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랜드도 만든지 어언..일년이 되어가는군..흐흐..
(요즈음 왜 이렇게 흐흐하는 말이 쓰기 좋은지 모르겠다..)
일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머..적어도 나한테는 그랬다..
그리고..나는 요즈음 수호지를 읽고 있다..
수호지는 현재 세가지 수단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데..
그 하나는 동네 책방에서 빌린 이문열의 수호지이고..
또 하나는 스포츠 투데이에 하루하루 연재되고 있는 고우영의 만화 수호지이고
또다른 하나는 kbs2tv에서 하는 드라마 수호지이다..
이문열의 수호지와 고우영의 수호지..
고우영의 수호지에는 때론 전화기도 나오고 때론 탱크가 나오고 하는 등의 온갖 파격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문열의 수호지가 훨씬 더 파격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아마도 이문열의 수호지는 끊임없이 독자에게 이문열식의 사고방식을 강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제작되어 방영되는 드라마 수호지에는 중국특유의 지리함이 있다..
(충분히 줄여도 내용전개가 되는 장면을 굳이 원본에 충실히 하는 장면이 있는데..이것이 과연 중국특유의 만만디인지..아니면 원작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연출가의 아픔이 있는지 어쩐져는 역시 나는 모른다..)
이에 이르면 아주 진지한 고민을 수반하게 되는데..
나는 이미 내용도 대충 다 알고 있는....
혼란한 시대에 태어나 굵고 짧게..
한떨기 벚꽃처럼 한시대를 너무나 처연하고 화려하게 풍미했다가 바로 져버린..
이 108명의 도적들의 이야기를 세가지 매체를 통해서 너무나도 열심히 감상하고 있나 하는 그런 고민(?)이다..
그리고 내 어린시절에 읽었던 수호지..
그 수호지는 백팔명의 호걸들이 사면을 받고 당당히 개봉으로 개선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사면을 받은 백팔명의 두령들..의 얼굴에..햇살이 비치면서..당당하고도 의기양양한 백팔호걸과 새시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그런데..원래 수호지의 끝을 나는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이 백팔명의 호걸들의 결말이 어린시절의 세계명작동화에서처럼 행복한 결말이 아님을 어느 순간 부터 알게 되었다..
백팔명의 호걸들이 있었음에도..
그 송나라는 여진족의 금나라에 억눌리고 또 몽고족의 원나라에 망하였다.
그래서 요즈음 나는 그 지금까지 별로 관심이 없었던..
그 수호지의 끝을 알고 싶은 것이다...
그 불행한 결말을 알고 싶은 것이다..
그 불행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작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 어쩌면 한낱 도적때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지금까지 세계의 명작으로 읽히는 그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다..
ps
요즈음 창립지로 바젤 편집부 여러분들이 고생이 심한 것 같더군요..난 편집부 여러분들이 자부심에 넘치는 분들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만드는 25주년 창립지가 여러분의 커다란 자부심과 가슴벅찬 기쁨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