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속에서 악취 풍기게 하는 효소 발견해
겨드랑이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액취증(osmidrosis axillae)이라고 하는데 병원 피부과에서는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냄새가 나는 원인은 땀샘에서 분비되는 물질 때문이다. 피부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는데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겨드랑이에서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를 풍기게 된다.
과학자들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겨드랑이 냄새의 비밀을 밝혀냈다. 겨드랑이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 내 효소를 통해 악취가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세균 통해 악취 풍기는 효소 전달돼
그동안 과학자들은 악취를 풍기는 물질이 어느 부위에서 어떻게 생성되고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최근 냄새가 생성되고 있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28일 ‘가디언’, ‘사이언스 데일리’ 등 주요 언론들은 영국 요크 대학 연구팀이 겨드랑이에 살고 있는 미생물에게서 독특한 효소인 ‘BO 효소(BO enzyme)’ 발견했으며, 이 효소를 통해 액취증이 발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인체 내에서 습한 부위인 만큼 겨드랑이에는 다양한 세균들이 살고 있다.
연구 결과 그중에는 악취를 풍기는 세균인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Staphylococcus hominis)가 포함돼 있고, 그 안에 냄새의 원인이 되는 ‘BO 효소(BO enzyme)’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액취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 효소를 포도상구균인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Staphylococcus hominis)에게서 발견해 또 다른 세균에 주입했으며, 얼마 후 악취와 관계가 없는 세균들이 냄새를 발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요크대 연구 결과는 액취증의 원인이 인체 생리작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균 안에 있는 효소로 인해 비롯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효소는 또 인류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특정 세균을 통해 전달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요크대 연구팀의 핵심적인 연구 성과는 악취를 생성하는 효소를 처음 발견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미생물학자 개빈 토머스(Gavin Thomas) 교수는 “독특한 효소를 지닌 세균이 겨드랑이 피부 위에 서식하면서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된 화합물과 결합해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논문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27일 자에 게재됐다. 제목은 ‘ The molecular basis of thioalcohol production in human body odour’이다.
악취 제거제 등 치료제 개발 가능해져
겨드랑이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은 티오알코올류(thioalcohols)가 외부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휘발성이 있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그동안 요크대 연구팀은 액취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겨드랑이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세균들을 분석해왔다. 그리고 그 안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들 대다수가 티오알코올류를 발산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땀 등을 통해 인체로부터 배출되는 물질을 분해하면서 악취를 풍기게 하는 세균은 겨드랑이에 서식하고 있는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Staphylococcus hominis)였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스타파일로코쿠스 호미니스의 움직임이다.
겨드랑이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출되는 ‘Cys-Gly-3M3SH’이라 불리는 냄새가 없는 화합물을 흡수하며 강력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가스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연구팀은 악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세균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분석했고, 그 안에서 땀샘에서 배출된 ‘Cys-Gly-3M3SH’을 악취가 나는 티오알코올류 ‘3M3SH’로 변화시키는 효소가 있음을 확인했다.
논문 주저자인 토머스 교수는 “이 세균이 ‘Cys-Gly-3M3SH’ 분자를 타고 올라가 그중 일부를 먹어치우면서 일부가 손상된 ‘Cys-Gly-3M3SH’ 분자 나머지 부분에서 악취를 발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효소의 이름을 땀 냄새란 의미의 단어 ‘body odour’의 첫 자를 따서, ‘BO 효소(BO enzyme)’라고 명명했다.
토머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원인을 찾지 못했던 액취증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냄새제거제(deodorants), 땀 배출억제제(antiperspirants)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팀은 다국적 기업인 유닐레버(Unilever)와 함께 새로운 냄새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토머스 교수는 오랫동안 효능이 지속되는 강력한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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