회, 살아 있는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함께 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처음 삼칠일(21일)은 먼저 영가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이 경우 가족, 영가 모두를 한꺼번에 할 수도 있고, 특별히 인연이 깊은 한 분 한 분께 21일씩 할애하여 기도해주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이 기회에 꼭 집안 영가 분들을 모두 천도해 주겠다는 자세로 임하시면 됩니다.
또 현재의 가족 중 특별히 한 분 만을 위한 기도를 할 경우에는 그 분을 연꽃 위에 올려 부처님의 대지혜, 대자비광명을 받는 것을 관하십시오. 그리고 나의 업장참회와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한다면 함께 연꽃 위에 올라 빛을 발하는 모습을 관하면서 진언을 외우면 됩니다. 이때의 기간은 21일 이상 자유롭게 정하되, 성취가 멀면 몇 차례 거듭하십시오.
③장소:
처음 기도를 하는 이는 조용한 곳에서 행하여야 합니다. 절에서 기도를 할 때는 법당 안에서 하면 좋겠지만, 집에서 행할 때는 방해받지 않을 조용한 공간을 택하십시오.
가재도구가 많은 집안이면 기도를 위한 별도의 방을 갖거나 아늑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는 방에서 넓게 비어 있는 공간을 향해 해도 좋고,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향해 행하여도 좋습니다. 산란하지 않은 장소와 방향을 택하면 됩니다.
④하루 중의 기도시기 및 자세:
광명진언 1천독은 한번에 가능하겠지만, 3천독을 한자리에 앉아 한 번에 다 하는 것은 여의치 않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 하루의 기도를 세 차례로 나누어 행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세 차례 중에서 한 차례는 가부좌, 정좌 등을 취하여 천주를 돌리며 기도하십시오. 만약 다리가 불편한 분은 의자에 앉아 해도 무방합니다.
또한 세 차례 모두 자리에 앉아 기도가 힘든 경우, 나머지 한두 차례는 밥 하는 시각, 운동하는 시각, 출퇴근 길 등의 시각에 광명진언을 외우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이때는 천주를 돌릴 수 없으므로 단정히 앉아 내가 1천 번을 외우는 시간(숙련되면 50~60분)보다 10분 정도 더 시간을 주어 그 시간만큼 동중기도(動中祈禱)를 행하면 됩니다.
⑤소리의 크기:
광명진언은 꼭 고성(高聲)으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흔히 고성으로 염불을 하면 열 가지 공덕이 뒤따른다고 하지만 작게 부른다고 하여 공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안에서는 작은 소리로 외우는 것이 이웃이나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을뿐더러, 더 효과적으로 마음을 모을 수가 있습니다.
⑥공양물:
예상 밖으로 ‘집에서 기도를 할 때 음식을 차려야 하는 가’ 를 묻는 불자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향을 피우는 것으로 족하며, 조금 더 한다면 꽃, 촛불,다기물 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음식물을 공양하게 되면 잡된 신이 찾아들
수 있으므로 집안에서는 절대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⑦부득이 못하게 될 경우:
여행이나 특근 등으로 집에서 기도를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스스로가 정한 시간만큼 어디서든 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어려우면 단 열 번이라도 광명진언을 외운 다음 사정을 고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특별한 사정 때문에 광명진언 기도를 제대로 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허물을 받아 주시옵소서. 내일은 올바로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세운 축원과 발원을 염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한 번 하지 않은 것을 핑계 삼아 계속 하지 않게 되는 허물을 막을 수 있습니다.
⑧입재 및 축원:
기도를 처음 시작하는 입재식(入齋式)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 시작하는 날 삼배를 올린다음 고하십시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제자 ooo은 오늘부터 o일동안...............을 위하여 광명진언 기도를 행하고자 합니다. 저의 모든 마음을 부처님의 대지혜광명속에 바치오니, 이 기도의 목적이 꼭 성취되게 하옵소서.”
이렇게 세 번을 고하면 입재(入齋)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기도를 할 때는 먼저 삼배를 올리면서 참회(懺悔)하고 축원(祝願)하고 감사(感謝)부터 하십시오.
참회는 ‘부처님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축원의 내용은 각자가 적절히 정한 것을 세 번 하십시오.
고상한 축원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원하는 어떠한 축원내용이라도 좋으니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다듬은 다음 부처님께 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하면 됩니다.
그리고 광명진언을 외우기 전에 “나무광명진언”을 세 번 외운 다음, 진언을 천 번 반복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끝난 다음에도 삼배를 하고 시작할 때 했던 참회와 축원과 감사를 드리면 됩니다.
부디 이상과 같은 방법과 광명진언의 참뜻 속에서 기도를 여법하게 행하여, 부처님의 큰 가피를 입고 대자비와 대지혜와 대평화와 대행복이 충만된 삶을 영위하시기를 깊이깊이 축원 드립니다.
도서출판 효림대표, 불교신행연구원장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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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진언의 공덕
광명진언은 대광명이신 비로자나여래의 진언으로 모든 진언 중에 가장 묘하고 보배로운 진언입니다.
그러므로 조개로 물을 퍼서 바닷물을 능히 헤아릴 수 있을지라도 광명진언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시방세계의 티끌 수는 다 헤아릴 수 있을지언정 광명진언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며
억조만석의 겨자씨는 다 헤아릴 수 있을지라도 광명진언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며
대우장림의 빗방울 수는 헤아릴 수 있을지라도 광명진언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광명진언은 여의주인지라 일체 지혜와 행복과 유형무형의 모든 광명을 불러오지 아니함이 없으므로,
송나라 일원대사는 나에게 오직 如意寶珠여의보주가 있으니 가로되 광명진언이라고 하셨고
양나라의 해운대사는 가로되 나는 천지우주에 둘도 없는 큰 보물을 가지고 있으니 광명진언이라고 하셨으며
수나라 대명대사는 나에게 복과 지혜를 불러들이는 미묘한 큰 보배가 하나있으니 가로되 광명진언이라고 하셨으며
진나라 도광대사는 가로되 나에게 만사를 성취케 하는 조화방망이가 있으니 이는 곧 광명진언이라 하셨으며
당나라 언공대사는 나에게 천통보인이 있으니 가로되 광명진언이라 하셨고
명나라 천현대사는 나에게 복과 운을 마음대로 지어내는 기묘한 화수분이 하나있으니 가로되 광명진언이라 하셨으며
또한 당나라에 들어가 진언밀교를 연구하였던 일본의 공해대사는 임종 시까지 다른 신묘한 비밀주는 다 전하였으나, 여의주인 광명진언만큼은 너무나 전하기에 아까워 전하여 주지를 아니하고 홍인2년 고귀사 절벽 위에 새겨두었던 것이 수백여년 후 가마쿠라막부 시대 초에 이르러 명혜대사에게 발견되어 진언밀교의 종주계통상 전의법인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 광명진언이 어찌하여 여의보주며 이 진언을 외우면 우리 인생에 어떠한 유익이 있는가하면 대략 말할지라도 '불공견색비로자나불대관정광명진언경'에 설하시길 "광명진언을 외우면 일체 악귀와 악령이 소멸하여 맹수와 독사가 범치 못하고 광명진언을 외우면 벼락불이 달아나고 살귀(殺鬼)가 침노치 못하며 광명진언을 외우면 삼세업장이 소멸하고 칠대선망조상과 누대족친이 이고득락하며 광명진언을 외우면 악마가 해를 끼치지 못하고 백천 재앙이 이르지 못하며, 광명진언을 외우면 일만 원한이 다 풀리고 천만 소원이 다 이루어져서 여의광명의 본색을 낱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광명진언을 외우면 생사에 일체 중한 죄를 멸하고 숙업에 일체 고난과 장난을 소멸하며 지혜, 변재, 복락, 장수를 얻는다하였고, 만약 망인이 악업을 많이 지어 삼악도에 떨어지게 되었을지라도 망인의 이름을 부르고 광명진언을 일심으로 외우면 삼악도를 벗어나 천상에 난다하였으며,
장례 시에 사토나 연화를 망인의 시체 위나 분묘위에 뿌리며 광명진언을 백팔편을 연달아 외우면 그 묘력에 의하여 모든 죄장을 除(제)하고 극락정토에 왕생한다고 하였을 뿐 아니라 멸죄제명식재 어느 것이나 해당치 않는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는 그의 저서 '유심안락도'에서 "만일 중생이 이 진언을 두 번이나 세 번 또는 일곱 번을 귀로 듣기만 하여도 모든 죄업이 없어지게 된다. 또 중생이 십악과 사역죄와 사중죄를 지어 죽은 다음 악도에 떨어질지라도 이 진언을 외우면 능히 해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그릇에 흙이나 모래를 담아놓고 이 진언을 108번 외워 그 모래를 시신위에 흩거나 묘지 또는 묘탑위에 흩어주면 비로자나부처님의 광명이 망인에게 이르러 모든 죄업을 소멸시켜 줄 뿐 아니라 서방 극락 세계의 연화대로 인도하게 된다."고 이 진언의 공덕을 크게 강조하셨습니다.
실제로 원효대사는 항상 가지고 다니던 바가지에 강변의 깨끗한 모래를 담아 광명진언을 108번 외운 다음 그 모래를 묘지나 시신위에 뿌려 영가를 천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강정경 광명진언품'과 그 외의 다른 경에는 광명진언의 송주공덕을 찬하여 가로되 이 진언을 외우는 자는 천신지괴령귀 등이 다 기뻐하고 큰 복과 큰 지혜를 얻고자 할진대 동방을 향하여 비로광명을 관하며 백만편이나 오백만편을 전력을 다하여 정성스러이 외우면 반드시 대지혜를 얻는다.'하였으며
만일 오래살기를 원하고자할진대 동방을 향하여 비로여래옥호광을 관하며 오십만편이나 백만편을 지성으로 외우면 반드시 오래 삶을 얻을 것이며
만일 복락을 구하고자하면 동방을 향하여 비로여래를 생각하며 또한 오십만편이나 백만편을 외우면 대복락을 얻을 것이며
만일 망령을 위하여는 금색비로자나여래를 관하여 만편을 외우면 친히 극락정토로 인도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경론에 가로되 남녀가 서로 혼인을 하게 될 시 결혼장소에서 신랑 신부가 서로 심중으로 광명진언을 백팔편외우면 크게 길하고
아이 밴 부인이 임신시 일념으로 천팔십편을 외우면 광명진언의 신묘력으로 지혜복덕이 구비한 아이를 순산하게 되며
자손이 없어 근심하는 자는 매일 동방을 향하여 비로여래를 관하며 삼만편씩 이십팔일을 성심껏 지송하면 생남을 하게 되고
원혼이 맺힌 곳에 광명진언을 열심히 외우면 원한이 원만히 풀어지며 허신들의 장난이 심한 곳에 광명진언을 그 곳에 이르러 소리쳐 외우면 편안함을 얻으며
가옥을 지을 때에도 상량 시에 광명진언을 천팔십편을 외우면 가도가 흥왕하며
이사할 시에도 광명진언을 백지에 경면주사로 써서 방문위에 붙이고 천팔십편을 외우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며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큰 풍랑을 만날지라도 광명진언을 진심으로 외우면 무사할 것이요
원행할 시에도 광명진언을 집안에서 백팔편을 외우고 나가면 몸 수가 건강할 것이며
장사하는 사람이 광명진언을 성심으로 항상 일심 껏 외우면 상업이 번창하며,
박복하여 수심걱정이 많은 사람이 광명진언을 늘 외우면 모든 고난을 다 해탈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경론에 가로되 만일 부모의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하는 자는 이 광명진언을 날마다 조석으로 비로자나여래불을 지극히 생각하며 이 광명진언을 백팔편씩을 외우면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임종시에도 마음이 산란치 아니하고 그 광명진언의 위신력으로 시방의 제불보살이 그 영혼을 영접하여 천상에 왕생케 하고
또한 여인이 남자의 몸을 받고자하거나 귀인을 만나기를 원하는 자는 새벽마다 비로자나여래불을 관하며 이 광명진언을 써서 방안 벽 위에 붙여놓고 존중한 마음을 내어 지성으로 독송하면 반드시 마음과 같이 될 것이요
또한 재난으로 재산이 다 없어지거나 공연히 시비가 분분하거나 집안이 편치 못하거나 구설이 다투어 일어나거나 괴악한 흉한 꿈이 많거나 모든 운수가 비색하거나 식구가 모든 병에 걸리어 견딜 수가 없을 때에는 조석으로 광명진언을 지성으로 천팔십편을 외우면 모든 고액이 다 소멸되며
또한 간질병이나 미친 병이나 어떠한 중한 병일지라도 고요한 처소에서 자나 깨나 일념을 쉬지 않고 오십만편 이상이나 백만편을 연달아 외우면 낫지 아니함이 없고
또한 이 광명진언을 항상 외우는 자는 삼천대천세계를 통솔하는데 복락을 받을 것이며 세상에 제일가는 덕을 성취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광명진언은 인간출세의 일체 희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여의주 그대로의 보배진언이라 또한 이 광명진언백편을 외움이 팔만사천법장을 전부 외우는 것보다 더하고 광명진언 백편을 외움이 일체 진언신주를 백만편 외움 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경론에 이르되 광명진언 외우는 소리가 귓뿌리에 한 번 지나가면 몸 가운데 있는 천만 죄악이 소멸되고 광명진언 외우는 사람을 대접만 하려고해도 과거 구원겁에 선근을 많이 심어야한다고 하셨으니
이 광명진언을 듣고 배워 기뻐하는 중생은 더욱 더 선악은 물론하고 삼악도의 과보를 멸하고 장래에 대복덕을 받게 될 것이오,
광명진언을 직접 지송하는 자는 공덕이 더 한층 중하므로 부모의 영가와 선대영과 법계원친과 한가지로 윤회고를 물리치고 불과(佛果)를 이루며,
이 광명진언을 남에게 써서 전하거나 이 광명진언을 새겨 널리 세상 사람에게
보시하면 더욱 본인들도 공덕됨이 한량 없거니와 자손만대에 길이 영화가 만발한다고 하셨고,
또한 광명진언을 써서 벽위에나 문위에 붙이고 항상 보고 외우거나 혹은 종이에 써 붙이고 외우고 치게 한 즉 일체중생이 듣고 보는 자 죄업이 다 소멸하여 없어지고 내세에 제불국토에 따라 난다고하셨으니 하물며 스스로 이 진언을 수지 독송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리고, 진언은 심령의 동력이라 광명진언을 외우고자 할 시는 신념을 굳게하여 마음을 다른 곳에 반영치 말며, 또한 모든 부처님의 몸은 법계로 몸을 삼아 모든 중생의 마음 생각 속에 들어있는지라, 그 마음으로 부처가 됨에 그 마음이 모든 부처님의 지혜 바다도 그 마음으로 좇아 생겨나므로 아무데라도 마음으로만 부처님이 계시는 줄로 생각하면 곧 부처님이 그 곳에 계시나니 관수분향하고 비로자나부처님을 관하고 마땅히 생각하여야 되며
광명진언 독송을 처음 시작할 시 에는 그 비로자나불의 명호를 백팔편쯤 부르다가 정성심과 자비심과 공덕심과 평등심으로 그 진언을 외우며
그 외우는 방법은 최초에는 소리를 내어 외우되 글자에 역력분명하게 귀에 낱낱이 듣도록 몇 달을 두고 무수히 외운 후에는 입도 동하지 말고 단지 마음으로만 수십만편 외운 뒤에 또한 마음도 동하지 말고 광명진언을 관하여 외울지며
그 많은 글자를 관하기 복잡하거든 다만 광명진언의 웃머리 옴자나 아랫머리 훔자나 범어 한자만 관할지며 또 한글자를 관하되 항상 마음의 근본이 어디서 생겨나는고 그 자체를 자주 관하면서 각자의 소원을 생각하고 그 소원의 근본이 되는 광명을 불러야 생명이 붙어있는 산 진언이 되어 여러 소망이 깊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출처: 不空大灌頂光眞言불공대관정광진언 (부산 대각선원)
도서출판 계림 2006년 10월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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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큰스님 글
1)
내가 이 광명진언을 한 신도에게 처음 일러준 것은 나이 30세 무렵, 태백산 도솔암에서 홀로 6년 정진을 하고 있을 때였다.
볕이 따스한 5월의 어느 날, 피골이 상접하고 얼굴이 백짓장처럼 핏기가 없는 한 보살이 두 여인의 부축을 받고 간신히 도솔암으로 올라와서 하소연을 하였다.
"스님, 저를 좀 살려주십시오." "왜 그러십니까?"
보살은 자신의 애타는 사연을 이야기하였다.
처녀 시절, 제법 어여쁜 미모를 지녔던 그녀는 한 총각에 대해 연민의 정을
가졌고, 그 총각도 그녀에게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부모가 정해 주는 사람에게로 장가를 가고 시집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채 10년도 되지 않아서 그녀의 남편은 물론 그 남자의 부인도 죽고 말았다.
결혼하기 전부터 서로 마음을 두었던 그들은 홀아비와 과부로 새롭게 만나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결혼식을 올렸다.
새 남편이 전처 소생의 아이 둘을 데려오기는 하였지만, 자신의 아이가 없었던 그녀는 정성껏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렇게 1년 가량을 살았을 무렵, 그녀의 꿈에 남편의 전처가 나타나서 치하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낳은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 아이들의 성질이 사납고 까다로운데 네가 와서 잘 키워 주니.... 어쨌든 고맙다."
처음 이렇게 찾아온 전처는 그 후 매일 밤 꿈에 나타나서 몸을 쓰다듬으며
말을 하였다.
"네가 욕보는 줄 내가 잘 알고 있네, 욕보는 줄 알고 있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면 전처가 꿈속에서 쓰다듬었던 자리가 그렇게 아플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같이 계속되자 그녀의 몸은 몽둥이 찜질을
당한 것과 같이 되고 말았다.
마침내 신경이 날카로워진 그녀는 꿈속에서 전처에게 말대꾸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욕보는 줄 알면 그만이지, 왜 자꾸 찾아와서 귀찮게 구는 거야?"
"왜 신경질을 부리고 그러나? 후처로 들어온 주제에!"
이렇게 말다툼으로 시작된 것이 마침내는 매일 밤 꿈에서의 계속된 싸움으로
이어졌다.
귀신을 상대로 하여 비방하고 헛된 소리를 하며 밤마다 잠을 설치기를 1년, 마침내 그녀는 피골이 상접하여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때 마을의 이웃 아낙네들이
"태백산에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스님이 있으니 찾아가 보자."고 해서 부축을 받으며 30리 길을 걸어 왔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궁리하던 나는 원효대사의 <유심안락도>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이 나서 광명진언을 적어 주고 단단히 일렀다.
"이 광명진언을 부지런히 외우면서 마음으로 '그분에게 지혜의 광명을 주옵소서.' 하고 기원하십시오.
그분은 지혜가 어두워 죽어서까지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놓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입니다.
부디 미워하지 말고 그분에게 지혜가 생기도록 부지런히 광명진언을 외워 주십시오."
"예, 꼭 스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한달 뒤, 그녀는 제법 살도 찌고 혈색이 도는 얼굴로 촌과자 한 보따리를 싸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하였다.
"광명진언을 외우기 시작하자 죽은 전처가 문턱까지 와서는 들여다보고 가고,
문턱까지 와서 보고 가기를 며칠 동안 하더니, 이제는 꿈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스님 덕분에 저는 살았습니다."
그때 나는 광명진언에 대한 깊은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2)
그리고 약 20년 전에 있었던 한 여교사의 경우는 광명진언의 큰 힘을 새삼 일깨워 주기까지 하였다.
1974년 가을, 마흔이 갓 넘은 혼자 사는 여교사가 해인사 지족암으로 나를 찾아왔다.
물론 그녀는 독신주의자도 아니었고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인생을 자기의 의지로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 시작은 다시 20년 남짓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의 나이 스물셋, 막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8개 국어에 능통하며 서울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청년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한창 행복감에 겨워 결혼 준비를 서두르고 있던 어느 날, 신랑 될 청년이 그녀의 집으로 오기 위해 대구 북비산 옆의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어 즉사하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묘하게도, 그 남자가 죽은 지 꼭 만 1년이 되던 날, 바로 그 장소에서 그녀의 남동생도 차에 치어 즉사하고 만 것이다.
1년 사이에 사랑하는 두 남자를 한 장소에서 잃어버린 그녀에게 이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애인과 남동생 생각만 하면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다, 마침내는 가슴이 빠개지고 쫙 벌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껴야 했다.
병원을 찾아가도 "별 이상 없다."는 말뿐이었다. 다소나마 자신의 아픔을 진정시키려면 산으로 올라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학교를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 산 저 산을 찾아가다 보니 전국에 안 가본
산이 거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중에도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그녀였으므로 많은 남자들로부터 청혼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살면 무엇하나? 나도 결혼을 하여 안정을 찾아야지."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기로 작정을 하면 뜻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서 항상 어긋나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수십 번도 더 계속되었다.
10여 년을 이렇게 지낸 그녀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설악산을 찾았던 어느 날, 그녀는 생각하였다.
'내 전생에 무슨 몹쓸 짓을 지었기에 잘살아 보려고 해도 안되고 제멋대로 사는 것도 되지 않는 것인가?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 차라리 죽어 버리자.'
그녀는 양폭산장 가까이에 있는 높이 수십 미터의 폭포 위로 올라가서 배낭을 맨 채 뛰어내렸다. 하지만 죽기는커녕 다친 곳 하나 없었다.
오직 엉덩이 부분만 약간 얼얼할 뿐이었다.
'아마 산에서는 죽을 팔자가 아닌가 보다. 그렇다면 내일 바다에 가서 죽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여관을 찾아가서 잠을 자는데, 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네 명이 그녀의 사지를 한쪽씩 잡고 정신없이 흔들어 대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다지 개의치 않고 날이 밝자 곧바로 낙산사 홍련암 옆의 바위 위로 올라가서 시퍼런 동해 바닷물 속으로 몸을 날렸다.
그녀는 몇 모금의 바닷물을 마시다가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극심한 요동이 느껴졌고, 억지로 눈을 떠보니 어젯밤의 꿈처럼 네 사람의 남자가 물을 토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거꾸로 들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인근 마을의 어부 인 그들이 때마침 고기잡이배를 저어 가다가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그녀를 보고 구조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죽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된다.'는 사실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이 약국 저 약국을 돌면서 수면제를 사 모았고, 약 2백 알이 모이자 한꺼번에 몽땅 삼킨 다음 이불 위에 반듯하게 누워 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졸음은커녕 갑자기 배가 크게 뒤틀리더니 속에 있는 똥물까지 다 토하고 말았다.
그 후에도 두 차례 더 자살을 기도하였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우연히 태백산으로 등산을 갔다가 해인사 지족암으로 나를 한 번 찾아가 보라는 말을 듣고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나는 그녀에게 영가의 세계와 영가의 장애에 대해 간략히 일러주고 두 남자를 위해 광명진언을 외울 것을 권하였다.
"죽은 두 남자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귀신이 되어 장애를 만들고 있는 것이니, 삼칠일 동안 광명진언을 외우면서 기도해 보시오.
낮 동안은 편안한 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깨끗이 몸을 씻고 향 하나가 다 탈 동안만이라도 지극히 외워 보십시오.
그리고 두 사람의 이름을 되뇌이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면 두 영가 또한 더 이상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곳으로 떠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삼칠일 기도가 끝나면 손수 찬을 마련하여 이곳에 와서 두 사람을 위한 제사를 한 번 지내 주도록 하십시오. 염불은 내가 해줄 테니......."
그녀는 내가 주는 향 한 묶음을 받아 집으로 갔다가 삼칠일이 지난 다음 지족암으로 다시 찾아왔다.
"스님, 삼칠일 기도가 끝나는 날, 저는 식은땀을 비오듯 흘리며 꿈을 꾸었습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큰 뱀 두 마리가 나의 팔을 하나씩 칭칭 감고 양쪽으로
잡아당기는데 닭 가슴이 벌어지듯 저의 가슴이 '쩍' 하고 벌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제 가슴이 그토록 아팠던 까닭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뱀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두려운 생각에 끊임없이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그때 머리를 박박 깍은 양복 차림의 사람이 나타나더니 정육점에서 고기를 찍을 때 사용하는 갈고리로 뱀의 머리를 콕콕 찍어 밖으로 내던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한 마리는 그 자리에서 죽어 버리고 한 마리를 조그마한 새끼 뱀으로 변하여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깨어나자 그토록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가슴의 통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녀와 나는 준비해 온 음식으로 두 남자를 위한 제사를 지내 주었고, 그녀는 그 뒤 훌륭한 불자요 훌륭한 선생님으로 열심히 살고 있으며, 지금도 가끔씩 나를 찾아오고 있다.
영가도 중생이다.
이상의 두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듯이 광명진언의 묘한 힘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진언의 위력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
곧 어떠한 경우라도 영가를 쫓아내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서양의 종교나 무속에서는 영가의 장애가 생기면 이를 악마의 장난 또는 삿된 영혼으로 인정하고 무조건 쫓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불교에서는 다르다. 영가는 추방당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구제를 해주어야 할 또 하나의 중생이다. 도리어 장애를 일으키는 영가일수록 제가 안착해야 할 세계로 가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불쌍한 중생인 것이다.
그러므로 절대로 귀신을 추방하겠다는 자세로 천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천도(薦度)는 말 그대로 피안[度]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과 쫓아내는 것은 그 의미가 너무나 다른 것이다.
영가를 추방의 대상으로 보아서는 제도는커녕 싸움만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영가의 세계를 달리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인정을 나누듯이 영가에게도 정을 쏟고 마음을 주면 되는 것이다.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자비심으로 대하면 그릇된 일이 어찌 일어나겠는가?
더욱이 광명진언과 같은 불가사의한 힘이 함께 하고 있으니......
만약 선대 조상이나 가족, 친족, 친구 중에서 마음에 걸리는 이가 있다면 삼칠일의 기간을 정하여 광명진언을 외우며 기도해 주도록 하자.
그리고 유산, 낙태 등으로 마음에 걸리는 부모가 있다면 '나'와 인연이 닿지 않은 그 영(靈)을 위하여 삼칠일 기도를 해주는 것이 좋다.
부디 명심하라. 귀신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 모두가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고 정으로 통할 수 있기 때문에 광명진언이나
부처님의 경전을 읽어 주고 망인의 이름으로 공덕을 쌓도록 해주고 축원을 해주면 반드시 천도, 곧 피안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참된 불자답게 천도를 할 일이 있으면 법에 맞게 천도를 하자.
그렇게 할 때 이 세상은 맑아지고 밝아진다.
법다운 천도야말로 영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피안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리라.
출처: 도서출판 효림 불교신행총서1 생활속의 기도법 (일타큰스님저)
첫댓글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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