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배려(配慮)
어느 마을 길 모퉁이에서
사과를 파는 행상이 있었습니다.
손을 다쳐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 되자,
자그마한 리어카를 마련해 자기 마을 어귀에서
과일 행상을 하게 된 것이었죠.
그렇게 장사를 하던 어느 날 한 손님이 다가와 묻더래요!
"이 사과 어떻게 하지요?"
"예1000원에 두 개 드립니다."
그 사람은 3,000원을 내고 사과를 고르는데
작고 볼품없는 사과만 6개를 골라서 봉투에 담아가더랍니다.
며칠 후 그 사람이 또 와서는 똑같이 그렇게
사과를 작고 볼품없는 것만 골라 담더랍니다.
그 사람이 세 번째 오던 날 행상이 말했습니다.
"손님 이왕이면 좋은 것으로 골라가시죠."
손님은 행상이 하는 말을 듣고 나서도
그저 웃는 얼굴로 여전히 작고 시들고 못생긴
사과만 골라 담으며 말하더랍니다.
"그래야 남은 사과 하나라도 더 파실 수 있죠.
저두 어렵게 살지만, 댁은 더 어려워 보이셔서요."
"힘을 내세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잖아요."
이 말을 듣는 순간 행상은 그만 숨이 탁 멈춰지더랍니다.
그리고 그만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구나!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구나!'
사과 봉지를 들고 돌아서 가는 그 사람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더랍니다.
그리고 자기도 더 이상은 행상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용기가 불끈 생기더랍니다.
작은, 이처럼 아주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데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날 한참을 달리던 버스 안에서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금방 그치겠지 했던 아이의 울음소리는
세 정거장을 거쳐 올 때까지도 그칠 기미가 없었습니다.
슬슬 화가 난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아줌마 아기 좀 잘 달래봐요.”
“버스 전세 냈나?”
“이봐요 아줌마 내려서 택시 타고 가요.
여러 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아, 짜증나...정말”
아기를 업은 아줌마에 대한 원성으로
화난 표정들이 버스 안을 가득 메우고 있을 그때
버스가 멈추어 섰습니다.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버스기사만 바라보는데
그는 문을 열고 나가더니 무언가를
사 들고 다시 버스에 오릅니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아이 엄마에게로 다가간
버스 기사는 긴 막대사탕의 비닐을 벗겨
아기 입에 물려주니 그제야 아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아이가 배가 고파 우는 것이었죠!
다시 버스는 출발했고 버스 안의 승객들은
그제야 웃음이 번져 나왔습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하는 아이 엄마는
버스 기사에게 다가와 고개를 조아리며
손등에 다른 한 손’을 세워 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수화로
고마움을 표현한 아이 엄마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벙어리 청각장애인이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내린 뒤 버스 기사는
아주머니와 아이가 집에 닿을 때까지
사랑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멀리까지 비추어주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누구 한사람 “빨리 갑시다.”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버스 기사의 이러한 잠깐의 배려(配慮)는
모든 승객들의 차가운 가슴에 훈풍(薰風)을 불어넣어 주었고,
마음속에 따뜻하고 묵직한 감동으로 깊이 아로새겨졌습니다.
이처럼 서로 배려심을 갖고 성실히 노력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훈훈하게 되는 것입니다.
손이 커도 베풀 줄 모른다면 미덕(美德)의 수치(羞恥)가 되고,
발이 넓어도 머물 곳이 없다면 부덕(不德)의 소치(所致)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겸손(謙遜)을 모르면 무식(無識)함만 못하고
높음이 낮춤을 모르면 존경받기 어렵습니다!
이타이기(利他利己/남을 이롭게 해주면 나도 이로움이 있다)의
문장을 만고(萬古)의 진리로 우리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지 않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속 배려에 있다 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사회에서 남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합니다.
그 삶에 가장 우선시되는 덕목(德目)이 바로 배려(配慮)’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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