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따끈하고 든든한 설렁탕이 유난히 생각나는군요
설렁탕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너무 가격이 올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는 짜장면과 함께 서민들의 대표적 먹거리였고
물가의 지표를 나타내는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가게들마다 탕국물보다는 건더기 고기의 종류와 양을
늘려 가격을 높이는 것 같네요
서울에는 유명한 설렁탕집이 많지만 아래에 제가 소개한 곳들은
전적으로 개인적 소견입니다 설렁탕도 대중적인 음식이라
사람마다 맛과 취향이 다르니까요
마포옥(716-6661)
탕국물은 옅은 갈색을 띠고 약간은 누린내가 나지만
다진파를 섞어 놓으면 거의 냄새가 사라진다
향이 구수하고 고기는 주로 양지와 차돌박이를 넣어 주는데
부드러운 차돌박이 육질이 먹는데 즐거움을 준다
반찬으로 배추,무,파김치가 나오는데 그리 맛있는 편이 아니다
가격은 차돌박이가 첨가되어서 그런지 7000\이고
특은 9000\인데 탕에 수육으로 나오는 소의 여러 부위를
넣어 준다고 한다
위치:마포역 대농건물로 나와 용강동의 대로변으로 좀 걸어가면 길건너에 있다
마포양지설렁탕(716-8616)
누린내 없는 깔끔한 맛이지만 진한 맛은 마포옥보다 좀 약하다
대신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이 집의 자랑이다
고기는 대부분 얇게 썬 양지머리고 김치는 괜찮은 편이다
특히 파김치는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보통은 6000\이고 특은 8000\이다
위치:마포옥을 지나 좀 더 걸어가다 보면 보인다
고향설농탕(313-3784)
꼭 우유를 섞은 것처럼 유난히 하얀 탕국물이다
걸죽한 맛 보다는 이 집만의 고소한 향이 난다
양지 중에서 맛있는 부위만 골라 섞어 육질이 부드럽고
탕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홀 크기와 주방이 식탁에서 거의 볼 수
있을 정도로 개방되어 있어 더욱 깔끔함을 느끼게 한다
보통은 6000\이고 특은 8000\이다
위치:연대 정문에서 금화터널 방향으로 동문회관 지나서 조금 가다보면 대로변에 있다
장안옥(796-0446)
가격대비 만족도 가장 큰 집이라 할 수 있다
서민층이 많이 사는 동네에 위치해서 가격이 저렴하다
특(5000\)을 먹었는데 비교적 허연 국물에 여러 고기 부위가
가격에 비해 많이 들어 있다
사골로만 우려내 진한 맛은 덜하지만 냄새 없고 담백하다
겉절이와 무김치는 익힌 것이 아닌 담근 지 얼마 안 된걸 내 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익힌 것을 좋아해서 좀 아쉽다
보통은 4000\이다
위치:신용산역에서 중대병원을 찾아 가면 바로 길 건너 골목에 있다
봉희설렁탕(302-9754)
봉희설렁탕(6000\)이라고 들어 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신촌에도 분점이 있고 여러 곳에 분점이 있다
은평구 본점에 가서 맛을 보았는데
탕은 허연빛을 띠는 것은 아니지만 감칠맛나고 진한맛이 좋다
꼭 소고기국을 먹는 느낌이다
김치는 백김치,배추김치,깍두기 세가지가 나오는데
이 집만의 독특한 향이 난다..모두 무난한 맛이다
김치는 판매도 하는데 2킬로에 12000\에 판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탕은 맛이 뛰어난데 고기가 좀 떨어지는 게 흠이다
참고로 봉희설렁탕 분점이 여러 곳 있지만 본점만이 탕을 제대로
끓인다고 합니다
위치:6호선 세절역 4번출구로 나와 조금 직진하면 보인다(24시간영업)
이남장(2267-4081)
서울 몇 군데 체인점이 있는 '이남장' 중에서 본점격이다
하얀 국물에 기름이 약간 떠 있지만 느끼한 맛은 전혀 없고
한 술 떠먹으면 시원한 맛과 향이 국물 전체에 베어 있다
고기는 모두 양지를 사용하고 쫄깃쫄깃 맛있는 편이다
옆 테이블에 (특)설렁탕을 먹고 있는 사람들 그릇을
보았는데 국물을 차고 올라 온 큼지막한 고기 덩이가 여럿 있다
그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이 들 정도다
하긴 가격(9000\)이 만만치 않으니까.....보통은 6000\이다
배추와 무를 섞어서 담근 김치는 거무튀튀한게 다고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맛과 향은 웬만한 집에서는 추종하지 못 할 강력한
내공이 서려 있는 맛이다
위치:을지로 3가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뒤로 돈텔마마(나이트장)를 끼고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우미옥(744-5140)
다른 설렁탕집과는 달리 다소 서민적인 동네에 허름한 집이다
하지만 탕맛(5000\)은 여타 집과 비교해서 절대 약하지 않다
한술 먹으면 첫맛은 진한 고기국 향이 강하고
끝맛은 걸죽함이 입안을 자극한다
건더기 고기는 양지 보다는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연한 육질이 이 집의 설렁탕맛과 잘 어울린다
사실 여기는 전에 주간조선 '명사들의 단골집'코너에
고건 총리가 추천한 집인데 직접 내가 맛을 보고 나니
총리께서 여간 미식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잘 익은 김치도 입맛에 딱 맞고 독특한 양념장인 다대기도
탕에 섞어 먹으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식당은 다소 허름하지만 주인장은 꽤 친절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설렁탕(특)이 없어서
고기맛을 많이 맛보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그 밖에 도가니탕(8000\),선지해장국(4000\),수육류 등이 있다
위치:종로5가 이대병원에서 대학로 방향으로 가다가 육교 지나면 하나은행이 건물이 보이고 좀 더 가면 길가에 전주식당이 있다 그 골목 초입에
위치한다
그 밖에 종로 국세청 뒤편의 이문설렁탕(733-6526)
종로 5가의 초교옥(762-7713),명동의 미성옥(776-1795)
이대의 신촌설렁탕(392-4044),스카라극장 뒤편의 제일옥(2267-1523)
등을 맛보았는데 위의 집들도 꽤 오래되고
유명한 집이지만 옛날에 비해 맛이 변했는 지 저에게는 그저
평범한 맛이었어요..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그래도 그간의 명성에 비해서는 조금이나마 객관성을 띠고 봐도
많이 약해진 설렁탕집들 이네요
첫댓글 우와 진짜 마니 먹으로 다니시네여...대략 부럽다눈...담에도 조은글 마니 부탁드려여~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다음에 우미옥에 함 도전해 봐야겠네요. 저도 이문설렁탕 맛이 좀..약해졌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