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구청 여성가족부 연계해서 작년 연말 12월까지 계약직 근무를 마치고
두어 달 쉬면서 일자리 공고 채용란을 눈여겨 보다가
내가 사는 아파트 지척에 초등학교에서
하루 3시간 때로 4시간 올해 연말까지 근무하는 업무에 지원을 하였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2명 채용에 작년 1년 유경험자 선생님과 나 이렇게 두 명이
합격 통지를 받고
3월 4일 개학과 동시에 생각지도 못했던 학교 근무가 시작되었는데
오늘은 3교시에 도서실 수업이 있었다
나는 2학년 담임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 안전 이동을 도와 4층 도서관에 도착하였는데
도서관에서는 모두 조용한 가운데 각자 읽고 싶은 책 한 권씩을 꺼내어 읽었고
대부분 만화나 동화 아니면 숨은 그림 찾기 책을 가져와 보고들 있었다
아무래도 저학년이라 그런지 조금 읽다가 또 다른 책을 가져오고 그러다 또
다른 책을 가져오며 왔다 갔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개중에는 차분하게 앉아 진득하게 한 권의 책을 읽는 아이도 있었다
나도 도서실 수업에 함께 자리했으니 어디한번 독서 삼매경에 잠시라도 빠져볼까?
얼마 전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책 표지에 새가 날아가는 그림도 멋지고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표지 문구가 좋아 핸드폰 갤러리에 담아 두었는데
아~ 바로 그 책이 눈에 들어온다
글쓴이-류시화
나는 도서실에 넓은 탁자와 나무의자가 있는 곳으로 가지 않고 기다란 벤치형에 나름 쿳션감이 좀 있는
의자에 걸 터 앉아 습관대로 다리를 꼬고 책장을 펼쳤는데
내 눈에 "퀘렌시아"라는 소제목이 ~
스페인 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단다
소가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치면 소는 자신이 정한 장소로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는데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라고 부른단다
퀘렌시아는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라고...
퀘렌시아 !
그렇다면 과연 나의 퀘렌시아는 어디일까? 어느 곳일까?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나의 피난처로는 어디가 좋을까?
이미 오래전 세상 떠난 친정엄마가 순간 떠올랐다
엄마가 지금 생전에 계셨다면
내가 힘들 때 엄마를 찾아가 엄마와 맛있는 것도 함께 먹고
엄마 집에서 함께 자고 그러면 퀘렌시아 나의 평화의 안식처가 되었을 거란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고는 이어서 캐리어를 끌고 면세점 고급 진 향수 냄새를 맡으며 해외로 나들이?
그래서 잘 차려진 호텔 조식도 먹고 깔끔하게 정돈된 호텔방에서 근사한 창밖 뷰를 감상하면서
아 좋다 좋아 ~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도 떠올랐다
퀘렌시아!
학교 도서관에서 40분 수업에 미쳐 다 읽지도 못한 책
첫 장 언저리에서 마주했던
퀘렌시아로 인하여 오늘 나의 하루는 생각 더하기 생각으로 질문이 넘치는 하루였다
게다가 저녁 식사 모임에서 함께한 친구들 서넛에게 퀘렌시아에 대하여 설명하고
친구들이 힘들고 지칠 때 찾는 퀘렌시아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나
원
참
나 말고 내 앞에 친구 2명은 지치거니 힘들거나 그런 일이 없다 했고
나머지 한 명은 자기의 퀘렌시아는 집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온종일 나의 퀘렌시아는 어디가 좋을까 아니 어디였을까? 생각이 많았는데...
의외로 친구들의 답은 간단했다
그래 지금 이 순간!
어쩌면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나의 지난 하루를 글로
토닥토닥 수다하는 이 시간 이곳 나의집이
나의 안식처 나의 피난처 진정한 나만의 퀘렌시아가 아닐까도 싶다
첫댓글 나의 퀘렌시아는 여행일듯 싶어요.
여행이요~~ 참 좋아요 저도 지치고 힘들때 여행가서 재충전하고 으랏차 힘 얻고왔던 기억이 많습니다
엄마 간병하느라
두어달 병실에 있을때
가장 그리운건 집이였어요
열흘에 한번 꼴로
언니랑 한 이틀 교대
할때는 나만의 보금자리의
안락함을
훔뻑 느끼기도...
집은 우선 순위 1로
대부분 그러실 듯요^^
그 외에 저는 바다를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오션 뷰가 끝내주는...
누워서도 볼 수 있는
이런 숙소,
저의 퀘렌시아...
그리고
수 많은 노래, 음악들...
그 음악들을 듣는 시간..
별 하나님의 퀘렌시아는 집 그리고 멋진 바다 풍경과 ~ 노래와 음악이셨네요~
소담한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우리집이 그곳일듯..
수명이님 댁에서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끼시니
그 또한 소소한 일상의 잔잔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딸이 가끔 지치고 힘들때
나를 찾아와 편안한 쉼을
할 수 있는 친정엄마가 되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신 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감사히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
산길님 댓글을 마주하며 제가 찡한 감동을 받습니다
따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잠잘려고 침대에 누워서 항상감사하죠
편안히 쉴수있는 나의 보금자리 주심 감사하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잦은 요즘 집도 건물도 파괴되어 쉴 곳을 잃은 난민들의 뉴스를 보면
너무 안타깝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누울 수 있는 공간
소소한 일상의 나날이 마냥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롱님의 글과
댓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여행중의 아름다운풍경보며
커피한잔 하던추억
내가 좋아하는 캠핑장에서
홀로이 사색하고 있는거
나의 퀘렌시아입니다~
제 글에 댓글을 주신 별님 비롯하여 모든 분들이
조금씩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지만
위안처 피난처~ 퀘렌시아가 있음이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집에만 있으면 여행가고 싶어 나가 그 곳이 천국인가 싶고
나가있다 집에오면 -집에왔다-
이곳이 천국이고
저는 퀘렌시아가 여행과 집
둘다
왔다갔다 합니다
승주님! 잠시라도 나만의 퀘렌시아에 대하여 생각하셨다니
제가 오랜만에 이곳에 글 올리기 잘했나 봅니다
여행으로 위안 받으시고 여행에서 돌아와 쉴 공간
집에서 또 위로받으시고
사실은 둘 다 모두 행복이세요~
여행갔다 집에오면
편안함 역시나에 보금자리는 집인거같아요..
영롱님 글을읽으면서 나에 위치 나에편안함을 다시한번 생각케합니다
저는 어제 삼성역 2024년 커피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박람회장에 가득한 커피향을 맡으면서 그 안에서 퀘렌시아를 공감했고
집에 돌아와 할인받고 구매한 드립 커피 내려 마시면서 퀘렌시아를 집에서 또 ㅋ
오늘 멀리 거제도 ㆍ여행하고 오니
집이 최고네요 ㅋ 저는 식구가 저녁에
귀가한뒤 마무리하고 서로가 폰질??
하는 이시간 ㆍ 행복 만땅 ㅋ
좋은 여행 행복하셨겠어요
그리고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떠나는 게 여행이라고 하죠~
제 글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이
모쪼록" 행복 가득" 하시면 좋겠습니다
손 요안나님 거제도 여행 부럽습니다 ㅎ
스페인말 궤렌시아~
영롱님 반가워요~~
저는 허름한 산속 시골집에 오래동안 드나들던 정겨운 작은집과 마당이 있었죠
새소리 다람쥐 야생화피는 곳
지치고 힘들때 나를 보듬어주고 우리부부에게 휴식을 선물해준 에너지를 충전하던 곳이 있었죠~~
새싹꿈동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축하드려요
어머나~ 반갑습니다 제가 그리던 풍경이 산속 시골집이었어요~ 야생화와 새소리 정말 최적의 퀘렌시아가 되었겠네요~ 그리고 새싹들과 함께하는 요즘 파릇파릇해져요 ~
학교마다 수행하는 업무가 조금씩 다른데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라 출퇴근 편하고 저는 주로 2학년 꿈동이들을 돌보는데~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맘의 위로받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