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호재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해 1890대로 올라섰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정치 안정화, 경제지표 개선, 연말 소비 시즌 돌입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193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양 당 지도부가 만나 재정절벽을 논의하자 시장의 시각이 재정절벽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주택 지표 개선세가 확인되고 있고 미국 연중 최대 할인이 적용되는 블랙프라이데이(오는 23일, 현지시간)를 앞두고 있어 증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증시는 1900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60일 이평선인 1936포인트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재정절벽 문제에서 한 숨 돌렸지만 아직 해결된 것은 없는 만큼 최근 증시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 지도부는 이날 회동해 그리스 재정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 여기에서 자금 집행이 결정되면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과 의류를 꼽았다.
곽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볼 때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미국 소비 시즌에는 IT주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대비 약 5% 높았다"며 "IT와 미국 의류 업체들에게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는 의류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도 "IT는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돼 꾸준히 매수할 만하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는 IT가 가장 투자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