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금요일
사도 13,26-33 요한 14,1-6
2024. 4. 26.
주제 : 누군가가 하는 소리를 듣고서
우리는 삶에서 많은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듣는 소리의 내용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감정을 드러냅니다. 좋다고 하기도 하고 나쁘다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 그 이유는 모르지만 사람의 행동은 여러가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왕이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늘 기분이 좋은 소리만 듣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그 일만큼은 개인의 생각대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가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만, 바오로 사도가 말한 내용은 복음선포였지만, 듣는 사람들이 같은 감정과 의도로 들었을까요? 나는 책임도 없고 관련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바오로 사도는 듣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죽음에 관한 책임과 하느님의 손길을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듣기 싫어했던 그 소리가 바로 복음이라면 현실의 세상에 사는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겠습니까? 내 생각이 항상 잘못이고 틀리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나 옳은지도 생각했으면 좋을 일입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는 뜻으로 현실의 눈 앞에서 우리와 헤어지는 일을 영원한 이별이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지금 떠나는 일이 제자들의 행복을 위해서 하는 일이며, 그 일은 예수님께서 먼저 진행 하셔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이율 배반의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보이겠습니까?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 험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한데도 그 말씀을 들으면서도 우리가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뜻일까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던 토마 사도는 자기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만, 복음선포자의 처지에서 그 표현을 올바른 태도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선언과 예수님의 뜻을 잘 이해하는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