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음행하지 말라. 불자로서 온갖 여인이나 짐승의 암컷을 제가 음행하거나 남을 시켜 음행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항상 효순한 마음을 내어 온갖 중생을 제도하여 깨끗한 법을 일러 주어야 할 것인데, 도리어 음심을 내어, 가까운 친척도 가리지 않고 음행하여, 자비한 마음이 없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4) 거짓말하지 말라. 불자로서 제가 거짓말하거나, 남을 시켜 거짓말하게 하거나, 수단을 써서 거짓말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항상 올바른 말을 하고, 올바른 소견을 가지며, 온갖 중생들에게도 올바른 말을 하게하고, 올바른 소견을 가지게 하여야 할 것인데, 도리어 온갖 중생에게 옳지 못한 말과 옳지 못한 소견과 옳지 못한 업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5) 술을 팔지 말라. 불자로서 온갖 술을 제가 팔거나 남을 시켜 팔게 하여서는 안 된다. 술은 죄를 저지르는 인연이 되는 것이다. 보살은 항상 온갖 중생에게 밝고 빛난 지혜를 내게 하여야 할 것인데, 도리어 온갖 중생에게 휘둘린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6) 사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불자로서 출가한 보살이나 재가한 보살이나, 비구나 비구니의 허물을 제 입으로 말하거나, 남을 시켜 말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혹시 나쁜 사람들이 불법에 대하여 법이 아니고 율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언제나 자비한 마음으로 이 나쁜 사람들을 교화하여 대승에 대한 신심을 내게 하여야 할 것인데, 도리어 자기가 불법에 대한 허물을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훼방하지 말라. 불자로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훼방하거나, 남을 시켜 자기를 칭찬하고 다른 이를 훼방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온갖 중생을 대신하여 훼방과 치욕을 받으며, 나쁜 일은 제게 돌리고 좋은 일은 남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인데, 만일 자기 공덕을 드러내고, 남의 잘한 일을 숨겨서 다른 이로 하여금 훼방을 받게 하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8) 아끼고 욕설하지 말라. 불자로서 제가 아끼거나 남을 시켜 아끼게 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가난한 사람이 와서 달라 하거든, 그 사람의 요구를 따라 무엇이나 주어야 할 것인데, 보살이 나쁜 마음과 성내는 마음으로 돈 한 푼, 바늘 한 개, 풀 한 줄기도 주지 아니하며, 법을 구하는 이에게 법문 한 구절, 게송 한마디나, 조그마한 법도 일러 주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쁜 말로 욕설하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9) 성내지 말고 참회를 잘 받아라. 불자로서 제가 성내거나 남을 시켜 성내게 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항상 끝없는 자비심으로 모든 중생을 평화롭게 하며, 자비한 마음과 효순한 마음을 내게 하여야 할 것인데, 도리어 온갖 중생이나 그 밖에 것에 대하여 나쁜 욕설을 하여 주먹이나 작대기나 칼로 때리고도 성이 풀리지 아니하며, 그 사람이 좋은 말로 참회하여도, 성내는 마음을 풀지 않은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불자로서 제가 삼보를 비방하거나 남을 시켜 비방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보살은 만일 외도나 나쁜 사람들이 삼보를 비방하는 말 한 마디를 듣더라도, 삼백 대의 창으로 심장을 찌르는 듯 여겨야 할 것인데, 하물며 제 입으로 비방할 것인가! 신심과 효순심을 내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쁜 사람과 외도들을 도와 삼보를 비방하는 것은 바라이 죄가 된다.
3 착한 불자들이여, 이것이 열 가지 바라제목차다. 마땅히 배워서 티끌만큼도 범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이것을 범하면, 이 몸으로 보리 마음을 내지 못하며, 온갖 공덕을 다 잃어버리고 삼악도에 떨어질 것이다. 이미 열 가지 바라제목차를 말하였으니, 이제는 사십팔경계를 말하리라.
(1) 보살계를 받은 이는 온갖 신들이 그의 몸을 구호할 것이니, 반드시 보살계를 받고, 그리고 스승과 벗을 정성껏 공경하라.
(2) 술 때문에 생기는 과오가 한량없어서, 술잔을 남에게 권하고도 오백 생 동안 손 없는 과보를 받는 것이니, 일부러 마시거나 남을 시켜 마시게 하지 말라.
(3) 고기를 먹으면 자비스런 종자를 끊는 것이어서, 중생들이 보고는 도망하여 가나니, 고기를 먹지 말라.
(4) 마늘. 부초. 파. 달래. 흥거, 이 다섯 가지 나쁜 냄새 나는 채소를 무슨 음식에나 넣어 먹지 말라.
(5) 허물 있는 사람을 잘 가르쳐서 참회하게 하라.
(6) 법사를 정성껏 잘 모시고 법을 위하여 몸을 잊어버리고, 부지런히 법문을 청하라.
(7) 설법하는 곳에 부지런히 가서 법을 들어라.
(8) 외도들의 잘못된 학설이나 소승들의 경률을 믿지 말고 대승법을 잘 믿어라.
(9) 여덟 가지 복전 가운데에 병 구원하는 것이 제일가는 복전이다. 병든 사람을 부처님같이 받들어서 잘 간호하라.
(10) 보살은 설사 부모를 죽인 이에게라도 원수를 갚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중생을 죽이는 기구는 무엇이나 마련하여 두지 말라.
(11) 이양을 위하거나 악한 마음으로, 적국과 통하거나 군대를 출동시켜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
(12) 노예나 동물이나 관 장사 같은 나쁜 장사를 하지 말라.
(13) 남을 까닭 없이 비방하여 해롭게 하는 말을 하여 좋지 못한 곳에 떨어지게 하지 말라.
(14) 나쁜 마음으로 불을 놓아 온갖 물건을 손상하지 말라.
(15) 모든 사람에게 소승법을 가르치지 말고, 낱낱이 대승법을 가르쳐 알도록 하라.
(16) 대승법을 절차대로 잘 가르치되, 소신 연비 연지 같은 어려운 행을 하게 하고, 다음에 정법을 말하여 마음이 열리고 뜻이 통하게 할 것이니, 이양을 탐하여 그릇되게 일러 주어 삼보를 비방해 말하지 말라.
(17) 세력 있는 이를 가까이 하여 그것을 믿고서, 온갖 명예와 재물을 탐하지 말라.
(18) 경전을 배우고 계를 잘 지니며, 그 뜻까지 통해 알아야 할 것인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
(19) 나쁜 생각으로 이간을 붙여서 화합을 깨뜨리거나 착한 이들을 업신 여기고 비방하지 말라.
(20) 산 것을 놓아 주고, 죽은 것을 구제하라. 그리고 부모 형제들이 돌아간 날에는 법사를 청하여 경과 율을 강하여 망령에게 복을 돌리라.
(21) 마주 성내거나 마주 때리지 말 것이니, 어떠한 원수거나 갚으려고 하지 말라.
(22) 교만한 마음으로 법사를 낮춰 보아서 불법을 배우지 않으려고 하지 말라.
(23) 천리 안에 계를 줄 법사가 없는데 보살계를 받으려거든, 불.보살 형상 앞에서 지극하게 기도하여 서상을 보아서 받아라. 법사로서는 새로 발심한 이가 경률의 뜻을 물을 때에 나쁜 마음이나 거만한 마음을 내지 말라.
(24) 부처님의 올바른 법을 부지런히 닦지 않고, 잡된 공부를 힘쓰는 우를 범하지 말라.
(25) 교단의 책임자가 되거든 화평과 규율에 힘쓰고 삼보의 물건을 잘 지켜 간수하라.
(26) 제 혼자만 수용하여 잘 지내지 말고 객스님을 정성으로 대접하라.
(27) 자기만 따로 특별한 초대를 받지 말라.
(28) 스님네를 초대하는데 한 대중을 다같이 하거나, 차례대로 할 것이요, 어떤 이만을 따로 청하지 말라.
(29) 매음하거나 점치거나 독약 같은 것을 파는, 일체 죄악의 직업을 하지 말라.
(30) 행하는 일은 유에 걸리면서 입으로는 공했다고 말하며, 육재일이나 삼장재원 같은 좋은 때에 재를 파하고 계를 범하지 말라.
(31) 불상이나 경전을 나쁜 사람들이 도둑질하여 팔거나, 스님네나 발심한 보살들이 욕을 당하는 것을 보거든, 어떤 방편을 써서든지 구해 내어야 한다.
(32) 중생을 상해하는 무기를 팔거나 속이는 저울과 적게 드는 말로 장사하거나 남의 다 된 공을 깨뜨리거나 온갖 동물을 기르는 등, 중생을 해롭게 하지 말라.
(33) 남녀가 싸우는 것이나 전쟁하는 것이나 마음을 방탕하게 하는 온갖 오락을 구경하지 말라.
(34) 계율을 금강과 같이 굳게 지니고, 부랑을 차고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이 하며, 풀에 매였던 비구와 같이 하되, 항상 대승에 신심을 낼 것이니, 잠시라도 소승을 생각하지 말라.
(35) 올바른 선지식과 공부를 같이 할 좋은 도반을 만나기 원을 세우며, 또한 온갖 거룩한 원도 세워서 생각 생각에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