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신규 불량자 2배 증가…국민·조흥 順 -
은행계 카드의 신용불량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의 경우 신규불량 등록자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은행들의 신용불량자 증가세가 전업 카드사와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각 은행의 카드론 대금 3개월 이상 연체, 5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대금 3개월 이상 연체, 신용카드 특수채권을 발생시킨 거래처 등 카드에 관련된 신용불량자를 조사해 본 결과(개인, 법인 포함)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낸 은행은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신용카드 회원수가 많은 만큼 여전히 신용불량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1월 4만2000명이었던 신용불량자가 2월 4만3000, 3월 5만명으로 늘어났다.
기존 등록자수까지 합할 경우 국민은행의 총 신용불량자 수는 40만명에 이른다.
조흥은행은 1월 3만6000명, 2월 4만3000명, 3월 5만2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이로 인해 3월말까지 총 신용불량자 수는 3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농협의 신용불량자 수가 1월 1만4000명에서 2월 1만3000명으로 소폭 줄어들었으나 다시 3월말 2만4000명으로 늘어나 총 22만명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역시 지난 1월 3만에 이르던 신규 신용불량자 수가 2월에는 2만4000명으로 다소 줄어들었고 3월말 다시 2만9000명으로 늘어나 총 18만명의 신용불량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까지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8만4000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일은행의 2월말까지 신용불량자는 5만440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지난 2월말까지 신용불량자는 우리카드가 13만5000명, 국민카드가 71만2600명, 비씨카드가 2만5000명, 외환카드가 47만4653명 등을 기록했다.
은행계 카드사업부 관계자는 “주로 문제가 되는 회원은 지난해에 모집한 회원”이라며 “이때 은행계에서도 회원 확대를 위해 회원의 자격기준을 낮췄던 것이 문제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연체가 발생돼 장기연체로 넘어가는 전이율이 높아져 문제”라고 덧붙였다.
(주소영 기자)
2003/04/17 한국금융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