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 나기까지
창세기 11: 10-32
○ 셈의 자손
10. 셈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셈은 일백세 곧 홍수 후 이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대상1:17-27
11. 아르박삿을 낳은 후에 오백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2. 아르박삿은 삼십 오세에 셀라를 낳았고
13. 셀라를 낳은 후에 사백 삼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4. 셀라는 삼십세에 에벨을 낳았고
15. 에벨을 낳은 후에 사백 삼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6. 에벨은 삼십 사세에 벨렉을 낳았고
17. 벨렉을 낳은 후에 사백 삼십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18. 벨렉은 삼십세에 르우를 낳았고
19. 르우를 낳은 후에 이백 구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0. 르우는 삼십 이세에 스룩을 낳았고
21. 스룩을 낳은 후에 이백 칠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2. 스룩은 삼십세에 나홀을 낳았고
23. 나홀을 낳은 후에 이백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4. 나홀은 이십 구세에 데라를 낳았고 눅3:34
25. 데라를 낳은 후에 일백 십구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26. 데라는 칠십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 데라의 자손
27. 데라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28.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본토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더라
29. 아브람과 나홀이 장가 들었으니 아브람의 아내 이름은 사래며 나홀의 아내 이름은 밀가니 하란의 딸이요 하란은 밀가의 아비며 또 이스가의 아비더라
30. 사래는 잉태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
○ 하란으로 이주한 아브람
31.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 그 손자 롯과 그 자부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하였으며 수24:2, 행7:2
32. 데라는 이백 오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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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장에서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의 후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의 확장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다시 한 번 족보가 나옵니다. 그것은 함과 야벳은 빼고 셈의 후손들을 기록합니다. 이것은 좀 더 축소된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셈에게서 아브라함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족보는 바로 하나님의 아브라함 예비하심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아담과 노아 이후 하나님의 일꾼은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창세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11장과 12-50장입니다.
앞부분은 우주와 인류와 민족의 시작을 기록하고 있고,
뒷부분은 특별히 하나님께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이스라엘의 첫 번째 주자가 아브라함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의 나기까지의 족보입니다.
10 족장 이야기
셈부터 아브람까지는 10명의 족장 이름이 거명됩니다. 셈, 아르박삿, 셀라, 에벨, 벨렉, 르우, 스룩, 나홀, 데라, 아브람의 순입니다. 일정한 틀이 있는데, 낳은 후계자 이름과 언제 낳았는지 낳을 때의 나이, 그리고 몇 년 살았는지를 기록합니다. 특이한 것은 나이가 점점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셈이 600살을 살았는데, 아브람은 175세를 살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아브람의 할아버지 나홀이 148세 밖에는 못 살아 예외가 될 뿐, 점점 나이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최초 하나님께서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후계자)을 낳은 나이도 홍수 이전과는 다릅니다. 홍수 전에는 평균 100세가 넘어서 후계자를 낳습니다. 그러나 홍수 후에는 50세가 못 되어 아들을 낳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인간 수명의 단축과 관계가 있습니다. 홍수 전 족장들의 나이는 평균 858세였습니다. 그러나 홍수 후에는 평균 317세입니다. 그러니 아이도 일찍 낳았습니다. 인간 생명의 단축은 계속되는 인간의 범죄의 결과입니다. (잠10:27)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니라 그러나 악인의 연세는 짧아지느니라" 하신 성경 대로입니다. 홍수가 인간 수명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족보는 모두 아브라함의 근원을 밝히기 위한 기록입니다. 대부분 성경의 족보 기록은 가장 중요한 인물이 나중에 기록되면서 그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대가 시작됩니다. 족보의 기록은 또한 그 인물이 실존인물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염두에 두고 기록된 본문의 족보는 후에 그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짐작하게 합니다. 마치 (마1:1-17)의 족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데라의 후예
(27절) 아하는 특별히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룹니다. 세 아들을 낳았는데 아브람, 나홀, 하란이 그들입니다. 이 기록 순서는 낳은 순서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브람을 앞에 놓은 것은 성경 기자의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나홀이 하란의 딸(밀가)과 결혼한 것으로 볼 때 나홀이 하란보다 아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란은 데라가 70세에 낳은 아들이고, 아브람은 그 이후에 낳은 것으로 추정됩니다.(참고, 창11:32, 12:4)
그러니까 (26절)까지는 통상적인 족보기록 방식이지만, (27절)부터는 아브라함의 직접 조상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계승자인 아브람만 기록하지 않고 다른 아들들도 기록하는 것은 그들의 후손들이 아브람의 후손들과 이삭, 야곱에 이르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는 우상 숭배자였습니다.(수24:2) 그러나 그에게서 난 아브람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스라엘과 오늘날 믿음의 후손들에게 조상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우리는 부모보다 나은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란은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습니다.(28절) 죽음은 나이순이 아님을 말합니다. 죽음은 나이 신분 등의 구분이 없습니다. (욥10:22) "이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으니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났으면 꼭 죽습니다.(히9:27) 살아있는 동안 주의 일에 힘쓰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갈대아 우르는 바그다드 동남쪽 비옥한 지역으로 고대 문명의 중심지이며 우상 숭배의 집결지였습니다. 아브람 시대에 최고 절정기였는데 이곳에 살던 데라는 당연히 우상숭배의 중심에 있게 된 것입니다. 아브람의 형제들도 당시에는 그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는 가부장적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명령이 거부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만약에 갈대아 우르를 떠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강력히 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떠나라는 말씀에 귀 기울지 않으면 멸망밖에 기다리는 것이 없습니다. (창19:14)에서 롯은 사위들에게 떠날 것을 명령했지만 그들은 농담으로 들었습니다. 결국 멸망했습니다. 죄악과 우상숭배, 타락의 땅에서는 떠나는 것이 용기입니다. 아브람처럼 떠나는 이가 쓰임 받습니다.
아브람은 이복 동생 사래와 결혼하고, 하란은 밀가와 결혼합니다. 당시는 근친끼리 결혼을 했습니다. 모세 이후 하나님께서 근친결혼을 금하실 때(레18:1-18)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근친결혼의 이유는 종교적 순수성을 유지하라는 것이었고, 근친결혼의 금지 이유는 종교적 순수성 유지가 이미 무너졌을 때 가정의 순수성을 유지하라고 그러신 것입니다.
하란은 아들을 낳았지만 아브람은 아이가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여 사용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브람인데 오히려 하란만 아이가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택한 자라고 이 세상의 모든 부귀를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빨리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 척도와 하나님의 그것은 다릅니다.
데라는 아브람 일행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하란에 주저앉았습니다. 어쨌든 그의 움직이려던 생각은 나중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가나안을 향했던 아브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데라는 다만 아브람을 가나안으로 가는데 다리를 놓아준 인물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상 숭배자 데라를 아브람을 준비시키는데 사용하십니다.
배울 점들
하나님의 기록인 성경은 군더더기나 쓸데없는 것이란 없습니다. 오늘 족보의 기록은 아브람을 알리는 당연한 기록입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기록입니다. 아브람을 준비하고 택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의 수명은 사람의 죄악에 의해 단축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죄를 버리면 장수할 수 있습니다. 인간적 노력으로 장수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 때입니다. 갈대아 우르는 우상의 소굴이었습니다. 그곳에 있으면 우상숭배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떠나야 합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신뢰 아래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것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브람은 다른 형제들보다 아이를 목 가졌다는 면에서는 불행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사명을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진정한 사명자라면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불신자도 자신의 사역에 사용하십니다. 물론 주역으로 사용하시지는 않지만 주역으로 일할 사람을 돕는 이로 쓰십니다. 아무리 강한 악조건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 붙잡히면 일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 아브라함은 결코 좋은 동네나 좋은 가문 출신이 아닙니다. 그러나 특이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합니다.
아브람이 나기까지의 기록은 별로 유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브람 같은 위대한 인물은 이런 데서 낳습니다. 그리고 주저 없이 주의 일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이 그런 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출처/저자| 김학현 목사(예은교회)
출처: 성경 벌레들 원문보기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