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3 토
누군가 내게 여행이 뭐냐고 묻는다면 "여행은 꿈을 꾸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올 겨울에도 꿈을 꾸기 위해 길을 나선다
길몽이 될지 흉몽이 될지 아니면 악몽이 될지는 모르지만 몇달전 부터 계획한 길 나섬이니 배낭을 들춰 메고 나서는 거다
이번 여행은 몇일전 부터 찿아온 목 디스크와 어깨 근육근종으로 계속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중이라 걱정을 했지만 10여일 동안의
휴가를 병원서 보내기 싫어 마누라가 꾸려놓은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며 문자질 하다 직통버스를 놓쳐 버리고 김포공항 경유하는 버스를 탔더니 비행기 탑승시간이 아슬아슬하다
서둘러 출국수속을 하고 게이트를 찿았으나 몇번을 헤맨끝에 외국 항공사는 공항내 순환 전철로 이동하게 변동 됐단다
손전화와 공항내 방송 에서는 계속 내 이름을 부르니 군대 있을때 선착순1명 달리기 할때 말고는 이렇게 열심히 뜀박질 한적이
없었던 듯 하다. 200 여명의 승객을 10 여분 대기 시키고 가까스로 칭다오행 비행기에 탑승 할수 있었다
땀은 쏟아지고 목은 아프고 팔은 저려 온다 힘들다 정말 힘들다
기내식이 입으로 들어 갔는지 코로 들어 갔는지 모르게 먹고 나니 어느새 칭다오 류팅 공항이다
누군가가 나를 마중 나왔다고 생각하니 웬지 개폼을 잡아 보고자 입국장을 천천히 나오며 입가에 썩은 미소까지 띄워본다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그런데 꽃다발은 없다 TV 에서는 꽃다발도 주던데....,
칭다오 에서 가이드를 자청한 메이링 이다
3 년전 친구들 수완,문조와 칭다오 여행 왔을때 총각인 문조와 선을 본 아가씨로 그 후 몇번의 통화가 있었기에 재회의 기쁨도
크고 또한 여행하는 동안 좋은 길동무가 될듯한 예감이다
먼저 시안으로 가는 중국 국내선 비행기표를 예매 하러 가자고 했더니 월화수 3일간 휴가 냈다고 천천히 일정을 계획 하잖다
나로서는 고맙기는 한데 부담 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한번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휴가를 낸다는 것이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
에서 어디 쉬운 일인가! 중국 에서는 손님을 귀하게 대접 한다고 하는데 문화의 차이일까?
공항 커피숍 에서 커피 한잔씩을 마셨는데 130원이다. 요즘 환율로 26,000원이다
환율로 인하여 가난한 여행자들은 미칠 지경 이다. 나는 2mb 를 지지하지 않았으니 욕좀해도 되겠지? A~~ cb.
메이링은 나보고 미쳤단다. 130원 이면 시내에서 저녂을 얼마나 맛있게 먹을수 있는데 커피값으로 낭비 하느냐고 마누라 잔소리
하듯한다. 하지만 잔소리가 웬지 싫지만은 않은 이유는...,
어쨌든 여행사로 가서 시안 가는 할인항공권을 예매 하러 갔는데 메이링도 시안까지 동행 하겠단다
계획은 청도에서 가까운 취푸, 펑라이 등을 둘러본후 나 혼자 시안으로 가는거 였는데 메이링이 시안을 가보지 못했다고 하니
함께 하기로 했다.
저녁 식사후 나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한국식 찜질방으로 가서 싸우나를 한후 그곳에서 취침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메이링이
싸우나로 찿아와 함께 펑라이로 떠났다
2008.12.14 일
날씨가 춥다
칭양에서 버스로 4시간여만에 도착한 펑라이는 중국 산둥성 동쪽 바닷가로 한국 에서는 가장 가까운 도시로 무척 깨끗 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매서운 바닷바람으로 제대로 여행을 할수가 없다
택시를 대절해서 가까운 관광지를 구경하고 서둘러 일정을 끝내고 치박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컨디션 문제로 다시
칭다오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오전중에 칭다오 시내를 둘러 보기로 하고 시안으로 이동 해야 겠다
봉래(펑라이) 풍경
2008.12.15 월
동트기전 부터 찿아온 메이링과 루쉰공원, 해수욕장, 해군박물관, 장제스의 별장이었던 화석루 등등을 둘러 보았지만
별 감흥이 없다. 미리 여행지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 않은것이 후회된다
'중국100배 즐기기'란 책 한권 달랑 들고 떠났기에 준비하는 즐거움과 배우는 즐거움이 없는 여행이다
여행은 준비하는 즐거움이 절반 이라는데 준비 하는 즐거움을 포기 하는걸 보면 나도 나이 먹어 가는 것일까?
무엇 보다도 힘든 것은 몸이 정상이 아니기에 아름다운 풍치를 보아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좋은 사람이 곁에 있어도 즐겁지
않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여행을 포기하고 돌아가 버릴까? 허면 휴가내고 따라나선 메이링은 어떡하지?
그렇다면 쓰러지더라도 시안 까지는 가보자 그 후는 시안 에서 메이링 보내고 생각해보자
칭다오 에서 시안 까지는 약 2시간의 비행으로 열차로는 21시간 거리다
공항에 도착해서 귀락원 민박에 전화하니 방이 없단다
단체손님을 받아서 여유가 없다고 한다 혼자 왔으면 큰일 날뻔 했다
낯설은 시안 거리를 헤멜뻔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옆에 중국말 잘하는(중국사람이 중국말 잘하는건 당연한가?)
메이링이 있으니 일단 리무진을 타고 시내에 도착하니 여행사 에서 호객을 한다
여행사 여직원과 메이링이 단체여행 계약을 했다
첫날은 서쪽 둘쨋날은 동쪽을 여행 하는데 차비와 가이드비포함 하루 100원씩 이틀치 200원이고 식비와 입장료는 개인부담이다
호텔은 여행사에서 소개해 주는데 1박에 188원이고 3성급으로 따뜻하고 조용하니 가격대비 마음에 든다
다음날 아침에 호텔로 픽업 하기로 하고 늦은 잠을 청한다
빨간 지붕이 예쁜 청도의 바닷가
장개석의 별장였던 화석루
첫댓글 군대간 아들이 군에 가기전에 청도엘 갔다 왔는데 청도가 반갑게 다가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