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서울아트시네마는 2024년을 돌아보며 우리에게 중요한 영화적 질문을 던진 최근 개봉작 네 편을 한자리에서 상영하는 “문제적 영화-2024”를 준비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등을 통해 공동체의 내일을 걱정스럽게 상상했던 하마구치 류스케는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통해 보다 어둡고 추상적인 문제틀을 제시합니다. 어떤 설명도 없이 불쑥 찾아온 기묘한 엔딩 뒤에 우리는 어떤 의미를 독해할 수 있을까요? 홀로코스트를 다시 스크린에 담아내려 시도한 조나단 글레이저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2024년 가장 야심차고 논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역량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재현(불)가능성의 문제를 다시 한 번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파스칼 플란테의 섬찟한 법정 스릴러 <레드 룸스>는 도발적인 방식으로 이미지를 향한 관객의 욕망을 자극합니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이미지와 보고 싶지 않지만 봐야 하는 이미지 사이에서 우리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숀 베이커의 <아노라>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욕망을 가진 여성 주인공의 시끌벅적한 모험과 함께 (의외로) 멜로드라마의 정서를 짙게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아노라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동안 우리에게 찾아오는 감정의 변곡은 분명 다시 복기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각 영화 상영 후에는 이광호, 한상희, 김보년, 정지혜 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이어질 예정이니 “문제적 영화-2024”에 여러분의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시네토크
(1) “스크린의 추방자”
일시 1월 12일(일) 오후 3시 30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영 후
진행 이광호 영화평론가
(2) “비극보다 더 비극적인”
일시 1월 18일(토) 오후 4시 <존 오브 인터레스트> 상영 후
진행 한상희 영화연구자
(3) "발광과 반사의 빛"
일시 1월 19일(일) 오후 3시 30분 <아노라> 상영 후
진행 정지혜 영화평론가
(4) “그 동영상을 보는 나의 표정”
일시 1월 24일(금) 오후 7시 <레드 룸스> 상영 후
진행 김보년 프로그래머
◆ “문제적 영화 - 2024” 온라인 예매 오픈 일정
― 관객회원 사전예매 오픈: 12월 26일(목) 오후 6시
― 일반 예매 오픈: 12월 28일(토) 오후 2시
(상기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상영작 목록
1 |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하마구치 류스케 | 2023 | 일본 | 106min | Color |
2 |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조나단 글레이저 | 2023 | 영국, 폴란드, 미국 | 105min | Color |
3 | 레드 룸스 | 파스칼 플란테 | 2023 | 캐나다 | 15세 관람가 | Color |
4 | 아노라 | 숀 베이커 | 2024 | 미국 | 139min | Color |
상영시간표
01.09 Thu | 17:00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106min) | |
01.10 Fri | 19:30 아노라 (139min) | |
01.12 Sun | 13:00 레드 룸스 (118min) | 15:30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시네토크 이광호 (106min) |
01.15 Wed | 17:00 존 오브 인터레스트 (105min) | |
01.17 Fri | 20:00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106min) | |
01.18 Sat | 16:00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시네토크 한상희 (105min) | |
01.19 Sun | 15:30 아노라 + 시네토크 정지혜 (139min) | |
01.23 Thu | 16:30 아노라 (139min) | |
01.24 Fri | 16:40 존 오브 인터레스트 (105min) | 19:00 레드 룸스 + 시네토크 김보년 (118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