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인간의 역량은 수많은 문화적 혁신을 낳았다. 그 결과물로 불과 조리, 도자기와 물통을 만들고 동식물에 대한 지식과 발사 무기 등이 차례로 우리 뇌의 학장을 주도하였고, 생리적·해부구조적으로 심리를 결정적으로 꾸미고 또 집단두뇌는 바퀴와 지레, 나사와 문자 같은 강력한 개념들을 낳았다. 우리는 이들을 재조합하면서 그 가운데 만들어낸 제도들은 계속 우리의 동기와 시각을 바꾸어 왔다. 이런 놀라운 성공의 비밀은 수만 년 전, 어쩌면 200만 년 전에 우리 호모 속屬이 진화의 루비콘강을 건너왔을 때부터 유전의 1차적 동력이 되었다. 인간의 삶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 문화, 생물학, 역사, 유전자 상호작용, 공진화(供進化) 까지에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진화과학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의 저자 ‘조지프 헨릭’은 하버드 대학 인간진화생물학 교수로, 석좌 연구자 자격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심리학과 경제학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저서로 『왜 인간은 협력하는가』, 『사회규범 실험』등이 있으며, 이 책은 2015년 출판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야 출간되었다. 책은 모두 654쪽으로 방대하다. 그러나 그중에 4쪽이 추천사이고 495쪽부터 654쪽까지 159쪽은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로 되어 있어 실제 책 내용은 494쪽이다.
“우리는 체스를 두고 책을 읽고, 미사일을 조립하고, 매운 요리를 즐기고, 헌혈을 하고, 음식을 익혀 먹고, 금기를 지키고, 신에게 기도하고, 입은 옷이 다르거나 말씨가 다른 사람들을 놀리기도 하고, 세련된 기술을 발휘하고, 규칙을 따르고, 대규모로 협력하고, 복잡한 언어로 소통하지만, 사회마다 그 방식과 정도는 각기 다르다. 진화가 어떻게? 이렇게? 다른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우리가 문화적 다양성과 인간의 본성, 이 둘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여정을 따라가 보자.”고 저자는 〈머리말〉에서 말했다.
이 책에 대한 추천사도 아주 많은데 그중에서 한두 가지만 소개한다. “인간 문화의 누적적이고 협동하는 본성이야말로 우리 개인의 지능보다 훨씬 더 인간의 문화를 – 그리고 우리를 –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이 집단두뇌가 언제, 어떻게 등장해서 진화했는지는 최근까지도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제 조세프 헨릭이 다채롭고 깊이 있는 엄밀한 주제로써 가지와 딱딱하고 장엄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들려준다. 주목할만한 책이다.”- 메트 리틀러 『이성적 낙관주의자』저자
“꼼짝없이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통 크고 여러모로 설득력 있으며 은근히 급진적이다.”- 대니얼 캘리, 패트릭 호거버 『필로스 오피컬 피츠로기』편집장.
본론으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다양한 제목들이 우리 호모 사피엔스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제1장 「수수께끼 같은 영장류」에서 … 제17장 「새로운 종류의 동물」까지에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엄청난 범위의 지구환경 전역에서 생존하면서 번성하기도 하는 우리의 능력은 복잡한 문제 해결에 응용되는 개인의 지적 능력에서 기인 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으로 획득한 정신적 기량과 노하우를 빼앗아 버리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유인원과 맞붙었을 때 그리 인상적이지 않고 우리 종이 엄청난 성공이나 훨씬 더 큰 뇌를 설명해줄 만큼 특징은 없다. 적어도 우리 종이 거둔 성공을 설명할 선천적 영리함 같은 것은 없다. 인류는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왜 다른 동물들과 이토록 다른지를 이해하려면 ‘문화적인 종’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왜? 우리는 같은 방언을 사용하는 이웃과 상호작용하면서 그들에게서 배우기를 선호할까? 어떻게 우리 종은 수백만 개체군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영장류인 동시에 가장 편파적이고 호전적인 영장류가 되었을까? 그 성공의 비밀은 우리 개개인이 지닌 마음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집단두뇌’때문이다. 우리의 집단두뇌는 문화적 본성과 사회적 본성의 통합에서 폭넓게 연결된 커다란 집단 안에 살 수 있다는 사실에서 생겨났다. 그것은 우리 종을 특정 짓는 두드러진 기술들이 비범한 천재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상호연결된 마음들 사이에서 세대를 가로질러 생각과 관행, 운 좋은 실수와 우연한 통찰 속에, 재조합되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마지막 제17장에서는 우리 종에 대한 몇 가지 핵심 질문들 중에 그것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보게 될 것인데, 핵심 질문은 이렇다.
1. 무엇이 인간을 독특하게 만들까?
2. 왜 인간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이토록 협력적일까?
3. 왜 사회마다 협동성이 그토록 다를까?
4. 왜 우리는 다른 동물에 비해 이토록 영리해 보일까?
5. 무엇이 우리 사회를 혁신적으로 만들며, 인터넷은 어떤 영향을 줄까?
6. 문화는 지금도 유전적 진화를 주도하고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문화, 유전자, 생물, 제도, 역사의 접점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과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꾼다. 이 접근법은 제도를 입안하고, 정책을 고안하고, 사회문제를 처리하고, 다양성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실천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까지가 1장에 있는 내용의 요약이다.(이하 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