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학교 연합 답사단 학생들이 정선군 화암동굴을 방문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설악권 5개 고교의 지리 교과 수강생과 지리 교사들이 지난 11일 평창군과 정선군 일원의 지리적 명소를 답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지역 연합 지리 답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심화해 지리적 탐구 역량을 키우고자 2010년 설립된 속초·고성·양양 지리교과 연구회가 주관했다. 답사에는 속초고(교장 장승복)와 속초여고(교장 정웅천), 설악고(교장 김호천), 양양고(교장 손우영), 고성고(교장 박명선)의 지리 교과 수강생 35명과 인솔 지리 교사 8명이 함께 했다.
학생들은 이날 속초여고에서 출발해 대관령으로 이동, 고위평탄면 지형을 조망하며 지형 형성 과정과 함께, 서늘한 기후를 이용한 고랭지농업과 목축업 등 주민들의 토지 이용 실태를 살펴봤다. 이어 정선 아우라지를 찾아 송천과 골지천이 하나로 합류해 조양강을 이루는 하천 지형을 관찰하고,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이자 과거 뗏목을 엮어 한양까지 목재를 운반하던 뗏목꾼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이곳의 인문지리적 가치를 되새겼다. 이후 정선 5일장(정선아리랑시장)을 방문해 산나물과 약초 등 지역특산물을 살펴보고, 폐광 이후 관광업으로 전환한 정선의 지역경제에서 전통시장이 갖는 의미를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감입 곡류 하천지형인 병방치를 찾아 하천의 측방침식과 퇴적작용이 빚어낸 절경을 조망하며 카르스트 지형의 형성 원리를 학습했다. 이어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지정된 화암동굴에서는 종유석·석순·석주 등 다양한 석회동굴 생성물을 관찰하는 한편, 일제 강점기 금광 갱도였던 천포광산의 흔적을 통해 자원 수탈의 아픈 역사도 함께 되짚어보고, 인근에 위치에 정선 K-카르스트 박물관을 견학했다.
이번 연합 답사를 총괄 기획한 임재영(속초고) 속·고·양 지리교과 연구회 회장은 “지리교육의 생명은 현장 답사에 있으며,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학생이 참가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고 정기적인 행사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답사에 참여한 속초고 이병관(2학년) 학생은 “정선에 처음 와서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지형의 생생함을 직접 느끼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양양고 최수연(3학년) 학생은 “지리 수업 시간에 책과 사진으로만 접하던 지형을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하니 배움의 깊이가 깊어졌다”며 “다른 학교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우리 국토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악고 박솔하(3학년) 학생은 “지역이라는 곳이 단순히 지도로만 구분되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산업, 문화, 그리고 관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유한 특성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