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황봉[天皇峰]속리산 1057m 경북 상주/충북 보은
산줄기 백두대간상, 한남금북정맥상
들머리 만수동 피앗재
위 치 경북 상주시 화북면/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높 이 1057m
# 참고 산행기[높은산]
[한남금북정맥 1구간]
만수동-피앗재-668-천황봉(1057)-920-688-667.3-636-575-볼목이재-581-갈목재-서원산(541.7)
-화엄이재-말티재
[도상거리] 접근거리 6.0km + 정맥거리 13.5km = 19.5km
[지 도] 1/50,000 속리, 관기
[산행일자] 2005년 3월 1일 화요일
[날 씨] 맑음.
[산행코스]
만수동(07:46)-계곡Y갈림(07:53)-피앗재(08:21)-668봉(08:44~09:00)-봉(09:17)
-묘봉(09:35)-만수골/대목골능선분기(09:59)-묘(10:08)-대목리안부(10:15)-천황봉(10:27~11:00)
-무덤2(11:10)-갈림길(11:18)-(좌)-조망바위(11:21)-안부(11:40)-윗대목리안부(11:50~12:40)
-687봉(12:58)-677.4삼각점(13:04)-분기봉/538봉(13:25)-(좌)-묘(13:30)
-아랫대목리안부/묘(13:37~54)-십자안부(13:56)-565봉(14:05)-이동통신탑봉/574봉(14:14)
-안부(14:15)-(좌내리막)-볼목이재(14:21)-헬기장(14:27)-안부(14:30)-651.2분기점(14:42)-(좌)
-안부/묘(14:46)-540봉(14:54)-휴식(15:04~10)-갈목재(15:15)-(우/이동통신탑)-능선(15:26)
-서원산(15:33~55)-화엄이재(16:08)-안부3거리(16:23)-급오름봉(16:32)-분기봉(16:43)
-안부3거리(16:46)-암봉(16:54)-말티재(17:06)
[산행시간] 9시간 20분(휴식 및 식사:2시간 24분, 실 산행시간:7시간 8분)
[참여인원] 7인(먼산, 금수강산, 날뫼골물소리, 이사벨라, 벽산, 삼은, 높은산)
[교 통] 승용차
<갈 때>
일신동(03:45)-영등포(04:00~15)-동군포(04:40~45)-오창휴게소(05:45~06:05)-서청주IC
-25번국도-보은-말티재(07:15~20)-만수동(07:40)
<올 때>
말티재(17:10)-만수동(17:30)-말티재(17:50~55)-보은(18:05~19:20)-25번국도-서청주IC
-오창휴게소(20:40~20:55)-동군포(22:05~10)-일신동(22:40)
[산 행 기]
김포 문수산 보구곳리에서 안성 칠장산까지 한남정맥 약 170km, 칠장산에서 속리산 천황봉까지
한남금북정맥 약 152km...
한남과 한남금북은 집과 가까이 있어 첫 정맥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해 준 산줄기이다.
98년 가을부터 99년 봄까지... 처음에는 그저 심심풀이로 시작했다가 어느 사이 그 묘미에 흠뻑
빠져 결국은 속리산 천황봉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만 해도 요즈음처럼 정맥꾼들이 거의 없어 산길도 불투명하고 어쩌다가 표지기 하나 볼까말까
하던 시절이다.
마루금도 확실치 않아 한남의 마루금이 신갈IC를 거치느냐 아니면 영동고속도로를 건너 태광CC를
거치느냐 하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남금북도 마이산을 지나 금왕공단에 이를 때 다홍산과 우등산을
거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그 때는 기껏해야 도상거리 10km 전후밖에 진행을 못 했으니 요즈음 진행거리의 절반도 못
간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요즈음은 정맥인구도 부쩍 많아져 정맥길 자체가 모두 고속도로처럼 잘 나 있고,
또한 표지기들도 무수히 많으니 새삼 옛날이 그립다.
어쨌거나 같이 정맥길에 나서는 분들과 약속한 대로 남은 정맥 중 낙남과 낙동이 끝날 때까지
중간중간 시간을 날 때 역으로 다시 밟아 보기로 한다.
약속을 지키는 의미 이외도 본인에게는 옛날을 회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산행기록도 없으니 그 기록도 다시 해 볼 겸....
(천황봉에서 보는 주능선)
04시 45분, 동군포 출발.
그 첫 출발을 하는 날, 모처럼 포근한 날씨인데다가 구름한점없이 쾌청한 하늘이니 산행을 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이다. 출발부터 행운이 따르는 셈이다.
낙남을 같이 하고 있는 먼산, 이사벨라, 날뫼골물소리님 외 삼은님이 새롭게 합류를 한다.
현재 한북과 한남을 마치고 9정맥에 도전을 하신다는 분이다.
아울러 금수강산님이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벽산님도 속리산 구간을 못 했다면서 금수강산님과
동행을 하겠다는 연락이다. 첫구간은 그렇게 7명이 출발을 하게 된다.
07시 15분, 말티재.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를 빠져 나온 뒤 청주 외곽도로를 통해 25번 국도로 접어 든다. 그렇게
보은을 경유 말티재에 도착한 시간은 07시 15분, 동군포를 출발한지 2시간 30분 지난 시각으로
중간 오창휴게소에서 20분 휴식시간을 보낸 것을 제외한다면 2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먼저 도착해 있 금수강산, 벽산님이 한 잠 눈을 붙이고 있다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말티재)
07시 40분, 만수동.
천황봉까지의 접근은 만수동-피앗재-대간길-천황봉으로 하기로 한다.
딴은 전에 충북알프스를 3구간으로 하기로 하고 활목고개-문장대 코스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후
시간이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겸사겸사 피앗재-천황봉을 진행하면 굳이 인파가 붐비는 문장대-천황봉 구간은 할
생각이 없으므로 충북알프스 2구간으로 대체해도 되고...
향후 시간을 내어 피앗재-구병산-서원리 구간이나 진행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말티재에 차 1대를 세워 두고는 차 1대에 7명이 좁혀 타고 만수동을 향한다.
속리산쪽으로 잠시 달리다가 우측으로 삼가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면 이따가 지나치게
될 갈목재를 넘어 삼가저수지 앞 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는 좌회전, 잠시 저수지를 끼고 달리면 대목리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우회전이다.
다시 잠깐 더 달리면 삼가리 방면길이 갈라지는 또한번의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좌회전한다.
그러면 만수동계곡을 따라 외길로 이어지고, 도로가 끝나는 마을회관 앞이 만수동 산행 들머리이다.
말티재에서 약 20분 거리, 생각보다 꽤 깊게 들어온 기분이다.
딴은 특별한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없어 들머리가 맞는지 혼동이 되지만 지도를 살피니 맞을 듯...
마을회관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한다.
(만수동 마을회관)
07시 46분, 만수동 출발 산행 시작.
초입에서 시멘트 포장길이 갈라지는데 우측 사면쪽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좌측 계곡쪽은 민박
집 안내판이 나 있다. 계곡쪽 수레길로 접어든다.
그러면 곧 민박집을 만나고,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면서 이후로는 그냥 비포장 수레길이다.
그렇게 5분 쯤 진행하니 우측 피앗재 쪽에서 내려오는 지계곡이 합수되는 지점을 대하고 수레길은
일단 그곳에서 끝이 난다. 아울러 좁은 산길이 자연스럽게 우측 지계곡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좀 희미한 산길이다. 딴은 충북알프스 구간 깃점으로 이용되거나 아니면 대간시
탈출로로 이용되기에 아주 뚜렷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인 것이다.
따라서 계곡 좌측의 사면을 잠깐 치고 올라섰더니 그곳으로 아주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만수동에서 우측 사면쪽으로 난 도로 즉 차단기가 설치된 도로를 따랐으면 바로 뚜렷한
산길로 이어졌을 듯 싶다.
(피앗재 초입)
08시 21분, 피앗재.
어쨌거나 뚜렷한 산길을 대했으니 한결 마음이 놓이고 발걸음도 가볍다. 의외로 표지기들이 안
보이는 것은 아마도 공단측에서 일부러 수거를 한 모양이다.
어느 덧 지게곡이 끝나고 짧은 오르길을 극복하니 피앗재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35분 지난 시각,
커다란 적송 한 그루와 함께 '천황봉 5.8km, 형제봉 1.6km'라는 푯말이 서 있다.
딴은 이곳을 지난 지가 10년쯤 지난 것 같은데 그래도 비교적 낯이 익은 분위기이다.
(피앗재)
08시 44분, 668봉.
이제부터는 대간길, 시종 오름길로 이어지지만 산길이 아주 잘 나 있고 눈도 거의 없어 전혀 힘듦
이 없다. 저 위로 우뚝 솟은 천왕봉도 단숨에 이를 듯 한 기분이 든다. 그만큼 화창한 날씨속에
발걸음이 가벼운 것이다.
23분 후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668봉에 도착하여 잠시 여장을 풀어 본다. 멋진 출발을 위한
건배잔도 한 잔씩 돌려 보고... 16분 휴식.
(천황봉이 뒤로 보임)
(천황봉)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
09시 59분, 만수골/대목리골 능선분기.
이제 천황봉까지 한 번에 뽑아 보기로... 도상거리 약 3.5km쯤 되니 1시간 반 정도 예상을 해 본다.
보기에는 급한 오름길로 보이지만 막상 진행을 하면 보기보다는 완만한 모름길이다.
17분 후 한 봉을 오르고, 다시 18분 후 묘가 자리잡고 있는 또 한 봉우리를 오른다.
간간히 시야가 확 트이는 바위지대도 만나게 되어 가야할 천황봉쪽, 뒤돌아보는 형제봉이나 구병산
줄기를 음미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다시 24분 진행하니 비로서 대목리도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좌측 지능선이 만수골과
대목리골을 분기하는 능선이다.
(천황봉이 지척임)
(뒤돌아본 능선)
10시 15분, 대목리안부.
잠시 가파른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다시 묘 1기가 나타나고, 이어 7분 후 좌측 대목리에서 올라
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안부이다. 이정표 안내판과 구조대표시목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는 천황봉, 한번의 급 오름길만 극복하면 된다.
(대목리안부 이정표)
10시 27분, 천황봉.
12분 급 오름길을 극복하니 비로서 천황봉이다. 문장대로 이어지는 화려한 암릉은 언제 보더라도
항상 화려하고 감동적이다.
아마도 마지막 찾던 때가 한남금북을 마무리 하던 때였는지 모르겠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보다가 문장대로 이어지는 화려한 능선을 주시하고는
비로서 종착점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한 것도 벌써 6년 전의 일, 세월이 흘러 역으로 다시 진행해
보겠다고 하면서 천황봉을 다시 맞이하는 그 날의 감회이 새로워지는 기분이다.
'속리 11'로 표기된 1등 삼각점은 눈 속에 묻혀 열십자가 표기된 상단 부위만 들어내고 있다.
33분 휴식.
(정상석)
(주능선)
(1등삼각점이 얼음속에 묻혀있음)
11시 21분, 조망바위.
이제부터 드디어 한남금북길이다. 약간 되돌아 나가면 우측으로 한남금북길이 시작된다.
바로 대하는 바위위로 올라서서 천황봉을 한번 더 주시해 보고...
이어지는 한남금북길은 시종 내림길로 되어 있는데 눈이 미끄럽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쌓여 있어
맨땅보다도 오히려 편안하다.
깡총강총 뒤면서 급경사를 내려서니 금방 윗대목리 안부에 이를 듯 한 기분이다. 딴은 예전에는
마지막 급 오름길을 극복하느라 꽤나 진을 빼던 곳인데...
10분 내려서니 무덤 2기가 나란히 있는 지점을 대하고 다시 8분 더 내려서면 뚜렷한 갈림길을
대한다.
여기서는 좌측으로 진행한다.
그러면 곧 묘가 하나 있고... 3분 후 조망 바위를 하다 대하는데 대목리 일대와 구병산을 주측으로
한 충북알프스 조망이 시원하다.
(뒤돌아본 천황봉)
(천황봉 직전의 조망바위)
(구병산쪽 조망)
11시 50분, 윗대목리안부 십자로.
이후 바위지역이 간간히 나타나는 급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19분 후 한 안부를 대하고 낮은 봉을
하나 넘어 서야 한다.
그 봉우리를 넘어 서면 십자로를 이루는 윗대목리 안부인데 좌측은 윗대목리, 우측은 법주사 방면
으로 내려설 수 있다.
아무튼 천황봉에서 50분이 소요되었으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것 같다. 예전 역으로 오를 때는
1시간 10분 소요되었다는 기록이다.
마침 식사를 할 만한 넓은 자리로 되어 있으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어느 덧
점심시간이 다 된 것 같다. 식사시간 50분 소요.
(내림길의 바위)
(뒤돌아본 천황봉)
(암릉을 이루는 주능선)
13시 04분, 677.4봉.
윗대목리 안부를 뒤로 하면 잠깐 급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산길이 워낙 편하여 오름길도
전혀 부담이 없다. 18분 후 급오름이 끝나는 687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이후는 거의 굴곡없는 능선으로 이어져 그저 거저먹기로
능선을 진행하는 기분이다.
다시 6분 진행하면 표시없는 삼각점이 있는 677.4봉이다.
(677.4봉)
13시 37분, 작은대목리안부.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20분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하는 538봉이다.
여기서는 좌측,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이어 완만한 내림길로 변하고... 그러는 가운데 대목리 건너편의 산줄기 중간에 걸쳐있는 폭포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그렇게 12분 내려서면 좌측으로 아랫대목리 우측으로 상판리로 내려설 수 있는 안부이다.
마침 묘 1기가 자리잡고 있어 잠깐 쉼을 하기로 한다. 17분 휴식.
(대목리 건너편의 산줄기와 중간의 폭포)
14시 14분, 이동통신탑봉.
그곳을 지나고 2분 지난 지점에 실제 아랫대목리와 상판리 쪽 하산길이 있는 안부를 대한다.
이후는 완만한 오름길, 11분 후 565봉을 오르게 되 다시 9분 후에는 이동통신탑이 있는 574봉을
오른다. 이제 잠시 내려서면 예전 진행을 할 때 장장 1시간이나 알바를 한 볼목이재가 될 것이다.
(이동통신탑봉)
14시 21분, 볼목이재.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불과 1분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직진 능선쪽이 아닌
좌측으로 하산길같이 나 있는 길로 내려서야 한다. 물론 표지기가 있어 혼동은 없지만 만일
표지기가 없다면 십중 팔구 직진 능선으로 진행할 수 있는 애매한 지형이다.
어쨌거나 좌측 능선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능선이 다시 능선이 살아나고...
5분 후 억새와 함께 넓은 구릉지대를 이룬 볼목이재로 내려선다. 우측 사면쪽으로는 오래전에
커다란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듯 집터자리로 여럿 보이는데 지형이 워낙 특이하여 초창기 정맥을
진행할 시에는 많은 이들이 알바를 하던 곳이다.
본인 역시 예전에 진행할 때 반대편의 651.2봉 분기점에서 볼목이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찾지
못하고 장장 1시간 동안 주변 능선을 헤친 끝에 겨우 볼목이재를 찾은 경험이 있다.
(볼목이재 부근의 억새밭)
(볼목이재)
14시 42분, 651.2봉 분기점.
볼목이재를 뒤로 하니 6분 후 잡풀이 덮인 헬기장이 하나 나타나고, 3분 후 또하나의 안부를
대한다.
여기서 사면형태의 급 오름길을 12분 오르면 우측의 651.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
되는데 예전에 이곳에서 올라온 길을 못 찾고 1시간이나 방황을 한 것이다.
지금이야 초입에 표지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산길도 뚜렷하지만 예전에는 표지기 하나 없이
아주 희미한 길이었다.
따라서 651.2봉으로 향하다가 우측으로 꺾어지는 지능선은 모두 헤치면서 방황을 했는데 결국
마루금 찾기를 포기하고 한 지능선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선 뒤 볼목이재에 이른 다음 역으로
진행을 한 끝에 겨우 분기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미소를 지어 본다.
(헬기장)
14시 54분, 540봉.
분기점을 뒤로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4분 내려서면 묘가 있는 안부이다. 이어 짧은 오름길이
이어지고... 8분 후 오름길이 끝나는 540봉이다.
이제 갈목재가 지척, 삼가 저수지도 나뭇가지 사이로나마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삼가저수지 조망)
15시 15분, 갈목재.
540봉에 이르면 마루금을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7~8분 정도 굴곡없는 능선을 다라 진행을 한다.
그러다가 좌측으로 꺾인 내림길이 나타나니 바로 갈목재로 내려서는 길이다.
급경사 내림길이지만 바닥이 푹신하여 천천히 뒤어내려도 될 정도, 그렇게 신나게 내려서는데
반대편에서 홀로 정맥꾼 한 분이 올라오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9정맥의 마지막 발길이라는 이야기와 함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얼굴은 처음이지만 넷상으로는 자주 접해 친숙한 곽연기님이시다.
전에 호남정맥시에도 그냥 스쳐지나간 것이 아쉬웠던 차에 우연히 이곳에서 마주치니 너무나 반가
운 마음,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누고는 10분 정도 이런저런 대화를 더 나누어 본다.
딴은 술이라도 남았으면 한잔 대접해 드렸을텐데... 아무튼 이 글을 빌어 9정맥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서로의 갈길 때문에 또다른 기회가 되면 재회하기로 하고는 발걸음을 돌리니 5분 후 아침에 차로
지나간 갈목재이다.
갈목재 해발 390m 표시판이 있는 2차선 차도, 반대편으로 엄청난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절개지 우측으로 돌아 마루금으로 붙어야 한다.
(갈목재)
(절개지를 이루고 있는 갈목재)
15시 33분, 서원산.
절개지 우측으로 나아가니 표지기가 보이고 표지기 따라 진행을 하면 절개지 위 이동통신탑이 있는
곳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묘 있는 곳부터 다시 산길이 뚜렷해지고 급경사 오름길이 시자되는데 아마도 오늘 구간에서
마지막으로 힘을 써야 하는 곳인 듯 싶다.
서원산 이후로 말티재까지는 그리 큰 오름길이 없는 탓이다.
그러나 그 오름길도 별 것은 아니다. 9분 오르면 급오름이 끝나고 우측으로 능선이 방향을 튼다.
이후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11분 진행하면 비로서 서원산 정상이다.
딴은 좌측 일대가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멀리서 볼 때는 굉장한 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저 아늑하기만 하다.
송림숲을 이룬 가운데 표시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고, 또다른 시멘트기둥이 하나 있는데 좌측
구병산쪽으로만 나무가지 사이로 시야가 트여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이제 말티재까지는 1시간 조금 넘게 거리는 거리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22분 휴식.
(서원산)
(서원산 삼각점)
(서원산에서 보는 구병산)
16시 08분, 화엄이재.
이제부터는 시종 완만한 능선길, 한번에 말티재까지 뽑기로 하고 서원산을 뒤로 한다.
천천히 뒤어 다녀도 될 정도로 아주 편안한 산길, 13분 진행하면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 십자로
를 대하는데 화엄이재이다.
화엄이재를 지나면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화엄이재)
16시 43분, 분기봉.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밋밋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15분 후 우측으로 산길이 있는 안부3거리를
대한다.
그곳을 지나자 제법 가파른 오름길, 그러나 그리 긴 오름길은 아니다.
11분 후 마루금이 우측으로 바짝 방향을 바꾸는 분기봉에 도착한다. 숲 사이로 보이는 서원산이
벌써 까마득하다.
(분기봉에서 뒤돌아본 서원산)
16시 54분, 암봉/마지막 봉.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3분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는데 좌측 내림길로도 산길이 뚜렷하고 일반 표지
기가 매달려 있다. 아마도 말티재를 중심으로 하여 가벼운 산책로가 조성된 모양이다.
이어 완만한 오름길로 다시 접어 들면 능선상 커다란 바위 하나가 누워 있어 눈길을 끌고 아울러
마지막 봉에서 좌측으로 갈라진 능선이 수십길 절벽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라 역시 눈요기감이다.
그렇게 8분 오르면 암봉을 이루고 있는 마지막 봉, 시야가 확 트이면서 이제까지 지나온 길들이
한눈에 펼쳐지니 마지막 대미까지 멋지게 장식하는 기분이다.
(바위)
(좌측 암릉조망)
(뒤돌아보는 속리산 주능선)
(서원산과 그 뒤 구병산줄기)
17시 06분, 말티재.
이어 우측으로 방향을 바뀌면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잠깐 더 진행하면 다시 방향을 좌로
틀고... 비로서 말티재로 내려서는 급 내림길이 시작된다.
10여분 후 말티재로 내려섬으로써 기분좋게 첫 구간을 마무리한다. 딴은 예전보다 산길도 아주
잘 나 있는 편이라 생각보다 편안하게 한 구간을 마무리 한 것 같다.
말치재는 보은에서 속리산을 잇는 37번 국도 상의 고갯마루이다. 2차선 도로인데 특히 보은쪽에서
오르는 도로가 워낙 굽이져서 눈이 올 경우는 아주 조심스럽게 올라야 한다.
말티재 430m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주차를 몇 대 할 만한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다.
(말티재)
(말티재 표지석)
그 후.
일단 후미가 내려서는 동안 금수강산님과 함게 차량부터 회수하기로 한다.
만수동까지 왕복 40분 소요... 차량을 회수하여 오니 일행들도 모두 하산을 마친 상태이다.
보은으로 나가 한 식당을 차지하고 뒷풀이 시간을 갖는다. 버섯전골, 가격도 싼 편이고 맛도 별미
이다. 자축한다는 의미에서 건배잔도 몇 잔씩 돌린다.
뒷풀이까지 다 마쳤는데도 19시 약간 넘은 시간이니 그만큼 편안하고 부담없는 구간이었다는
평이다. 화창한 날씨도 기분좋은 출발에 일조를 했다. [높은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