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없애 버리려 하고,
군중은 예수님을 따르며 받든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협에도, 군중의 추종에도
초연한 모습을 보이시며 예언서의 말씀을 실현하신다
주님께서는 부러진 갈대를 꺾으시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시지 않는 자비로운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궁극적인 희망이시다 (마태 12,14-21)
오늘 복음에서는 세 가지 눈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리사이들의 눈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바로 살인의 눈길입니다.
그러한 눈길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행동이 자신들의 종교적인 기준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군중의 눈길입니다.
부러진 갈대처럼, 연기 나는 심지처럼 아파하는 눈길이며,
그래서 치유를 바라는 절실한 눈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병이 낫게 되리라는 믿음의 눈길입니다.
그러나 병만 나으면 그만이라는 자기중심적인 눈길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바로 예수님의 눈길입니다.
바리사이들의 온갖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는 용기와 신념의 눈길입니다.
또한 병든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시는 동정과 연민의 눈길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다른 이들에게
영웅으로 대접받으시기를 바라지 않으시기 때문에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곧 오로지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하시는 눈길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리사이들과 군중은
자신들의 종교적인 기준과 상황에만 매달리는 눈길이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만을 바라보시며
아픈 이들에 대한 동정과 사랑의 눈길을 지니고 계십니다.
우리는 어떤 눈길을 가지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마태12,16)
우리가 받은
주님의 은혜를
마음껏
자랑하고 싶을 때일수록
우리는
꾹꾹 참아야 한다네.
은총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나
은총에
몹시 목마른 이들 앞에서
우리의 은총이
그들의 부러움과
질투라는 화살에 맞아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