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신이 사용하는 용품 또는 그동안 사용해 왔던 용품을 적어 주시면 더욱 의미 있는 답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이름을 모르실 경우 대강의 정보라도 적어 주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해외에서 탁구를 즐기다 방학이라서 귀국한 발트너처럼입니다. 사실 사용기를 쓰는것에 있어 많이 주저했지만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사용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지역5-6부 탁구 하수임을 밝힙니다.
저는 실력과 나이에 비해 구력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라켓을 처음 잡고 동사무소에서 탁구를 처음 배웠습니다. 따라서 기본기가 부족한 겜돌이가 되었고요, 폼이 커지고 한방을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모든 동사무소 탁구인분들이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후 레슨은 정식으로 받지는 않고 중학교시절에 친구들과 막탁구로 탁구를 즐기고 고등학교때 미국 유학을 가서 아주 가끔 탁구를 즐기다 캐나다로 대학을 간 이후에 본격적으로 탁구를 다시 시작해 보고 있습니다. 탁구에 입문한지는 10년이 넘었지만 실질적으로 탁구를 친 기간은 3-4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용품병 중증 환자로서 그동안 많은 블레이드들과 러버를 시타를 해보았습니다. 많은 조합을 시타해본 결과 저에게 맞는 조합은 전중진에서 온 힘으로 한방 드라이브를 걸어도 높은 확률로 들어가주는 낮은 부가탄성을 지니고 상대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스피드 지수 90-95정도 블레이드를 선호하고 스핀중시형 러버를 선호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니타쿠의 미드셰이크와 오메가 2 조합으로 즐탁을 하였고 어느 정도 제 스타일이 정립이 된 이후에는 티바의 르베송, 큐리어스, 김정훈을 사용하였습니다 (셀볼 시절입니다). 그 후 폴리볼로 바뀐 이후에 탁구에 흥미를 잃고 다른 운동에 빠져 살다 ABS 볼 시대부터 다시 탁구에 흥미를 느껴 용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셀볼 시절에는 5겹 또는 5겹같은 부드러운 7겹을 선호하였지만, ABS볼 시대에 한방의 갈증을 느껴 정통파(?) 7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티가의 감각에 반해 스티가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사용해보았던 스티가 블레이드 중 마음에 들어서 구매 후 각종 러버와 조합해 본 블레이드는 노스탤직 오펜시브,7, 로즈우드 5,7, 메이플우드 5,7, CRW,클리퍼 우드 WRB, 에메랄드, 하이브리드 우드입니다. 오늘은 제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하드우드 7겹에 관한 사용기를 써볼까 합니다.
1. 노스탤직 7 (108,-31,85,+24) (탄성수치,부가탄성, 단단함수치,상대적 단단함) (출처:탁구용품 데이터베이스)
노스탤직 7은 2018년에 스티가가 새롭게 발표한 웬지 표면의 7겹 블레이드입니다. 웬지 표층은 단단하면서도 끌림이 아주 좋은 표층입니다. 단점은 가공하기가 어렵고 내구성이 떨어질 수 도 있다 (?)라는 것입니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노스탤직 7은 매우 빠르면서도 부드럽고 낮은 부가탄성으로 인해 저에게 맞춤 블레이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스티가 특유의 짜릿한 감각을 좋아하는 저에게 높은 검지감각은 보너스였습니다. 노스탤직 시리즈의 수치가 공개되자마자 노스탤직 7에서 반발력을 약간 낮춘 노스탤직 오펜시브도 같이 구매 하였으나 개인적으로는 오펜시브는 그리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노스탤직 7이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노스탤직 7은 최근에 제가 주력으로 가장 오래 사용한 블레이드입니다. 단단하지만 끌림이 좋은 표층을 믿고 잡아채주는데에 집중하면 맹렬한 공이 쉽게 만들어집니다. 또한 기본 반발력이 높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피드도 좋고 낮은 부가탄성, 부드러운 감각으로 인해 연속 드라이브에 적합합니다.
(사실 저는 탁구를 다시 시작한 이후 중국러버로 임팩트를 향상시키고자 중국러버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하이텐션으로 돌아와 커졌던 백스윙을 줄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러버를 조합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사용해본 비점착 하이텐션 러버 조합은 1. MXP+ELP 2.금궁 8+아우루스 셀렉트 3.만트라M+만트라 S 4.파스탁 G-1+V15 림버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면에 금궁 8, 후면에 V15 림버가 가장 마음에 들었으나 무게의 압박으로 인해 현재 4번 조합으로 즐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디움 하드러버, C-1, ELS와 테스트 예정입니다).끌림이 좋은 러버를 사용시 드라이브 시 안정감이 대단한 블레이드입니다. 또한 블레이드 기본 반발력이 아주 높은 편이기 때문에 스핀에만 집중해 잡아채기만 해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드라이브가 나옵니다.
노스탤직 7은 굉장히 매력있는 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주 큰 단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가벼운 무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운이 좋게 94그램을 구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무게를 구할 수 있을 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Bigpool 님이 말씀하셨듯이 손잡이도 웬지로 처리해 무게중심이 그립쪽으로 약간 배분되어 있는 느낌이어서 약간 가볍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손목과 어깨에 부담되는 무게의 압박은 피할 수 없습니다.
2. 로즈우드 7 (98,-11,91,+6)
로즈우드 7은 출시한지 오래된 스티가의 하드우드 시리즈중 하나입니다. 좀 잘 튀고 극명하게 안아주는 노스탤직 7에 비해 만인지향적인 블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제가 예전에 주력으로 오래 사용했던 김정훈 블레이드 혹은 하이브리드 우드처럼 슈퍼밸런스 블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이 두 블레이드보다는 실 사용시 안아주는 감각은 좀더 명확합니다). 수치상으로는 슈퍼밸런스 블레이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편안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노스탤직 7을 사용할 때보다 좀 더 확실히 스윙을 해주며 사용합니다. 융통성과 사용 편의성이 좋은 블레이드라고 느낍니다. 현재는 백업 블레이드로 사용중인데 전면에 금궁8 후면에 아우루스 셀렉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조합은 전면 G-1 후면 아우루스 셀렉트 입니다)
3. 메이플우드 7 (98,-29,84,+18)
스티가 하드우드 시리즈 중 세번째 시리즈인 메이플우드 시리즈 입니다. 아쉽게도 단종된 시리즈입니다.청아한 감각과 타구음이 매력적인 시리즈입니다. 저도 5,7겹을 모두 구매해서 사용해 보았지만 이 시리즈는 노스탤직 시리즈와 반대로 오히려 5겹이 저에게는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7겹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 되어집니다. 사실 수치상으로는 노스탤직 오펜시브와 공유하는 점이 많습니다. 100에 가까운 스피드 수치, 극도로 낮은 부가탄성, 부드러운 전체감각, 높은 검지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메이플우드 7이 타구점이 훨씬 더 안에서 생성된다고 느꼈습니다. 노스탤직 시리즈가 공을 잡았다가 던지는 느낌이라면 메이플우드 시리즈는 꽉 물었다가 강하게 쏘아주는 느낌입니다. 셀볼 시절에 그리 높은 인기를 얻지 못해 단종되었다고 들었지만 이 제품은 오히려 ABS볼시대에 더욱 각광받을 제품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티가에서 다시 출시 했으면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4. CRW (96,97,90,95,-6) (스피드, 휨강성, 전체감각,검지감각, 반발감각) 출처: 공룡님의 방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는 얀얀 선수의 특주 블레이드 CRW입니다. 클리퍼 구조에 표층이 CRW인 블레이드입니다. 실 사용시에는 제가 위에 기록한 수치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치는 (110,-2,93,+17) 정도라고 생각되어집니다. 클리퍼에 묵직한 느낌에 로즈우드의 경쾌한 느낌이 더해져 타구감이 매력적인 블레이드입니다. 같은 로즈우드 표층에 7겹인 로즈우드 7과 비교하면 훨씬 빠르고 덜 안아주며 울림이 적다고 느껴집니다. 드라이브시 안아서 쏴준다는 느낌보다는 점으로 콕 집어서 던져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로즈우드 7과 비교하면 다루기는 힘들지만 더 날카로운 면을 보여줍니다. 돌출러버와 상성이 좋을 듯 하여 TSP 의 슈퍼스핀핍스 블루1.8과 조합해 보았습니다. 백 푸시할때 날카롭고 빠르게 들어가는 공이 일품이였습니다. 평면러버중에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47.5도의 러버보다는 저경도의 러버와의 조합이 괜찮았습니다. 물론 상급자분들은 단단한 러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아직 제 수준에서는 길들이기 힘든 야생마 같은 블레이드라고 느껴졌습니다.
CRW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실 그립입니다. 개인적으로 두터운 그립을 선호합니다. 스티가의 마스터그립은 약간 얇지만 둥그런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사용중이지만 항상 예전의 레전드그립의 향수에 젖어있었습니다. 레전드 그립의 단점은 납작?하면서 넓어 손이 아주 크지 않는 이상 약간은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는 두터운 그립이 주는 안정감이 좋아 레전드 그립을 사용했지만 뭔가 2%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CRW의 그립은 저에게 맞춤 그립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마스터 그립의 장점과 레전드 그립의 장점을 합쳤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마스터 그립의 둥근 형상이면서 굵기가 레전드 그립에 맞먹기 때문에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레전드 그립이 다시 이렇게 출시 되면 저는 그립 때문이라도 스티가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스티가 블레이드는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텅텅거리는 감각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 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하지만 울림과 진동 그리고 묻힘이 선명한 스티가 블레이드들의 늪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클리퍼cr이 어떻게 빠졌죠?!~ 아,,제가 쓰고있어서 그런것은 아,,,아닙니다^^;; crw 써보고싶내요
클리퍼는 표면이 림바라서요 ㅎㅎ...스티가하면 클리퍼입니다
클리퍼 우드 아는 분이 쳐보길래 잠깐 만져봤는데 상당히 느낌이 좋아서 이라켓 무슨 라켓이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남니다.
잘 고른 클리퍼우드는 정말 좋습니다 ㅎㅎ
오오~ 생생한 후기
이러한 댓글은 많은 힘이 됩니다...
스티가 블레이드에 관심이 많은 중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끌리기는 노스탤직 VII 이 끌리는데 무게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네요. 노스탤직 오펜시브는 어떤가 했는데, 이 글을 보면 덜 매력적이네요. 대체재가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Mareroad님에게는 오히려 노스탤직 오펜시브가 더욱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노스탤직 오펜시브도 충분히 좋은 블레이드입니다. 예를 들자면 핵 불닭볶음면을 먹은 이후엔 일반 불닭볶음면은 별로 안 맵게 느껴지는것? ㅋㅋ
또한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합판제품군 중에 노스7 이상의 블레이드가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장지커 슈퍼에 맞먹는 반발력에 극도로 낮은 반발감각... 참 좋은 블레이드임에는 확실합니다
아, 또 이렇게 말씀하시면 무리해서라도 노스7을 써 보고 싶어지는데... 95g 이하 되는 개체를 구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좀 알아봐야 겠네요.
구력탁구군요 ㅎㅎ
실력탁구가 되고 싶습니다...
스티가 라켓 사용자로써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트너처럼"님의 Nostalgic VII에 대한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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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pool 님의 리뷰가 항상 도움이 많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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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직 7에 대한 진정한 리뷰는 바로 (고슴도치님으로 예상되는) TTGear님께서 쓰신 이 영문 리뷰입니다.
https://ttgearlab.com/2018/05/29/stiga-nostalgic-series-overview-lab-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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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우드7은 언제나 써보고 싶은 블레이드지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네요ㅠㅠㅎ
이번에 탁구닷컴에서 가격이 많이 내렸으니 확인해보세요 ^^
발트너처럼님도 한 스티가 하시는군요. 후기의 내용도 훌륭하지만 스티가 제품에 대한 사랑도 느껴져서 흐뭇합니다.
노스텔직7은 정말 가벼운 제품 구하기가 힘드네요. 레젼드그립이 없는데도 90g대 초반이 초경량이라니.......
감사합니다...미라쥬님 리뷰가 제품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실 작년에 카보나도 시리즈를 시타해보고 싶어서 미라쥬님 네이버 블로그에서 귀찮게 한 사람입니다...ㅋㅋ
노7 90그람 초반 무게구하는 방법없을까요?ㅋ;
별명은
발트너처럼인데
전형은
유승민처럼 이시군요
박사님처럼
멋진분석글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