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그 어린 주 예수’ 108장(통11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장 1~23절
말씀 :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아브라함의 자손일 뿐 아니라 다윗의 자손임을 밝힙니다(마 1:1). 이는 다윗의 계보가 아브라함 계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자주 언급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는 구약성경의 예언과 연결됩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뿌리에서 한 가지가 자라 결실할 것이라는 예언(사 11:1)은 다윗의 후손을 통해 일차적으로 성취됐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됐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의 후손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특정하신 ‘네 씨’(창 22:18)가 곧 그리스도라는 점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 점을 더욱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사 11:2) 또한 “그 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가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사 11:10)는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열방이 구원을 받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다윗 왕국과 연결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국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으며 예수님은 그를 이어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돼(18, 20절) 처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23절). 이는 자연법칙을 초월한 하나님의 기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혈통의 한계를 넘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보편적 메시아로 오셨음을 나타냅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님의 계보는 유대인들에게 놀라운 반전을 제공합니다. 순혈주의에 매여 있던 유대인들의 생각과 달리 계보에는 다섯 명의 여인이 등장합니다. 이 중 마리아를 제외한 다말, 라합, 룻, 그리고 밧새바(우리야의 아내)는 율법적이고 배타적인 유대사회에서 숨기고 싶을 만한 신분의 인물들입니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고(창 38장) 라합은 여리고의 기생이었습니다(수 2장). 룻은 이방인 모압 여인이었으며 밧새바는 다윗과의 불륜 관계로 솔로몬을 낳았습니다(삼하 11장).
마태는 밧새바를 우리야의 아내로 기록하며 이방인인 헷족속 우리야와의 관계를 상기시킵니다. 이는 구원의 보편성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이는 바울 서신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종족 신분 계층을 초월하며 인간의 공로나 자격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자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보편적 복음입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님은 그 놀라운 은혜를 통해 모든 벽을 허무셨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는 이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누리고, 또한 세상에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기도 : 만왕의 왕이신 다윗의 자손 예수님께서 자신을 내어주셔서 만민을 구원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그 놀라운 은혜를 누리고 나누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3188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