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81명, 미국인 55명, 일본인 28명, 중국인 36명, 필리핀인 16명, 캐나다인 10명, 타이인 6명, 오스트레일리아인 4명, 스웨덴인·말레이시아인·인도인이 각 1명, 무국적자(베트남 난민) 1명 등과 승무원 29명이다.
8월 31일 밤 10시(한국시간) KAL 007편 747 점보여객기가 예정대로 앵커리지공항을 출발, 앵커리지~서울 간 6개의 항로 중 최북단 ‘로미오 20’ 항로를 택하여 비행하였다(소련 영공과의 최단거리 50km). 9월 1일 오전 2시 7분 도쿄[東京] 국제통신국 나리타[成田]관제소는 KAL기로부터 “정상루트 통과지점인 캄차카 앞바다의 니피(북위 49°41', 동경 129°19')를 통과하였다”는 타전을 받았다. 3시 12분 KAL기를 추적 중이던 소련 전투기 조종사가 “KAL기를 육안으로 발견하였다”고 지상기지에 무전연락, 같은 시각 일본 항공자위대의 레이더가 사할린 동쪽 해상에서 비행 중인 KAL기의 항적을 포착하였다. 3시 20분 추적하던 소련 전투기가 지상기지와 “조준을 맞추어라” 등 3회에 걸쳐 교신하였고, 3시 25분 전후 일본 항공자위대의 레이더는 KAL기 주변에서 수대의 소련 전투기들이 격렬히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였다.
3시 26분 소련 전투기가 KAL기에 미사일 발사, 소련 조종사는 “명중하였다. 목표물을 파괴하였다”고 지상기지에 타전, 3시 27분 전후 KAL기와 나리타관제소와의 교신 두절, 3시 29분 KAL기는 사할린 서남해안 북위 46°30' 동경 141°30'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레이더로부터 사라졌다. 3시 30분 KAL기 주변의 소련 조종사가 “KAL기가 고도 5,000 m까지 급강하하였다”고 지상기지에 보고, 3시 38분 KAL기는 사할린 서남쪽 모네론섬[海馬島] 해상에 추락, 3시 53분 소련 전투기들이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소련 조종사는 “목표물로부터 이탈한다”고 지상기지에 보고하였다.
이에 대하여 한국정부는 사건확인 후 성명을 발표, 소련의 비인도적 잔학행위에 강력히 항의하고, 소련당국의 사과와 피해에 대한 보상, 사건책임자의 처벌,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에 대한 보장 등 4개항을 요구하면서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소집을 요구하였다. 이 사건에 대하여 미국·일본·캐나다·영국·프랑스 등 우방국들은 강경한 자세로 소련의 만행을 규탄, 강력한 응징을 실행에 옮기는 데 보조를 같이하였다.
먼저 서방측은 소련 여객기의 운항을 전면 규제하고, 미국은 소련과의 문화교류를 단절할 것을 발표하였다. 일본도 소련과의 외무장관회담·무역회담의 중지를 고려하는 등 일·소관계도 극도로 악화되었다.
한편, 유럽의 여러 서방국가들도 미국의 강경한 대응책에 동조하였으며, 중국까지도 소련의 KAL기 격추를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공식 비난하였다. 그리고 각국의 정부차원에서의 강한 대응책 이외에도 민간차원에서는 국제조종사협회연맹(IFALPA)이 KAL기 격추에 대한 보복조치로 60일간 모스크바 취항을 중단하는 결의를 하였고, 각국의 조종사협회는 이 결의를 즉각 지지하였다
첫댓글 이런일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