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령은 적을 펜싱으로 물리치고 강을 헤엄쳐 건넌 후, 말을 타고 계속 달리지만 아직도 먼 거리가 남았고 매복병의 위협은 계속된다. 산과 들을 가로질러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사명이 남아 있다. 이때 전사연구가 임무 수행에 길잡이가 된다. 전쟁사례 연구는 최고의 설득력 가져 올바른 활용에는 세심한 주의 필요 ■ 전쟁사례 연구 클라우제비츠는 6장 역사적 사례(On Historical Example)에서 군사사 연구에서 전쟁 사례 연구의 중요성과 활용, 연구 자세를 말했다. 그는 전쟁사례(戰爭史例) 연구는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험과학(empirical sciences)에서 최고의 설득력을 갖는다고 했다. 그리고 ‘전쟁 사례 연구의 활용은 당시 상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거나, 현 상황을 생각하는데 응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그리고 상황 판단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해 전쟁 사례를 끌어들일 수 있으며, 서술된 많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교훈을 도출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서 그는 제2차 포에니 전쟁(B.C.218∼201),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을 둘러싼 주변 국가들과의 슐레지엔 전쟁(1740∼1745), 이탈리아에서의 대프랑스동맹전쟁(1796∼1797) 등 사례를 언급하면서 전쟁 사례 활용 시 유의할 점을 피력했다. 즉 무기 체계나 전술의 변화에 따라 오래된 사례보다 시간적으로 최근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전사 연구 자세는 ‘내적인 힘에 자극을 받아 그런 작업을 도모하려는 사람은 먼 성지순례(pilgrimage)를 떠나는 것처럼 그 경건한 사람을 위해 온 힘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것은 전쟁 사례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것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장거리를 달린 후 표적을 제압하기 위해서도 신중함이 요구된다. 근대 5종 마지막 경기, 시차두고 출발 5번의 달리기와 4번의 사격 ‘반복’ ■ 육상과 사격 복합경기 근대 5종의 마지막 경기는 육상과 사격의 복합(combined) 경기다. 이전의 펜싱과 수영, 승마 경기 순위에 따라 시차를 두고 출발하는 핸디캡스타트 방식을 적용한다. 선수의 이전 성적이 합산돼 각각의 점수 4점이 시간 1초로 전환된다. 선수들은 5번의 달리기와 4번의 사격을 반복한다. 먼저 20미터를 달린 후 첫 번째 사격을 한다. 사격 총기는 공기총 또는 레이저 권총이다. 사격은 70초 내 공기 권총 사격으로 10미터 앞의 모든 표적 5개를 명중시킨 후 800미터를 달린다. 규정 시간 내에 쏘는 사격 발수에는 제한이 없으나, 재장전을 하는 과정 내내 사격대에 총을 반드시 붙이고 있어야 한다. 또 총은 안전하게, 장전을 하지 않은 상태로 총구가 표적 쪽을 향하게 뇌두고 떠나야 한다. 이어서 3번의 사격과 800미터를 달리기를 반복한다. 총 거리는 3.2km다. 이러한 경기 방식은 대회 종류에 따라 사격과 달리기 횟수는 상이하다. 타켓은 5가지 종류로 실탄 타켓과 레이저 타켓이 있다. 한편 근대 5종의 계주 경기는 일반적으로 팀당 2명 또는 3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먼저 펜싱은 3명이 단체전으로 실시하며, 수영은 각 100미터씩 실시한다. 승마는 팀 3명에게 각각 3마리 말이 배정 시에는 9개의 장애물을, 팀 3명에게 1마리 말이 배정 시에는 6개 장애물을 넘게 된다. 육상과 사격의 복합 경기는 사격 2번과 800미터 달리기 2번으로 1.6km를 달리게 된다. 육상과 사격의 반복처럼 로마와 카르타고는 지중해 패권(覇權)을 놓고 3번의 포에니(poeny)전쟁을 치렀다. 한니발, 코끼리 내세운 작전 실패 로마, 정신력·지략펼쳐 지중해 장악 ■ 포에니 전쟁 포에니는 오늘날 튀니지의 옛 카르타고 주민인 페니키아인을 말한다. 한니발이 카르타고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B.C. 216년 칸나에 전투에서 로마군 7만명을 섬멸했다. 위기에 몰린 로마는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파비우스 막시무스는 정면 대결이 아닌 시간을 끌어 한니발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원로원 의원 전원이 전쟁비용으로 거액을 헌납하고 패전 책임에 대한 정쟁(政爭)을 삼갔다. 다시 전세를 가다듬은 로마군은 지구전(持久戰)을 펼쳐 몇몇 지방에서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결국 스키피오는 한니발 본거지인 스페인과 아프리카를 공격하는 간접적 저항을 통해 승리했다. 그 후 카르타고는 기원전 202년 자마(Zama) 전투에서 패배해 역사상에서 사라졌다. 한니발은 로마군 대열을 깨뜨려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코끼리 80마리를 선두에 내세웠으나, 스키피오는 트럼펫으로 코끼리를 놀라게 했고, 이 틈을 타 기병이 카르타고군 배후를 공격했던 것이다. 로마는 이 전투의 승리로 서부 지중해를 장악하고 세계 제국을 향한 행진 나팔을 불었다. 근대 5종 경기에서도 단일 종목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는 정신력과 지략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즉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군인이든 정치가든 클라우제비츠 전쟁론을 통해 생각해 볼 문제다. <오홍국 군사편찬연구소 연구관·정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