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 이 카페를 알게 되었는데요.
작가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The Winds of Winter>의 Theon 샘플 챕터를 번역해 봤습니다.
The Winds of Winter는 게시판이 따로 없어서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드백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1. 가능하면 원문 그대로 옮겨보고자 했지만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의역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2. 저는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를 영문판으로만 읽었고 HBO의 TV 시리즈도 보지 않아서 한국에서 통용되는 인명/지명을 잘 모릅니다. 주요 등장인물이나 지명의 경우에는 여기 올라와 있는 다른 분들의 번역을 참고했고, 나머지는 그냥 제 생각대로 쓰되 첫 등장시에 영문 표현을 병기했습니다.
3. 영문 표현의 의미를 아는게 소설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고유명사이더라도 발음대로 쓰지 않고 번역한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인물의 별명들)
- Crowfood : 까마귀밥. Mors Umber의 별명. 한쪽 눈을 까마귀가 파먹어서 이렇게 불린다고 함.
- Whoresbane : 창녀살인자. Hother Umber의 별명. 올드타운에서 자신에게 강도질을 하려 했던 창녀의 배를 갈라 죽여서 이렇게 불린다고 함.
- Bittersteel : 쓰라린 강철. Aegor Rivers의 별명. 별명의 정확한 유래는 없지만 늘 화가 나 있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엔 그래서 생긴 것이 아닐까 합니다.
- Night's Watch : 밤의 감시대.
4. 지위를 나타내는 호칭의 번역은 이렇게 했습니다. (번역/오역 토론 게시판을 참고했습니다)
왕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신은 살라도어 산Salladhor Saan보다도 악랄한 해적이로군."
테온 그레이조이는 눈을 떴다. 그의 어깨는 불에 타는듯이 아팠고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순간 그는 그가 드레드포트Dreadfort의 지하 감옥에 돌아왔고 그의 머릿속에서 뒤섞인 기억들이 고통 속에 꾼 악몽의 잔상일 뿐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나는 잠들었었지. 그가 깨달았다. 아니면 고통에 못 이겨 기절해 버렸든지. 그가 움직이려 하자 몸이 이쪽 저쪽으로 흔들렸고 등이 돌에 긁혔다. 그는 녹슨 철 족쇄에 손목이 묶인 채 어느 탑 안의 벽에 매달려 있었다.
탑 안의 공기는 타는 풀 냄새로 진동을 했고 바닥은 단단히 다져진 흙으로 되어 있었다. 벽의 안쪽으로는 나무 계단이 지붕까지 나선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창문은 보이지 않았다. 탑은 습하고 어두웠으며 가구라고는 등이 높은 의자 하나와 흠집 투성이의 삼발이 탁자가 전부였다. 화장실은 없었지만 테온은 한 그늘진 귀퉁이에 작은 통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탁자 위의 촛불들만이 탑을 밝히고 있었다. 그의 발은 바닥에서 6피트 위에 매달려 있었다.
"내 형님의 빚." 왕이 중얼거렸다. "조프리가 진 것도 있지, 그 혐오스러운 상것이 내 친족은 아니었지만." 테온은 족쇄에 묶인 몸을 뒤틀었다. 그는 이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스타니스.
테온 그레이조이가 킬킬거렸다. 찌를듯한 고통이 그의 팔을 타고 손목에서 어깨까지 가로질렀다. 모트 캐일린Moat Cailin, 배로우타운Barrowtown, 윈터펠, 아벨Abel과 그의 세탁부들, 까마귀밥Crowfood과 움버Umber 가의 병사들, 눈 속을 헤집고 걸었던 것... 그가 한 모든 것들, 그가 겪은 모든 고통들이 결국은 또 다른 고문가에게 그를 인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전하." 다른 목소리가 부드럽게 말했다. "실례지만, 잉크가 얼었습니다." 그 브라보스인이로군, 테온이 생각했다. 그 자의 이름이 뭐였지? 티초Tycho... 티초 뭐였는데... "열을 좀 가하시면..."
"그보다 빠른 방법이 있지." 스타니스가 그의 단검을 꺼내 들었다. 한 순간 테온은 그가 그 은행가를 찌르려는줄 알았다. 테온은 '그 자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겁니다 전하' 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왕은 그 칼을 자신의 왼쪽 엄지 손가락에 갖다 대고는, 그대로 칼을 그었다. "됐군. 내 피로 서명을 하겠소. 이러면 당신의 상관들이 좋아하겠지."
"네, 전하께서 괜찮으시다면, 철의 은행Iron Bank은 기뻐할 것입니다."
스타니스는 그의 엄지에서 스며나오는 피에 펜촉을 찍고 양피지 조각에 그의 이름을 서명했다. "오늘 떠나도록 하시오. 볼튼 공이 곧 이 곳에 들이닥칠테니. 당신이 전투에 휘말리도록 할 수는 없지."
"저 역시 바라는 바입니다." 브라보스인이 양피지 두루마리를 나무 통 안에 넣었다. "전하께서 철의 왕좌Iron Throne에 앉게 되시면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돈을 돌려받기를 바라겠지. 인사치레는 집어치우시오. 내가 브라보스로부터 필요한건 돈이지 쓸데 없는 예절이 아니니까. 밖에 있는 경비병에게 저스틴 매시Justin Massey를 부르라고 하시오."
"물론입니다. 철의 은행은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은행가가 고개를 숙였다.
그가 나가면서 다른 사람이 한 명 들어왔다. 기사였다. 테온은 왕의 기사들이 밤새 들락거렸다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해냈다. 이 자가 왕의 측근인 것 같았다. 그는 호리호리한 체구와 짙은 머리칼에 매서운 눈빛을 가졌으며 얼굴엔 오랜 흉터들이 있었고, 세 마리의 나방이 수놓아진 빛바랜 겉옷을 입고 있었다. "주군, 마에스터는 밖에 있습니다." 그가 알렸다. "그리고 아놀프Arnolf 공이 전하와 식사를 같이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들도 함께?"
"손자들까지요. 울Wull 공 또한 알현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그가 원하는게 뭔지는 알고 있다." 왕이 테온을 가리켰다. "저 자. 울은 저 녀석을 죽이고 싶어 해. 플린트Flint, 노레이Norrey... 그들 모두가 그렇지. 저 녀석이 죽인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소중한 네드에 대한 복수 말이야."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실 겁니까?"
"지금은 이 배신자가 살아있는게 나에게 더 쓸모가 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할지도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 마에스터를 데려오라." 왕은 탁자에서 양피지 하나를 집어들고 그것을 살펴봤다. 편지로군, 테온이 생각했다. 봉인이 깨진 인장은 검정색 밀랍이었고, 단단하게 굳어 반짝거렸다. 나는 저기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지, 테온이 낄낄거리며 생각했다.
스타니스가 눈을 들었다. "배신자가 움직이는군."
"테온. 제 이름은 테온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야 했다.
"네 이름은 알고 있다. 네가 무엇을 했는지도."
"제가 그녀를 구했습니다." 윈터펠의 외벽은 그 높이가 80피트에 달했지만, 그가 뛰어내린 곳에는 눈이 40피트가 넘게 쌓여 있었다. 차갑고 하얀 배게처럼. 소녀에게는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제인Jeyne, 그녀의 이름은 제인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테온은 그녀의 위에 떨어지면서 그녀의 갈빗대 몇 개를 부러뜨렸다. "제가 그 소녀를 구했습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날아 올랐어요."
스타니스가 코웃음을 쳤다. "떨어졌지. 움버가 그녀를 구했다. 까마귀밥 모스Mors Crowfood와 그의 부하들이 성 밖에 있지 않았다면 볼튼이 너희 둘 모두를 곧바로 다시 잡았을거야."
까마귀밥. 테온은 기억을 떠올렸다. 덩치 크고 힘이 세며, 붉으스름한 얼굴에 덥수룩한 흰색 턱수염을 가진 노인. 그는 거대한 흰곰의 가죽을 머리부터 뒤집어 쓰고 조랑말에 올라타 있었다. 그는 한쪽 눈에 테온에게 자신의 숙부 유론Euron을 떠올리게 하는 흰색의 얼룩진 가죽 안대를 하고 있었다. 테온은 그 안대를 움버의 얼굴에서 낚아채서 그 밑에 악의로 번뜩이는 까만 눈이 아니라 단지 빈 공간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부러진 이빨들 사이로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나는―"
"―배신자이며 친족살해자이지." 까마귀밥이 말했다. "그 거짓뿐인 혀를 계속 놀리면 뽑아버리겠다."
움버는 한쪽뿐인 눈을 가늘게 뜨고 소녀를 자세히 살펴봤다. "네가 그 둘째 딸인가?"
제인이 끄덕였다. "아리아. 제 이름은 아리아에요."
"그래, 윈터펠의 아리아란 말이지. 내가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너희 요리사가 스테이크와 고기 파이를 준비했었지. 에일로 요리했던 것 같은데, 내가 먹어본 것 중에서 최고였어. 그 요리사의 이름이 뭐였지?"
"게이지Gage요." 제인이 바로 대답했다. "그는 좋은 요리사였어요. 레몬이 생기면 늘 산사에게 레몬 케이크를 만들어주곤 했었죠."
까마귀밥이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지금은 죽었겠지, 아마도. 그 대장장이도 말이야. 쇠를 다룰 줄 아는 자였어. 이름이 뭐였지?"
제인은 망설였다. 미켄Mikken이야, 테온이 생각했다. 그의 이름은 미켄이었다. 성의 대장장이는 산사에게 레몬 케이크를 만들어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그래서 산사가 그녀의 친구 제인 풀과 공유했던 아기자기한 세상에서는 성의 요리사보다 훨씬 미약한 존재였다. 제기랄, 기억해 내란 말이야. 네 아버지는 집사였어, 가문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있었잖아. 그 대장장이의 이름은 미켄이었어, 미켄, 미켄. 내가 직접 죽였단 말이야!
"미켄이요." 제인이 말했다.
모스 움버가 투덜거렸다. "그래." 그가 다음에 무슨 말 또는 행동을 했을지 테온은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바로 그 때 한 소년이 창을 들고 뛰어와 윈터펠 정문의 창살이 올라가고 있다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까마귀밥은 그 소식에 활짝 웃었다.
테온은 족쇄에 묶인 채 몸을 뒤틀고는 왕을 내려다 보았다. "까마귀밥이 우리를 찾았습니다, 네, 그가 우리를 여기 계신 전하께 보냈죠. 하지만 그녀를 구한건 접니다. 직접 물어보십시오." 그녀는 그렇게 말해줄 것이다. "당신이 저를 구했군요." 그가 그녀를 데리고 눈 속을 헤매일 때 그녀가 속삭였다. 그녀는 고통으로 하얗게 질려 있었지만 한 손으로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미소지었다. "제가 아리아 아가씨를 구했지요." 테온이 속삭이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어느 순간 모스 움버의 병사들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게 제가 받는 감사 인사입니까?" 그가 약하게 벽을 차며 스타니스에게 물었다. 그의 어깨에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그 자신의 몸무게에 당겨 어깨가 빠지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여기에 매달려 있었던걸까? 밖은 아직 밤일까? 탑에는 창문이 없었기에 그는 알 수가 없었다.
"저를 풀어주시면 전하를 섬기겠습니다."
"네가 루즈 볼튼과 롭 스타크를 섬겼던 것처럼 말인가?" 스타니스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게는 안 되지. 너를 위해서는 조금 더 따뜻한 결말을 준비해 두었다, 배신자여. 하지만 아직은 네게 볼 일이 남아 있어."
그는 나를 죽일 심산이군. 그 생각은 이상하게도 안정을 주었다. 테온 그레이조이에게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다. 죽음은 고통을 끝내줄 것이다. "그럼 이만 끝내십시오." 그가 왕에게 말했다. "제 머리를 베어 창대에 꽂아두십시오. 에다드 공의 아들들을 죽였으니 저는 죽어 마땅합니다. 하지만 서둘러 주십시오. 그가 오고 있습니다."
"누가 오고 있다고? 볼튼?"
"람세이Ramsay 공이요." 테온이 내뱉었다. "아비 말고 그 아들 말입니다. 저를 그에게 붙잡히게
두시면 안됩니다. 루즈... 루즈는 윈터펠의 성벽 안에서 그 뚱뚱한 새 부인과 잘 있겠지요. 람세이가 오고 있습니다."
"람세이 스노우를 말하는 거겠지. 그 서자 말이야."
"그렇게 부르지 마십시오!" 테온의 입술에서 침이 튀었다. "람세이 볼튼입니다, 람세이 스노우가 아니고요, 절대로, 절대로 스노우가 아닙니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그가 당신을 해칠겁니다."
"얼마든지 시도해 보라지. 그가 뭐라고 불리고 싶어하든간에."
문이 열리고 차갑고 어두운 바람과 함께 눈이 휘몰아쳐 들어왔다. 나방의 기사가 왕이 요구한 마에스터와 함께 돌아왔다. 마에스터의 회색 로브는 두꺼운 곰가죽 망토로 덮혀 있었다. 그 뒤로 두 명의 기사가 우리에 갇힌 갈가마귀를 한 마리씩 가지고 들어왔다. 한 명은 그 은행가가 그를 아샤에게 데려갔을 때 그녀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건장한 사내였고 날개 달린 돼지가 그려진 겉옷을 입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키가 더 컸으며 어깨가 넓고 체구가 컸다. 큰 사내의 흉갑은 흑금 무늬가 새겨넣어진 은 도금 강철이었는데, 흠집이 있고 울퉁불퉁했지만 촛불을 받자 여전히 빛이 났다. 그 위에 두른 망토는 불타는 심장 모양의 단추로 채워져 있었다.
"마에스터 티발드Tybald입니다." 나방의 기사가 알렸다.
마에스터가 무릎을 꿇었다. 그는 붉은 머리를 가졌고 어깨가 둥글었으며 미간이 좁았는데, 벽에 매달려 있는 테온 쪽을 계속해서 힐끔거렸다.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스타니스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마에 주름이 진 채로 앞에 있는 남자를 찬찬히 살펴봤다. "일어나라." 마에스터가 일어섰다. "너는 드레드포트의 마에스터이지.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게냐?"
"아놀프 공이 부상병을 돌보기 위해 저를 데려왔습니다."
"부상병을? 갈가마귀가 아니고?"
"둘 다 입니다, 전하."
"둘 다." 스타니스가 내뱉었다. "마에스터의 갈가마귀는 오직 한 곳으로만 날아갈 수 있지. 맞는가?"
마에스터는 이마의 땀을 소매로 닦아냈다. "꼬,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하. 대부분은 그렇습지요. 두 성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새들이 간혹 있습니다. 굉장히 귀한 새들이지요. 그리고 아주 가끔씩은 서너 개에서 다섯 개까지 성의 이름을 알아듣고 지정된 목적지로 날아갈 줄 아는 갈가마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영리한 새들은 백년에 한번 나올 정도입니다."
스타니스가 새장 안에 있는 까만 새들을 가리켰다. "이 두 마리는 그렇게 영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군."
"네, 전하. 그랬다면 좋았을테지요."
"그럼, 말해보라. 이 두마리가 날아가도록 훈련 받은 곳은 어디지?"
마에스터 티발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테온 그레이조이는 약하게 그의 발을 굴렀고 숨을 죽이며 웃었다. 걸렸군!
"대답하라. 우리가 이 새들을 풀어주면, 이것들이 드레드포트로 돌아갈까?" 왕이 몸을 앞으로 숙였다. "아니면 윈터펠로 날아갈까?"
마에스터 티발드는 그의 로브에 오줌을 지렸다. 테온은 그가 매달려 있는 곳에서 로브에 얼룩이 퍼지는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오줌 냄새는 날카롭고 강했다.
"마에스터 티발드가 말하는 법을 잊어버렸군." 스타니스가 그의 기사들에게 말했다. "고드리Godry, 새장을 몇 개나 찾았나?"
"세 개입니다, 전하." 은 도금 흉갑을 입은 큰 기사가 말했다. "하나는 비어 있었습니다."
"저, 전하, 저는 윗사람을 섬기도록 서약을 맺었습니다, 저희는..."
"당신들의 서약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싶은건 당신이 윈터펠로 보낸 서신에 뭐가 있었냐는 것이지. 혹시 볼튼 공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건가?"
"저, 전하." 둥근 어깨를 가진 티발드가 자신있게 일어섰다.
"제가 맺은 서약은 아놀프 공의 서신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서약이 그 방광보다는 강한 모양이군."
"전하께서는 이해를 하셔야―"
"내가?" 왕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게 말한다면야. 자네는 어쨌든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니까. 내가 드래곤스톤에 있을 때 나에게는 아버지와도 같았던 마에스터가 있었지. 나는 당신들의 서약과 규율을 대단히 존중한다. 하지만 클레이튼Clayton 경은 나와 생각이 달라. 그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벼룩바닥Flea Bottom의 골목길에서 배웠네. 내가 당신을 그에게 넘기면 그는 당신이 매고 있는 체인으로 목을 졸라버리거나 숟가락으로 눈알을 파내 버릴지도 모르겠군."
"한쪽 눈알이면 됩니다, 전하." 머리가 벗겨진, 날개 달린 돼지 장식의 기사가 대답했다. "다른 한쪽은 남겨둘 겁니다."
"마에스터가 서신을 읽는데 눈이 몇 개나 필요할까?" 스타니스가 물었다. "내 생각에는 하나면 충분할 것 같군. 주군을 섬기는 책무를 다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 하지만 루즈 볼튼의 병사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공격하려 오고 있을지도 모르니 내가 예절을 다 갖추지 않더라도 이해해주게. 다시 한 번 묻겠다. 윈터펠로 보낸 서신에 뭐가 있었느냐?"
마에스터가 떨었다. "지, 지도입니다, 전하."
왕은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댔다. "이 자를 끌어내라." 그가 명령했다. "갈가마귀는 내버려두도록." 그의 목에 핏대가 서 있었다. "이 회색 쓰레기를 오두막 한 곳에 감금하라. 이 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나중에 결정하겠다."
"분부대로 받들겠습니다." 덩치 큰 기사가 대답했다. 마에스터가 나가면서 다시 한 번 냉기와 눈이 휘몰아쳤다. 세 마리 나방의 기사만이 남아 있었다.
스타니스가 벽에 매달려 있는 테온을 노려 보았다. "이 곳에 배신자가 너 혼자는 아닌 모양이로군. 칠왕국Seven Kingdoms의 모든 영주들의 목이 하나뿐이었다면..." 그는 그의 기사를 돌아봤다. "리차드 경, 내가 아놀프 공과 식사를 하는 동안 그의 부하들을 무장 해제시키고 구금하라. 대부분은 잠들어 있을거야. 저항하지 않는 자는 해치지 말도록. 그들은 몰랐을 수도 있어. 그러면서 몇 명을 심문해 보게... 부드럽게. 이 반역행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면 그들의 충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기회를 줘야겠지." 그는 기사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저스틴 매시를 들이라."
매시가 들어왔을 때 테온은 그 역시 기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말끔히 정돈된 금발의 턱수염과 너무 빛나서 금발이라기 보다는 흰색에 가까운 굵고 곧은 머리칼을 가진 미남이었다. 그의 튜닉에는 어느 고대 가문의 인장인 세 개의 나선이 그려져 있었다. "전하께서 저를 부르셨다 들었습니다." 그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스타니스가 끄덕였다. "브라보스의 은행가를 장벽Wall까지 호위하라. 좋은 부하 여섯 명과 말 열 두 필을 가져가도록."
"그 말은 탈 것입니까 식량입니까?"
왕은 재미있어 하지 않았다. "경은 정오가 되기 전에 떠나도록 하라. 볼튼 공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고 그 은행가가 브라보스로 돌아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야. 자네는 그와 동행하여 협해Narrow Sea를 건너도록 하라."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면, 제가 있을 곳은 여기 주군 곁입니다."
"자네가 있을 곳은 내가 있으라고 하는 곳이지. 나에게는 자네만큼 훌륭하거나 그보다 더 나은 병사가 오백 명이 있지만 자네에게는 세련된 예절과 훌륭한 말주변이 있어. 그것들은 여기보다는 브라보스에서 내게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네. 철의 은행이 나에게 금고를 열었다. 자네는 그 돈을 받아서 선박과 용병들을 고용하라. 찾을 수만 있다면, 명성이 있는 용병대를 말이야. 이미 고용된 상태가 아니라면 황금부대Golden Company가 최선이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분쟁의 땅Disputed Lands에서 그들을 찾아보도록 하라. 하지만 우선은 브라보스에서 찾을 수 있는 최대한의 용병을 찾아서 동쪽 감시탑Eastwatch를 통해 내게 보내게. 궁수들도 포함해서 말이야, 우리는 활이 좀 더 필요해."
저스틴 경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한쪽 눈을 가렸다. 그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했다. "용병대의 대장들은 일개 기사보다는 영주에게 더 흔쾌히 협력할 것입니다, 전하. 저에게는 영지도 작위도 없는데 왜 그들이 저에게 검을 팔겠습니까?"
"양손에 금화를 가득 들고 그들에게 찾아가라." 왕이 날선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설득할 수 있겠지. 2만 명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그보다 적은 병력으로는 돌아오지 말도록."
"주군,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짧게 말한다면."
"전하께서 직접 그 은행가와 함께 브라보스에 가셔야 합니다."
"그게 네 조언인가? 내가 도망쳐야 한다고?" 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블랙워터Blackwater에서도 자네는 그렇게 조언했었지. 전투가 우리에게 불리해지자, 너와 호프Horpe가 나를 드래곤스톤으로 서둘러 돌려보냈어. 나는 매를 맞은 똥개처럼 도망쳤다."
"그 날 저희는 패했습니다, 전하."
"그래, 그 때도 그렇게 말했었어. '오늘은 패했습니다, 주군. 일단 물러서서 후일을 기약하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나에게 협해를 건너 도망치라고 하는군..."
"...군대를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쓰라린 강철Bittersteel이 데이먼 블랙파이어Daemon Blackfyre가 죽었던 붉은풀 들판Redgrass Field 전투 후에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경, 내게 역사를 들먹이지 말라. 데이먼 블랙파이어는 반역자에 찬탈자였고 쓰라린 강철은 서자였어. 그가 도망쳤을 때, 그는 데이먼의 아들을 철의 왕좌에 앉히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맹세했지. 근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 소문은 바람과도 같고, 도망자들을 협해 건너로 보낸 바람은 그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그 꼬마 비세리스 타르가리엔Viserys Targaryen도 돌아올 것이라 말했어. 그는 드래곤스톤에서 내 손아귀를 벗어났지만, 용병들을 구슬리는데 삶을 바치는 데에 그쳤지. 자유도시Free Cities에서는 그를 '거지왕'이라고 불렀다지. 나는 거지도 아니고,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로버트의 후계자이며 웨스테로스의 정당한 왕이다. 내가 있을 곳은 내 부하들이 있는 곳이고, 자네가 있을 곳은 브라보스야. 은행가와 동행하여 내 명령을 이행하라."
"분부대로 받들겠습니다." 저스틴 경이 말했다.
"우리는 이 전투에서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왕이 침통하게 말했다. "브라보스에서 자네는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겠지.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용병들을 찾도록 하라."
기사는 주저했다. "전하, 전하께서 돌아가시면―"
"―자네가 내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고, 내 딸을 철의 왕좌에 앉힐 것이다. 아니면 그 도중에 죽던가."
저스틴 경이 한 손을 그의 검 손잡이에 올렸다. "제 기사로서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 그 스타크 가의 소녀를 데려가게. 동쪽 감시탑으로 가는 길에 그 아이를 스노우 감시대장Lord Commander에게 데려다 주도록." 스타니스는 그의 앞에 펼쳐져 있는 양피지를 가볍게 두드렸다. "진정한 왕은 빚을 갚는 법이지."
그래, 갚겠지. 테온이 생각했다. 가짜 돈으로 말이야. 존 스노우는 이 사기 행각을 단번에 알아차릴 것이다. 스타크 공의 무뚝뚝한 서자는 제인 풀을 알고 있었고, 그는 늘 그의 이복 여동생 아리아를 친근히 여겼었다.
"검은 형제들이 자네와 검은 성Castle Black까지 동행할 것이야." 왕이 계속해서 말했다. "철의 제도인ironmen들은 이곳에 남아서 아마도 우리와 함께 싸울 것이다. 티초 네스토리스Tycho Nestoris의 또다른 선물이지. 잘 된거야, 그들은 자네의 이동을 늦추기만 할테니까. 철의 제도인들은 배를 잘 타지, 말은 아니거든. 아리아 양을 위해 여성 동행을 한 명 붙여줘야겠지. 앨리세인 모르몬트Alysane Mormont를 데려가라."
저스틴 경이 그의 머리칼을 다시 쓸어넘겼다. "레이디 아샤도 데려갈까요?"
왕은 잠시 고민했다. "아니."
"전하께서는 언젠가 철의 제도Iron Islands를 취하셔야 할겁니다. 발런Balon 그레이조이의 딸을 전하의 충직한 신하 한 명에게 결혼시켜 데리고 계신다면 일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자네에게?" 왕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 여자는 결혼을 했네, 저스틴."
"대리 결혼이고, 첫날밤을 치르지 않았습니다. 쉽게 무를 수 있지요. 게다가 그 신랑은 늙었습니다. 곧 죽을겁니다."
당신 사주로 누군가가 그의 뱃속에 검을 찔러 넣겠지, 벌레 기사여. 테온은 이런 기사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
스타니스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이번 용병대 임무를 잘 이행하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줄 수도 있을 것 같군. 그 때 까지는, 그 여자는 내 포로로 남아 있을 필요가 있다."
저스틴 경이 고개를 숙였다. "이해했습니다."
그 말은 왕을 짜증나게 한 것 같았다. "자네가 이해할 필요는 없네. 그저 복종할 뿐이지. 나가 보시오, 경."
기사가 밖으로 나갔을 때, 이번에는 문 밖의 세상이 암흑보다는 흰색에 가까워 보였다.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바닥을 걸어왔다. 탑은 작고, 습하고, 비좁았다. 몇 발자국 만에 왕은 테온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윈터펠에 있는 볼튼의 병사가 몇이나 되나?"
"오천. 육천. 그 이상입니다." 그는 왕에게 산산조각난 이빨로 섬뜩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하께서 가지신 것보다는 많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보낼 병력은 그 중에 얼마나 되겠는가?"
"절반 이하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추측이었지만, 테온은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루즈 볼튼은 지도가 있든 없든 눈 속으로 어리석게 뛰쳐나올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윈터펠의 거대한 이중 성벽 안에 그의 주 병력을 두고 가장 뛰어난 이들을 측근에 둘 것이다. "성에는 사람이 매우 많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못 죽여 안달이 나 있었죠, 특히 맨덜리Manderly 가와 프레이Frey 가가 그랬습니다. 그가 여기로 보내는건 그들일 것입니다. 그에게는 없어져도 될 사람들이죠."
"위맨Wyman 맨덜리." 왕의 입이 경멸로 떨렸다. "뚱뚱해서 말을 못 타는 영주 말이로군. 나에게 오기에는 너무 뚱뚱하지만 윈터펠로는 간다는거지. 내게 무릎을 꿇고 검을 바치기에는 너무 뚱뚱하지만 지금은 볼튼을 위해 그 검을 들고 있군. 내가 그와의 협정을 위해 양파의 영주Onion Lord를 보냈는데, 그 뚱보 영주는 그를 도륙하고 그의 머리와 손을 화이트 하버White Harbor의 벽에 내걸어 프레이 가를 기쁘게 했다. 그리고 프레이 가 말인데... 붉은 결혼식Red Wedding은 잊혀진 것인가?"
"북부는 기억합니다. 붉은 결혼식, 혼우드Hornwood 부인의 손가락들, 윈터펠 약탈, 딥우드 모트Deepwood Motte와 토르헨의 광장Torrhen's Square,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브랜과 리콘. 그들은 어느 방앗간집의 아들들이었다. "프레이와 맨덜리는 결코 서로 협력하지 않을겁니다. 그들이 이 곳으로 오기는 하겠지만, 따로따로 올 것입니다. 람세이 공이 곧이어 따라 올겁니다. 그의 신부를 돌려받기를 원하겠지요. 그의 릭Reek을 원할겁니다." 테온은 키득거리면서 동시에 훌쩍거리며 웃었다. "람세이 공이 전하께서 두려워하셔야 할 사람입니다."
스타니스는 그 말에 발끈했다. "네 아버지가 처음 왕을 자칭했을 때, 나는 네 숙부 빅타리온Victarion과 그의 철의 함대Iron Fleet를 페어 섬Fair Isle 근해에서 처부쉈다. 나는 일년 동안 리치Reach의 병력에 맞서 스톰스엔드Storm's End를 지켜냈고, 타르가리엔 가로부터 드래곤스톤을 빼앗았어. 장벽에서는 나보다 스무 배나 많은 병력을 갖고 있던 맨스 레이더Mance Rayder를 짓밟았지. 말해보라, 배신자여. 볼튼의 서자에게 내가 두려워할만한 승리 전적이 있는가?"
그를 그렇게 부르면 안돼! 한 차례의 고통이 테온 그레이조이를 휘감았다. 그는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가 다시 눈을 뜨고 말했다. "당신은 그를 모릅니다."
"그도 나를 모르지."
"나를 모르지." 마에스터가 남겨둔 갈가마귀 중 한 마리가 소리쳤다. 그 새는 크고 검은 날개를 새장 창살에 부딪히며 퍼덕였다.
"모르지." 새가 다시 외쳤다.
스타니스가 몸을 돌렸다. "시끄러워."
그의 뒤로 문이 열렸다. 카스타크Karstark 가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허리가 굽은 카홀드Karhold의 성주는 지팡이로 온몸을 지탱하며 탁자로 향했다. 아놀프 공의 망토는 회색의 고급 양털에 가장자리는 흑담비 털로 마무리 되어 있었고 별 모양의 단추로 채워져 있었다. 남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자가 입기에는 화려한 옷이로군. 테온이 생각했다. 그는 그 망토를 본 적이 있었고, 그걸 입고 있는 남자도 본 적이 있었다. 드레드포트에서. 나는 기억해. 그는 람세이 공과 창녀살인자Whoresbane 움버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들이 릭을 감옥에서 꺼내온 그 날 밤.
그의 옆에 있는 남자는 그의 아들임이 분명했다. 오십 살. 테온은 생각했다. 아놀프 공이 살이 쪘다면 둥그렇고 부드러운 얼굴이 서로 닮아 보였을 것이다. 그 뒤로 세 젊은이가 걸어 들어왔다. 손자들이군. 그가 추측했다. 그 중에 한 명은 사슬 갑옷을 입고 있었다. 나머지는 전투가 아니라 아침 식사에 맞는 옷을 입고 있었다. 멍청이들.
"전하." 아놀프 카스타크가 머리를 숙였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는 의자를 찾아 둘러보았다. 대신 그가 찾은 것은 테온이었다. "이건 누구입니까?" 그는 곧 그게 누군지 알아 보았다. 아놀프 공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의 멍청한 아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의자가 없잖아요." 그 멍청이가 말했다. 갈가마귀 한 마리가 새장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내 것만 있지." 스타니스 왕이 그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게 철의 왕좌는 아니지만, 지금 여기서는 이 정도면 괜찮아." 나방의 기사와 은 도금 흉갑의 덩치 큰 사내가 열 두 명의 수하를 이끌고 탑 안으로 들어왔다. "확실히 해두지, 너희들은 죽을 것이다." 왕이 계속해서 말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 남아 있지. 죄를 부인하면서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네. 죄를 자백하면 젊은 늑대Young Wolf가 리카드Rickard 공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빠른 죽음을 약속하지. 거짓을 고하면 불에 타서 죽을 것이야. 선택하라."
"이게 내 선택이다." 손자들 중 한 명이 그의 검 손잡이를 붙잡았고, 검을 빼내려고 했다.
그건 안 좋은 선택이었다. 그 검이 검집에서 다 빠져나오기도 전에 왕의 기사 두 명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곧 그의 팔뚝이 바닥에 나뒹굴었고 남아 있는 팔목에서 피가 솟구쳐 나왔다. 그의 형제 중 한 명은 배에 입은 상처를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계단으로 향했다. 그는 주춤거리며 여섯 계단을 올라가다가 떨어져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놀프 카스타크와 그의 아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들을 끌고 가라." 왕이 명령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틀리는군." 곧 그 다섯 명은 몸이 묶인 채로 끌려나갔다. 팔을 잃은 손자는 피를 많이 흘려 기절했지만, 배에 상처를 입은 그의 형제가 두 명 몫의 소리를 질렀다. "이게 내가 배신에 대처하는 방법이지, 배신자여." 스타니스가 테온에게 일러주었다.
"제 이름은 테온입니다."
"좋아. 테온, 말해보라. 모스 움버가 윈터펠에 병사를 몇 명이나 가지고 있었지?"
"없었습니다. 병사는 하나도 없었지요." 그는 스스로의 재치에 히죽였다. "그는 남자 아이들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봤습니다." 반 불구인 노병 몇 명을 제외하면 까마귀밥이 라스트허스Last Hearth에서 데려온 전사들은 면도를 할 나이조차 안 되었다. "그들이 들고 있던 창이나 도끼가 그 자신들보다 더 오래된 것들이었습니다. 병사들은 성 안의 창녀살인자 움버에게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도 봤어요. 늙은 병사들이죠, 그들 모두." 테온이 킥킥댔다. "모스가 풋내나는 소년들을, 호더Hother가 수염난 늙은이들을 데려갔죠. 진짜 병사들은 그레잇존Greatjon과 함께 갔고 붉은 결혼식에서 죽어버렸습니다. 그게 알고 싶으셨던 겁니까, 전하?"
스타니스 왕은 그 조롱을 무시했다. "소년들이라고." 역겹다는 투로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소년들은 볼튼 공을 상대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야."
"오래 못 버티죠." 테온이 동의했다. "절대 오래 못 버팁니다."
"못 버텨." 갈가마귀가 새장 안에서 외쳤다.
왕은 짜증나는 눈빛으로 그 새를 쳐다봤다. "그 브라보스의 은행가가 에니스 프레이Aenys Frey 경이 죽었다고 하더군. 그게 소년이 한 일이란 말인가?"
"스무 명의 삽을 든 소년들이었죠." 테온이 말했다. "눈이 며칠간 매우 많이 내렸습니다. 너무 많이 내려서 10야드 앞의 성벽을 보지 못하고, 그 벽 위에서 벽 너머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보지 못할 정도였죠. 까마귀밥이 아이들에게 성문 밖에 구덩이를 파도록 지시했고, 볼튼 공을 끌어내기 위해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런데 프레이 가의 병사들이 나왔죠. 눈이 구덩이 위에 쌓여 있었고, 그들은 그 위로 곧장 내달렸습니다. 에니스는 목이 부러졌지만, 호스틴Hosteen 경은 말 한 마리만 잃었다고 들었습니다. 안 된 일이죠. 그는 이제 매우 화가 나 있을겁니다."
이상하게도, 스타니스는 미소를 띠었다. "화가 난 적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분노는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고, 내가 호스틴 프레이에 대해 들은 것 중에 반이라도 맞다면 그는 그 전에도 이미 멍청한 인간이었으니까. 얼마든지 와보라고 해."
"그는 올 것입니다."
"볼튼은 실수를 저지른거야." 왕이 선언하듯이 말했다. "그는 그저 성 안에 앉아서 우리가 굶주리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그는 우리와 싸우기 위해 병력을 나누어 보냈지. 그의 기사들은 말에 앉아 있을 것이고, 우리는 땅에 서서 싸워야 한다. 그의 병사들은 배불리 먹었을테고, 우리는 굶주린 배를 안고 전투에 들어설 것이다. 이런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아. 멍청이 기사, 뚱보 영주, 서자, 모두 오라고 해. 우리가 전장을 선점했고, 이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전장이오?" 테온이 말했다. "무슨 전장 말입니까? 여기요? 이 엉뚱한 곳에 있는 탑 말입니까? 이 더러운 마을 말입니까? 여기에는 고지도 없고, 뒤에 숨을 벽도 없고, 자연적인 방어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직은."
"아직은." 두 마리의 갈가마귀가 동시에 외쳤다. 그리고는 한 마리가 깍깍거리고 다른 한 마리는 중얼거렸다. "나무, 나무, 나무."
문이 열렸다. 그 뒤의 세상은 하얀색이었다. 세 마리 나방의 기사가 다리를 온통 눈으로 뒤덮은 채 들어왔다. 그는 발을 굴러서 눈을 털어내고 말했다. "전하, 카스타크 가의 병사들을 제압했습니다. 개중에 몇 명이 저항하다가 사망했지만, 대부분의 병사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고 얌전히 항복했습니다. 그들을 모두 연회관으로 이끌어 가두어 놓았습니다."
"수고했소."
"몰랐다고 대답하더군요. 저희가 심문한 병사들이 말입니다."
"그랬겠지."
"조금 더 강하게 심문을 하면..."
"아니. 난 그들의 말을 믿는다. 카스타크가 그의 계획을 수하에 있는 모든 천한 놈들에게 알렸다면 이 반역 행위를 결코 비밀로 할 수 없었겠지. 어느 병사 하나가 어느 날 밤 술에 취해 창녀와 뒹굴다가 흘려 버렸을 것이다. 병사들은 알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카홀드의 사람들이야. 그들이 평생 그래왔듯이, 때가 오면 그들의 영주에게 복종했겠지."
"알겠습니다, 주군."
"우리쪽 손실은 어떤가?"
"피즈베리Peasebury 공의 부하 한 명이 죽었고 제 병사 둘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하오나 전하, 송구스럽지만 병사들이 동요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이 탑 주변에 모여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반역에 대해 떠들고 있습니다. 아무도 누구를 믿어야 할지, 다음에는 누가 체포될지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북부인들이―"
"그들과 이야기를 해봐야겠지. 울이 아직도 대기중인가?"
"아토스Artos 플린트도 함께 있습니다. 그들을 만나 보시겠습니까?"
"곧 그리 할 것이다. 크라켄을 먼저 들이라."
"분부대로 받들겠습니다." 기사가 밖으로 나갔다.
나의 누이. 테온이 생각했다. 나의 사랑스런 누이. 그의 팔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었지만, 배가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그 냉혈한 브라보스 은행가가 그를 아샤에게 '선물'로 주었을 때와 마찬가지였다. 그 일을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괴로웠다. 그녀와 같이 있던 머리가 벗겨지고 체구가 건장한 기사는 바로 도움을 요청했고, 테온은 곧이어 왕을 마주하기 위해 끌려갔다. 그 정도면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아샤가 그가 누군지 알아 보았을 때의 표정이 싫었다. 그녀의 눈에 맺힌 충격, 목소리에 어린 동정, 그리고 역겨움에 꿈틀댔던 그 입술. 그를 끌어 안으려 달려오는 대신, 그녀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었다. "그 서자가 너를 이렇게 만든거야?" 그녀가 물었다.
"그를 그렇게 부르지 마." 그리고는 테온이 서두르며 말을 쏟아냈다. 그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려 했다. 릭과 드레드포트와 카이라Kyra와 열쇠에 대해서, 람세이 공은 애원하지 않는 한 살갗만 벗겨낸다는 것도. 그는 그녀에게 성벽에서 눈 속으로 뛰어올라 그 소녀를 구한 이야기도 했다. "우리는 날아올랐어. 아벨에게 노래를 지으라고 해, 우리는 날았다고." 그 다음에는 아벨이 누군지 설명해야 했고, 사실은 세탁부가 아니었던 세탁부들에 대해 얘기해야 했다. 그제서야 테온은 이 모든 이야기가 얼마나 기이하고 앞뒤가 안 맞는지 깨달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춥고 병들고 피곤했고... 약했다. 매우 약하고, 정말 매우 약했다.
그녀는 이해할거야. 나의 누이니까. 그는 결코 브랜이나 리콘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릭이 그 아이들을 죽이라고 했다. 이 릭 말고 다른 릭이. "나는 친족살해자가 아니야." 그는 주장했다. 그는 그녀에게 람세이의 창녀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던 얘기를 했고, 윈터펠은 유령으로 가득 차 있다고 경고했다. "검들이 없어졌어. 네 개였나, 다섯 개였나. 기억이 안 나. 돌로 된 왕들이 분노하고 있어." 그는 가을의 낙엽처럼 온몸을 떨고 있었다. "마음의 나무heart tree가 내 이름을 알고 있었어. 고대신들이 말이야. 테온, 그들이 속삭였어. 바람이 없었는데도 나뭇잎이 움직이고 있었어. 테온, 그들이 내 이름을 불렀어. 내 이름은 테온이야." 이름을 말하는건 좋은 일이었다. 여러 번 말할수록 잊어버릴 확률도 낮아질 것이다. "너는 네 이름을 알아야 해." 그가 누이에게 말했다. "너... 너는 내게 네가 에스그리드Esgred라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어. 네 이름은 아샤야."
"맞아." 그의 누이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너무 부드러워서 그는 그녀가 울까봐 걱정됐다. 테온은 그것을 싫어했다. 그는 눈물 흘리는 여자들이 싫었다. 제인 풀은 윈터펠에서 여기까지 오는 내내 울었고, 너무 울어서 얼굴이 사탕무의 뿌리처럼 보랏빛을 띄고 눈물이 뺨에 얼어 붙을 정도였다. 그녀가 그렇게 운건 그가 그녀는 아리아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늑대들이 그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너는 매춘굴에서 교육을 받았지."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속삭이며 그가 그녀에게 일깨워 주었다. "제인은 창녀나 다름 없으니까, 너는 계속 아리아 행세를 해야 해." 그는 그녀를 해칠 생각이 없었다. 그건 그녀 자신을 위해, 그리고 그 스스로를 위해 한 일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그녀의 코끝이 동상으로 시커멓게 변해서 밤의 감시대Night's Watch에서 온 기수 한 명이 그녀에게 코의 일부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했을 때에도 제인은 울었다. "아무도 아리아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을거야, 그녀가 윈터펠의 계승자로 남아 있는 한에는." 그가 그녀를 다독였다. "백 명의 사람들이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하겠지. 혹은 천 명이."
테온은 그 기억을 떠올리며 족쇄에 차인 채 온몸을 비틀었다. "저를 내려주십시오." 그가 애원했다. "잠깐만이라도 좋습니다, 그랬다가 다시 매달아 주십시오." 스타니스 바라테온은 그를 올려다 봤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다.
"나무." 갈가마귀 한 마리가 외쳤다. "나무, 나무, 나무."
그러자 다른 한 마리가 매우 명확한 소리로 말했다. "테온." 그 때 아샤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가정부 칼Qarl과 트리스티퍼 보틀리Tristifer Botley가 그녀와 함께 왔다. 테온은 파이크Pyke에 있던 어린 시절부터 보틀리를 알고 있었다. 그녀가 왜 저 애완동물들을 데려왔을까? 나를 풀어주려는 생각인가? 그랬다가는 카스타크 가의 자제들과 같은 꼴이 되고 말텐데.
왕도 그들이 왔다는 것에 언짢아 했다. "너의 호위병들은 밖에서 기다려도 된다. 내가 너를 해하려 했다면 두 명으로는 나를 막지 못했을 것이야."
철인ironborn들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아샤가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전하. 제 동생이 저렇게 묶여 있어야만 합니까? 스타크 가의 여자 아이를 전하께 데려온 것에 대한 보상 치고는 적어 보이는군요."
왕의 입이 씰룩거렸다. "입이 험하군, 레이디. 네 배신자 형제와 다르지 않구나."
"감사합니다, 전하."
"그건 칭찬이 아니다." 스타니스는 테온을 지긋이 노려봤다. "이 마을에는 지하 감옥이 없고, 우리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죄수가 많구나." 그는 아샤의 발을 향해 손짓했다. "일어나라."
그녀가 일어섰다. "그 브라보스인은 글로버Glover 부인에게 제 부하 일곱 명의 몸값을 지불했습니다. 저도 제 동생의 몸값을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습니다."
"너희 철의 제도에 있는 모든 금을 합쳐도 부족할 것이야. 네 동생의 손은 피에 젖어 있다. 파링Farring은 그를 를로어R'hllor에게 바쳐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
"클레이튼 석스Suggs도 마찬가지겠지요, 틀림없이."
"클레이튼, 코를리스 페니Corliss Penny, 그리고 나머지 모두들. 심지어 여기 있는 리차드 경도 그렇지, 그는 자기 목적에 맞을 때에만 빛의 신Lord of Light을 섬기는데도 말이야."
"붉은 신의 성가대가 아는 노래는 하나밖에 없지요."
"신께서 그 노래를 기쁘게 들어주신다면야, 얼마든지 부르도록 해야지. 볼튼 공의 병사들이 우리 생각보다 빨리 이 곳에 들이닥칠 것이다. 그를 가로막을 것은 모스 움버밖에 없고, 네 동생이 말하기를 그의 병사들은 모두 풋내나는 소년들이라는군. 사람들은 전투에 임할 때 그들의 신이 자신들과 함께 한다고 믿고 싶어하지."
"당신의 병사들이 모두 같은 신을 섬기는건 아닙니다."
"나도 알고 있다. 나는 내 형제처럼 바보가 아니야."
"테온은 제 어머니의 하나 남은 아들입니다. 그의 형제들이 죽었을 때 어머니는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그가 죽으면 어머니는 완전히 무너져 버릴거에요... 하지만 제가 여기에 온게 그의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현명하군. 네 어머니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배신자들을 살려두지 않아. 특히나 이 녀석은 더더욱. 그는 에다드 스타크의 아들을 둘이나 죽였다. 내가 그에게 일말의 관용이라도 보인다면 내 휘하의 모든 북부인들이 나를 떠나겠지. 네 동생은 죽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처형은 직접 집행하십시오, 전하." 아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테온을 떨게 만들었다. "그를 호수 안쪽의 웨어우드weirwood가 자라는 작은 섬으로 데리고 가서 전하의 그 마법검으로 머리를 내리치십시오. 에다드 스타크라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테온은 에다드 공의 아들들을 죽였습니다. 그를 에다드 공의 신들에게 바치십시오. 북부의 고대신들 말입니다. 그를 나무에게 바치십시오."
그러자 갑자기 시끄럽게 쿵쾅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에스터의 갈가마귀들이 새장 안에서 날뛰고 날개를 퍼덕이면서, 까만 깃털을 날리고 창살에 부딪혀가며 시끄럽고 요란하게 깍깍거렸다. "나무." 한 마리가 소리쳤다. "나무, 나무." 동시에 다른 한 마리가 외쳤다. "테온, 테온, 테온."
테온 그레이조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어, 그가 생각했다.
첫댓글 와우~~ 매끄러운 번역글 잘 보았습니다....
갠적으로 스노우 감시대장이라는 표현이 맘에 드네요^^
감사합니다 :)
아 정말 잘 읽었습니다. ㅠㅜ 스타니스와 볼튼의 결전이 다가오고 있네요. 테온과 아샤의 만남도 참 슬프네요 ㅜ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여담입니다만 제가 번역한 것 (http://cafe.daum.net/ASongofIceandFire/PHQ/1872) 보다 더 잘 번역하신 것 같네요 ^^
아 번역을 하신게 있었군요;
즈라더님께서 하신 것 잘 읽었습니다 :)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하신 붉은 신의 성가대의 노래는 하나 운운하는 부분에 대한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스타니스의 기사들이 테온을 를로어에게 바쳐야 한다고 하는데, 그 얘기는 곧 불에 태워 죽인다는 얘기 아니냐고 아샤가 말하는 것입니다. 붉은 신을 섬기는 사람들(성가대)이 그 신을 위해 하는 것(부르는 노래)은 제물을 불에 태워 죽이는 것 뿐이죠. 그런데 볼튼이 스타니스에게 오는 것을 일차적으로 막아줄 움버의 병사들이 전부 어린이들입니다. 승산이 낮은만큼 병사들에게 신의 가호가 필요하고 테온을 바쳐야 한다는게 스타니스의 논리이죠.
아하, 그렇군요 ^^ uuyoo 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건 예전에 즈라더님이 한번 해주셨던것 같은데.. 번역 깔끔하네요 잘봤습니다. ㅎ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아리안느가 스톰앤드 함락되는걸 보는 챕터가 있다던데.. 그건 어디서 나온 챕터인지도 혹시 아시나요? 번역본은 없는듯 한데.. 그것도 공개된 6부 샘플 챕터인가;; ㅎ
ㄴ저도 그런 댓글을 보고 작가 홈피에 가서 찾아봤지만, 확인할 수 있는건 테온 챕터뿐이였지요... 저도 어찌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2011년에 있었던 Worldcon이라는 행사에서 작가가 챕터를 읽었다고 합니다. 텍스트 버전은 영문으로도 없는 모양이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간추려서 전하는 식으로만 내용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uuyoo 님 감사합니다. ㅋ
와우!! 감사합니다..^^
재밋게 보았습니다..
얼불노보다보면 참 갑갑한것이
자기 진심과 사실과는 다르게 오해를 받고있는 사람들이
그래봤자 뭐달라지겠나 등등의 이유로 해명을 안하고 있다는거죠 ㅋㅋ 뭐 원래사람사는세상이라는게
그렇게 오해와 오해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그런 작가의 메세지인가 하고보고있는데
자이메도 그렇고..
와이먼 멘더리도 실은 나름의 복수를 계획중이고..
태온의경우는 브랜이랑 리콘 안죽였다고 좀 말이라도 해보면 안되려나..
정말 갑갑합니다..
글구
저 까마귀있죠
브랜이 들어가서 다 지켜보고있는 삘이네요
그쵸?
그렇다면 까마귀가 나브랜인데 쟤 나 않죽였어 나 살아있어 라고
말좀 해주면어떤가도 싶습니다 ㅋ
브랜 까마귀설 오오;
테온아 .. ㅠㅠ 테온이도 회생하길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테온빨리 죽었음 좋겠어요 변절자 나쁜테온
존스노우 불쌍해요 ㅜㅜ
6부 샘플 챕터 테온편을 제가 엉터리로 번역했던 글에서 이후 스타니스 + 북부산악부족 연합군과 볼튼 + 프레이 + 기타북부영주 연합군의 전투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예상한 부분(핀란드 겨울전쟁, 장작패기전술, 시모하이하 드립...)이 있었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 좀더 생각한 부분을 한번 말씀드려 볼까 싶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샘플 챕터 테온편 마지막에 야사가 테온을 위어우드로 댈고 가서 목치라고 하는 부분이 샘플 챕터 줄거리상에 필요한걸까 궁금하던차에 (야사에게는 살아있는 테온이 필요할텐데, 왜 갑자기 고대신 드립을 친거지?...) 이런 생각이 났는데요, 5부의 테온 챕터중에 테온이 원터펠에 있는 위어우드에서
기도하던중에 브랜의 얼굴을 보고 브랜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릭이 아닌 테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깨닫게 되는데요... 혹시 6부에서 이렇게 되는 건 아닐까요? 다름 아니라 스타니스가 테온을 위어우드 밑에서 참수하려는 순간 브랜의 얼굴이 스타니스에게 나타나서 볼튼군이 어디서 어떻게 공격해 올지를 예지해 주는거죠, 그래서 스타니스는 자기 수하들의 일부를 떼어서 자기 마법검을 쥐어주고 그들에게 볼튼군에게 일부러 기습당하게하고 패배한것처럼 위장한 후에
방심한 볼튼군이 스타니스군의 잔당을 추격하러 울프스우드 깊숙이 들어오면 기습 포위공격을 하는거죠... 샘플 챕터에서 카스타크의 아놀프공이 배반한 사실이 드러나 잡힌 후에 카스타크의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같이 엮어서 죽이지 않고 놔두었는데 아마도 이들이 스타니스의 마법검을 든 미끼 부대가 되지 않을까 싶고... 5부에서 람세이가 존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중에 람세이가 스타니스군을 무찌르고 마법검을 빼앗았다고 자랑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그 편지 내용대로 볼튼측이 승리한게 아니라 스타니스의 계략으로 인해 볼튼이 속은 거라면
이러한 스타니스의 계략과 6부 샘플 챕터 테온편에서 야사의 위어우드 밑에서 목자르기 드립과 어느 정도 줄거리가 맞아 떨어지려면 아마도 테온이 목잘릴 위어우드에서 뭔가 줄거리상 변환점이 있어야 연결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 그리고 이 스타니스 계략 부분은 다음 두가지에서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번째는 5부에서 람세이가 존에게 보낸 편지 내용중에 마법검만 강조되고 스타니스의 목을 확실히 얻었다는 언급이 없는점, 그리고 두번째는 스타니스군을 완전히 무찔렀다면 틀림없이 테온도 같이 되찾았어야 하는데 테온을 돌려달라고 편지에 쓴 걸 보면 테온은 아직
람세이에게 붙잡히지 않은 모양인데 이것은 테온이 스타니스에게 처형당하지 않았고 (패배한 카스타크 병사들을 심문하거나 시체들중에서 테온을 찾아보았으나 못찾았을듯) 스타니스군이 테온을 뺏길 정도로 철저하게 볼튼군에 패한건 아니라 테온을 빼돌릴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게 아닐까 하는 점 입니다... ...
그냥 제 생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