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50주년 기념 특별한 여행을 다녀와서
2016년 6월 24일 우리는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일 특별한 여행길에 올랐다. 초등학교 졸업
5ㅇ주년 기념행사. 2박 3일의 짧은 일정을 알찬 스케줄로 준비해준 서용구 친구의 안내로 기대감 반 설렘 반의 마음을 싣고 떠난 긴 이동 시간도 친구들과 함께 여라서 지루함 따위는 느낄 수조차 없는 여정이었다.
그 동안 여행 준비하느라 최규생 회장님, 김분옥 총무님... 말은 안했지만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 그 동안 애씀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천안역 부근에서 서울 친구들과 합류하여 본격적인 여행길에 올랐다.
첫 방문지...
연기 베어트리파크 : 충남 연기군에 있는 베어트리 파크의 매력은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자연스러움이었다. 짙은 향 가득한 향나무 군락 사이를 돌아 오르면 형광 빛 목도리를 한 공작들이 마중한다. 그리고 이름도 알 수 없는 기기묘묘한 수많은 종을 식재해 놓은 식물원, 베어트리랜드의 창립자이신 전 LG그룹 고문이었던 송파 이재연 선생님의 뜻을 기린 송파정 일대 송파랜드라 불리는 곳을 만난다.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인 반달곰 동산 수십 마리의 곰들이 노닐고 있는 곳, 곰들과의 조우를 끝내고 나면 꽃사슴을 만날 수 있는 꽃사슴 동산.
다음은...
천장호수 : 청양 칠갑산에 있는 천장호수를 찾았다. 천장 호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출렁다리가 있다. 실제로 걸어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비응항 파랑동 횟집에서 50주년 기념행사도 치르고 회 정식으로 저녁을 즐겼다.
이튿날...
새만금 방조제 : 다음날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부터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까지 총 길이 33.9㎞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방조제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관광버스는 달린다. 감탄의 탄성을 울리며......
순천만 정원 : 전남 순천시 오천동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 순천만 정원 관람 길에 올랐다. 순천만 정원은 아름답다는 단어로는 표현이 부족한 예술작품이었다. 정원과 순천만 생태공원을 연결해주는 이동 수단인 스카이큐브라는 것도 난생 처음 타고 연야습지를 돌아보았다.
오동도 관람 : 여수 돌산대교 유람선을 타고 여수 앞바다를 한 바퀴 돌고는 오동도로 발길을 돌렸다. 오동도는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이다.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라 했다지만 지금은 소나무, 대나무, 동백나무 등이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작은 섬의 아기자기한 맛을 짧은 시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섬 정상에는 등대가 자리하고 있었고, 여수항에서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어 다리처럼 건너다닐 수 있었다.
여수 해상 케이블카 탑승 : 한국의 시드니라는 여수의 야경 관람을 위해 저녁을 먹고 해상케이블에 올랐다. 여수 해상케이블카(1.5㎞)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를 가로 지르는 여수의 명물이다. 노래로 더 유명세를 탄 여수의 바다 야경, 여수의 밤 풍경은 한 마디로 환상이었고 내가 만나본 최고의 야경이었다. 저 멀리 오동도의 모습, 돌산 대교를 건너 보이는 장군도와 여수 시내의 모습, 돌산 공원의 조명, 여수 바다의 야경에 한껏 마음이 취했던 것 같다. 이 분위기는 누구랑 함께 걷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었다.
막날...
사성암 관람 : 셔틀버스로 이동하여 산비탈이라기에는 그저 절벽에 가까운 곳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사성암. 사성은 덕이 높은 원효, 의상, 도선 국사, 진각선사를 가르킨다는데 이들이 이곳에서 수도했기 때문이란다. 암자 아래로 구례평야와 곡성평야가 한 눈에 펼쳐지고,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과 멀리 지리산이 보이는 절경을 즐긴 눈이 호강한 시간이었다.
남원 광한루 : 전북 남원시에 있는 광한루는 춘향전으로 널리 알려졌으면 본래 이름은 광통 루였으나 정인지가 광한루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지상의 사람들이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완월정, 남원 광한루와 오작교를 다시 찾게 되기는 쉽지 않겠다는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의 특별한 테마 여행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되었다.
살다보니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바쁜 일상에 잠시 여유라도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언제든 전화해도 어색함 없이 웃으며 안부를 건넬 수 있는 사람
힘들 때 생각이 나기보다는 행복한 일을 전하고 자랑하고 싶은... 때로는 그가 슬퍼서든 기뻐서든 먼저 나를 찾아도 좋겠다는...
남자들의 거리낌 없는 짓거리도 흉이 되지 않고
여자라도 나의 음담에 가벼운 눈웃음으로 받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우산을 꼭 함께 쓰지 않아도 함께 거닐며 맞는 비가 무겁지 않게 장난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그런 사람이 친구가 아닐까?
일정 내내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금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 버렸지만 그날의 멋진 모습과 기억들은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조차 세월의 흐름을 못 이겨 퇴색된다 할지라도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들처럼 언제 만나도 그 날의 기쁨들을 어제 일처럼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도 오래도록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동창회 초창기부터 오늘 까지 20 여년이 넘는 긴 시간을 때때마다 수많은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 준 강영일 친구의 수고로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