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최대 10장의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한 후,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합니다."
삼성전자가 오는 7월 상용화 예정인 자체 개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월드IT쇼'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삼성페이는 보안과 오프라인 범용성, 편리함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부스를 카페 형식으로 꾸미고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서비스의 편리함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삼성페이'는 설치부터 결제까지 매우 쉬웠다.
'삼성페이'를 사용하려면 우선 스마트폰 '갤럭시S6'나 '갤럭시S6엣지'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신용카드는 최대 10장까지 등록이 가능하며, 삼성·현대·롯데·KB국민·우리·신한 등 국내 10여개 카드사를 모두 등록할 수 있다. '삼성페이' 앱을 실행한뒤 '카드 추가'를 선택해 카메라로 촬영한 카드 앞면을 여기 등록하면 된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는 실제 카드번호 대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 전송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민감한 개인정보가 스마트폰에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드 정보를 등록만 해두면 실제 결제과정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손가락을 이용해 '갤럭시S6' 전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스마트폰 내에 미리 등록된 카드가 종류별로 뜬다. 여기서 자신이 결제하고 싶은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그 이후 개인정보 확인을 위해 지문인식 절차를 거친다.
지문인식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에 '카드 결제기에 갖다대라'는 안내표시가 뜬다. 갤럭시S6를 카드를 긁은 마그네틱 결제기에 갖다대면 약 3초 후에 '삑' 소리와 함께 결제가 끝난다. 삼성페이는 기존의 모바일결제 서비스들이 근거리무선통신(NFC)만 지원하는 것과 달리 신용카드와 동일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MST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따라서 NFC 신호를 읽을 수 있는 별도의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일반 카드 가맹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마그네틱 포스에서도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페이는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신라면세점 등의 대형 유통점을 비롯해 뚜레쥬르, 빕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30여개의 마케팅 제휴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국내 정식서비스를 위해 협력사들과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쉬운 점은 삼성페이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등 최신 제품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MST 결제를 실행하려면 스마트폰에 작은 모바일칩이 필요한 데 이것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만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공개가 유력한 갤럭시노트5 등 향후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모두 삼성페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