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 rpm2005
일시 : 2005년 3월12일
장소 :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극장
출연 : Devil - PUSHER - John 00 Fleming - Omshallom
1막
8시쯤에 트랜스웨이브 사람들하고 만나서 삼겹살이 두툼한 집으로 갔습니다. 시끌벅적북적북적... 역시 몇번 안면이 있다 보니 낯가리는 거도 어느정도 사라지나 봅니다. 내가 안해도 계속되는 건배는 사방에서 불쑥 나옵니다. 남성 보컬믹스 샘플 7개의 삼겹살 모임... 끌끌끌... 이런 분위기 어느덧 두렵지 않게 된 것이 잠시 후면 해장하러 (뛰러) 간다는 기대감인지 아니면 걍 불어난 뱃살 탓인지 잠시 고민해 보게 됩니다. 클럽티티의 Peace님은 낯설어인지 연거푸 혼자서 신나게 마십니다.
자리가 오래 되다 보니 다른 곳으로 옮길 쯤 되어서 클럽TT/오마이트랜스 분들이 들이 닥칩니다. 좀 빨리오징.. 같이 망가지게 떱... 맥주집에서 아주 큰 소파 하나 점령하고 자기소개들이 이어집니다. 이런 거 아주 좋습니다. 좋아요 좋아.. 우리나라 좋은나라 트랜스 사랑으로 뭉친 우리네들.. 두손 한번 불끈도... 그 중에서도 여자친구분을 모시고온 블루피어님 단연 돋보이고 저만치 목소리 큰 이기석 (클럽TT ?)님 정열의 뜨거운 열기가 옆에서도 확확 나서 데일 정도입니다. 나중에 공연장 안에서도 인사를 나누었지만 이렇게 밖에서도 미리들 인사들 나누니 안에서 더 잼나더군요.
이거 사람이 15명이 넘다 보니 이동도 쉽지 않군요. 앞뒤로 무전기(전화기) 들고 인원 통제를 해야할 판입니다. 선발대 이미 큰길로 갔나 전화기로 선두에 무전을 칩니다. 여러대로 이동해서 워커힐로... 결국 좀 늦게 워커힐로 도착했습니다.
2막
역시 촌놈 길을 못 찾아, 그 안에서도 여러번 질문 끝에 공연장 입구에 왔습니다. 옷 맡기는 값 2000원.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2000원에도 소심해집니다. 10:30 난생 처음 워커힐 가야금 극장이라는 공연장에 들어왔습니다. 촌놈 호강하는 날입니다. 그렇게 많이 쏴대는 레이저는 에버랜드 이후로는 첨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사방에 모니터들... 아까 만났던 사람들 찾느라 혹 아는 사람 왔을까? 혹시라도 빚쟁이들 왔을까 연신 둘번거려 보았습니다. 다라니(deduba)님 레이더에 포착 등등.. 그리고 얼굴만 비추고 가신 와이즈스톤님 더 계셨으면 내가 (빈말로) "존" 소개해 주었을텐데 -_-
여기서 잠시 가야금 극장의 구조를 설명하면... 부채꼴 모양의 꼭지점에 기다란 무대가 있고 그 아래 댄스플로어 그리고 난간이 있고 그 뒤로 좌석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좌석들은 탁자와 반원형 소파가 부채꼴 원주상에 쫙 늘어져 있는데 그 좌석들은 계단식으로 출입구까지 경사지어 올라갑니다. 가로 통로들은 비교적 넓어 거기서도 신나게 놀 수가 있더군요. 특히 댄스 플로어의 카펫은 담배불로 인해 손상도 적고 좋은 조건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탁자와 소파가 있더군요)
3막
그 전에도 누군가 했던 듯 합니다. 어리버리 하다. 다음 타자 브라질 출신 Pusher 등장. 그대를 뿌셔뿌셔로 칭하겠노라... 멜로디가 별로 귀에 안들어오는 테크노 경향이다 보니 흔들어대는 사람도 어쩌다 보입니다. 멜로디라도 가끔 들어가거나 반복되는 박자에 변화가 보일때 분위기가 가끔 뜨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 말로는 원래 블랙나이트는 무대 조명이 전체적으로 어두워야 튀는데 그 부분이 좀 거시기 하다고 하는군요... 옆을 보니 고개 끄덕이며 팔장끼고 맨인블랙(MIB) 춤을 추시는 다라니님 보이십니다. 역시 나도 같은 동작으로 하다가 그 옆을 보니 예쁘신 처자분 (투스카니) 동참하십니다. 지나고 나니 더 분한데, 다라니님이 그러시더군요. 내가 네오보다 더 춤 잘 춘다고. 정말 자존심 상하고 분했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맥주 한잔 쭉 돌리셨습니다. 언제 저도 맥주 한잔 대접하지요.
블랙라이트가 사람들이 많게 보이는 역할을 한다나요. 공연의 흥을 돋구기 위해 상모돌리는 사람도 나오고 목발 같은거 짚고 불쇼 하는 아자씨들도 나오고 합니다. 그에 분위기는 뜨고 1층 댄스플로어와 2층 난간 뒤를 채우는 사람들은 늘어갑니다. 그러나 무대위에서 함께 펼쳐지는 불꽃 공연은 예정된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가 빨라 달아오르지 않아서인지 자주 보여집니다.
2002년 광화문서 훔쳐 봤는지 어떤 친구 브라질 국기를 쓰고 디제이 앞을 달리다 양복입은 이가 오른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불쌍하게도 끌려 나갑니다. 안디었다.. 끌끌... 그제서야 디제이가 브라질이라는 선명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게 보이는군요. 다른 친구 말로는 멜로디가 베이스라인에 팍 죽는 느낌도 받는다고 합니다.
4막
1:30쯤 오늘의 주인공이 출현했습니다. John 빵빵 Fleming. 화려한 박수를 받고 나타난 그 ??베이스음으로 곡을 시작합니다. 역시 달라 하고 서로 마주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몇몇 사람들... 존 플레밍이 곡을 만들때는 트랜스 쪽의 곡을 만드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공연할때는 사이트랜스 쪽인듯 합니다. 게다가 곡들은 멜로딕한 경향보다는 테키한 경향을 많이 띱니다.
닉님 말마따나 언제부터 울나라 사람들 사이트랜스에도 잘 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이트랜스의 연속연속, 사이월드, Nope, 사이키델릭 월드입니다. 테크트랜스(사이트랜스에서도 한 종류중에 있음) 류의 곡들은 계속 나옵니다. Full-On류의 멜로디는 너무 많이 나오면 질리기도 하긴 합니다만 아직은 멜로디가 귀에 더 들어오는 듯합니다. 사방에서 레이저가 날라다니고 모니터에서는 스피커 그림이 중압감을 팍팍 주며, 가끔 못 생긴 로보트도 나옵니다. 댄스 플로어 한쪽에는 말괄량이 삐삐 머리에 수퍼맨 셔츠 입은 외국 처자가 백미터 달리기를 합니다. 구여버~~~. 갑자기 누가 이 곡이 뭐냐 묻는데 내가 알리가 있습니까? 아~~
존 플레밍은 쉬었다가 갈때 그리고 분위기가 고조될 때 그 몸짓들이 참 멋집니다. 달리다가 딱 멈출때 그는 두손을 쫙 벌리는 손사래를 치면서 고개도 아울러 숙였다가 올릴때 그의 대머리가 밝은 빛에 반사되어 돋보입니다. 병으로 생겼을 지도 모르는 그의 머리에, 미안하지만 한쪽으로는 즐거움이었고 그의 머리의 동선이 보여 한쪽으로는 감동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두 손을 올리고 잠시 섰다가 다시 돌아오는 베이스라인에 팔짝 뜁니다. 그리고 가끔 유도하는 박수, 쉴 틈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를 않습니다.
다시 목발 밟고 커다란 키의 아자씨들이 하얀 옷으로 나왔는데 밝은 조명 탓인지 좀 죽는 감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그중 한명이 댄스플로어에서 홀로 춤을 추는데 역시 어두운데 있으니까 하얀 옷에서 약간 형광빛이 나더군요. 그게 천정이 높고 블랙라이트의 효과가 적어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하얀 옷 입고 오라는 날 병원 가운 입고 온 친구 하나 눈에 잘 띠고 하얀색 옷 입은 이 많지 않다군요.
한참 뛰다 보니 여지없이 몸이 무너집니다. 게다가 난간에 서 있었기에 눈에 띄었는지 나를 정면으로 향하는 듯한 카메라 후레쉬에 깜짝 놀라 움직이는 몸을 멈추었습니다. 계속되는 사이트랜스의 진행 속에 잠시 지루함도 느끼고 하여 뒤를 쳐다 봅니다. 아 이거 장관 입니다. 계단 중간 쯤에서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녹색의 형광막대의 물결, 향연... 불꽃이 파바박하고 엄청 터집니다. 그리고 무대 뒤의 모니터는 사이트랜스 비됴 보면 가끔 보이는 요상한 무늬들, 그러니깐 윈도우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노래 틀때 나오는 움직이는 이상한 무늬들, 그리고 잠시 보이던 비키니 처자의 모습도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습니다. 나중에 많은 이들이 사이트랜스가 나오다나오다 지칠 쯤 되는 멜로딕한 트랜스 곡들을 잘도 기억해내더군요. 정말 여러곡 중간에 부지불식 중에 부드럽게 넘어가는 트랜스에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곤 했습니다. 어느 분 여자친구분은 탁자에 엎드려 조시다가 그것도 힘든지 결국 포기하고 나가시더군요. 공연히 미안하다는 생각마저...
같은날 압구정동의 클럽 스핀에서 일본에서 초청한 사이트랜스 디제이 공연이 있었다 합니다. 그런데 거기를 갔을 법한 처자, rexi, 3시?4시?쯤 귀신처럼 나타나더군요. 그의 체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는 나는 사람도 몰라보고 지쳐서 앉아 있었습니다. 어땟어요라는 질문에 나의 대답은 주구장창 사이트랜스였다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 여기 올껄 했던 눈치... 하여간 아이고 입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여간 존 플레밍의 공연은 끝나고 극성스럽고 예의없던 몇몇 남미 아~들도 사라지고 나도 밝아진 조명 속에서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우리 무리는 너무 지쳐서 일부 (제노스, peace) 분들의 힘이 남았다는 말을 묻어 버리면서 Omsalom님 스핀을 뒤로 한채 4시반쯤 나왔습니다. 이후는 해장국, 김치찌개를 먹으러 갔다는 말로 줄입니다.
* 아울러 저랑 사진 찍고자 하시려다 뜻을 못 이루신 분들께 살빼면 찍노라는 말로 심심한 말씀 드리고 접습니다.
* 우리에게 일기 쓸 날을 주신 노먼쓰리님 매우 감사하면서 막판에 콩나물 해장국 하나 못 사드린 것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음번에는 김치찌개, 해장국 두그릇에 곱배기로 모시고요. 좋은 공연 깔끔한 진행 인상적이었다고 누군가 02pro에게도 전해 주십시요. ^^
사진 출처 : http://www.02pro.com/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역시 내공이 느껴집니다.
트랜스웨이브 리포터 네오님 저도 잘 보았어여 ㅋㅋ 그날 초장부터 술 드셨다더니 주위 처자가 다 이뻐 보이셨나보네여ㅎㅎㅎ
죄송은 무슨...담에 잘 먹겠습니다.흐흐.꼭 가셨어야 할 분들에게 표를 드렸으니 저도 만족이죠.이렇게 제대로 후기도 올려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