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왕문경] 4. 벳산타라왕과 대지의 진동 -4

그가 이와 같이 보시를 하면서 진리를 추구하고 진리의 파악을 목적으로 하고 있을 때, 그 보시에서 생겨나는 바 광대한 지역에 작용하는 힘과 활동력에 의해 큰 바람이 지하에서 천천히 움직여 그리고 횟수를 더하여 미친듯이 불되 아래로 향하고 위로 향하고 횡으로 불어 잎사귀는 떨어지고 나무는 쓰러졌습니다. 구름은 차례대로 커다랗게 뭉게구름이 되어 하늘을 달리고, 먼지로 가득찬 바람은 강렬하게 하늘을 압도했습니다. 바람은 강하게 울부짖었습니다. 무서우리만치 일대음행이 생겼습니다. 그 바람이 결렬하게 울부짖을 때 물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물이 움직였을 때 악어와 거북이가 격동하였고, 기둥 같은 파도가 솟구치고 수중에 사는 동물은 두려움을 머금었습니다. 파랑을 낳고, 파도의 표효를 낳고, 무서운 포말이 솟아 파도의 고리를 낳고, 대해는 부피를 더하여 물은 사방 한 면을 할퀴고, 조류는 미친듯이 날뛰어 여기저기에 부딪쳤습니다. 악귀, 금시조, 용, 야차는 두려워 떨며 ‘무슨일인가, 어쩐일인가, 대양은 뒤집히려고 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공포를 머금고 달아날 길을 구했습니다. 조류가 격동하고 분류할때 대지는 산맥과 함께 진동하고 수메루 산(수미산)은 회전하고 그 산정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뱀, 망구스, 고양이, 이리, 돼지, 사슴, 새는 곤혹하였습니다. 대지가 진동하고 있을 때 힘없는 여차는 울고 큰 힘의 야차는 웃고 좋아했습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큰 가마솥에 가득 물을 채우고 쌀을 넣고 아래에서 불을 붙였을 때 우선 처음에는 가마솥이 뜨거워지고 가마솥이 뜨거워졌을 때 물이 끓습니다. 물이 끓었을 때 쌀이 익습니다. 익은 쌀은 위아래로 달리고 거품을 일으키고 거품의 고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벳산타라왕은 세간 속에 있어서 버리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버리고, 그 버리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버리는 보시를 행했기 때문에 지하의 큰 빛이 지탱할 수 없어 격동하고 이로 인해 물이 진동하고 물이 진동하자 대지가 진동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큰 바람과 물과 대지의 이들 셋이 대보시에서 생겨난 힘과 활동력에 의해 말하자면 하나가 된 것입니다. 대왕이여, 벳산타라왕의 대보시력에서처럼 이와 같은 위력을 지닌 보시는 다른데는 없는 것입니다. -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