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둘레 사람 24-1 대청댐 가고 싶어요.
오늘은 일요일. 김종현 님의 둘레 사람인 모*근 선생님께서 오시는 날이다. 모*근 선생님께서 오시는 날이면 김종현 님은 모*근 선생님께서 오시는지 아침부터 물어보곤 한다. 월요일부터 물어볼 때도 있다. 모*근 선생님이 기다려지나 보다.
“종현 씨. 오늘 모*근 선생님 오시면 하고 싶은 거나 가고 싶은데, 있어요?”
“대청댐 가고 싶어요~!”
얼마 전 다른 이웃이 대청댐 놀러 다녀온 것을 보고 얘기하시는 것 같았다.
“햄버거~!”
“햄버거도 드시고 싶어요?”
김종현 님은 요새 어디 나가는 날이면 항상 햄버거 먹고 싶다고 말한다. 김종현 님의 담당 직원이 되고 나서 김종현 님이 기회가 될 때 먹고 싶은 것들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도우려고 하고 있다. 자신이 챙김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남을 위해 참을성도 생기고 남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김종현 님과 나눈 대화를 모*근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먼저 문자로 알려드렸다.
모*근 선생님께서 오셨다. 모*근 선생님께선 김종현 님을 만나 인사를 하셨고 오늘 갈 대청댐과 햄버거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다. 모*근 선생님께선 김종현 님과 함께 보낼 오늘 일정에 대해서 생각하시고는 담당 직원과 함께 김종현 님의 외출 준비를 한 뒤 대청댐으로 출발하셨다.
모*근 선생님께선 김종현 님과 대청댐에 가서 함께 사진을 찍으시고 직원에게 보내주셨다. 날씨가 추웠지만, 김종현 님에겐 특별한 하루였을 것 같았다.
김종현 님과 함께 돌아온 모*근 선생님께선 대청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주셨다. 김종현 님도 좋았다고 하셨다.
다음 주에 무엇을 할지 상의하려는데 모*근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해 주셨다.
“지난번 김종현 님이 족발을 드실 때 1층 이웃들께서 김종현 님 혼자 먹는다며 언짢아하셨어요.”
모*근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1층 이웃들께서 김종현 님에게 어떤 일로 마음이 서운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새벽에 우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근 선생님께 직원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다음 주에는 이웃들의 마음을 달래 겸 치킨, 피자를 대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김종현 님도 그렇게 하자고 했다.
김종현 님의 일에 주변 이웃들의 마음까지 신경 써주시는 모*근 선생님께 고마웠다.
이렇게 다음 주의 계획을 세웠다.
김종현 님이 요즘 외출도 잦고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이루어 가니 요청하시는 것도 다양해진 느낌이다. 처음엔 먹고 싶은 음식들 위주로 말씀하셨지만 조금씩 가고 싶은 곳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겼다. 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것들이 더욱 풍성해지고 나중엔 스스로 계획을 세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자존감이 회복되고 우는 일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 본다.
2024. 01. 07. 일요일 김호준
매주 종현 씨를 정성껏 도우시는 모*근 선생님 덕에 종현 씨의 사람살이가 풍성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임영아
종현 씨 곁에 모*근 선생님 같이 좋은 분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