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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여권의 경남 지사 후보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선거를 책임지는 주무 장관이다. 어떻게 개인적 심정의 일단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 장관은 지난주만 해도 "현재 느낌으로는 (장관직을) 오래 할 것 같다"며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이 장관은 개인 사정을 들어 출마를 고사했으나 여권 핵심부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최근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이 출마할 경우 부분 개각(改閣)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이 장관 후임으로 김태호 경남지사가 자리를 맞바꿔 입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친이·친박을 떠나 차기 대선 주자군 육성 차원에서 김 지사의 입각 여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말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장관 출마가 여권의 '갈등 방지용' 카드라는 말도 나온다. 친박 진영에선 이미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방호 전 사무총장을 놓고 "주류측이 친박 김 지사를 눌러 앉히고 공천 갈등의 장본인을 내세워 전면전을 하자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다. 주류측 관계자는 "이 장관이 출마하면 저쪽(친박)도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경선 과정의 잡음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여권 주류로선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을 피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도 키우는 '양수겸장'의 카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관 외에 내각에서 출마자가 더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충남지사 설이 나오던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여전히 출마에 부정적이고,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주변에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경기도 교육감 출마설이 있었지만 본인이 "격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개각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영교 행자부 장관(충남지사), 진대제 정통부 장관(경기지사), 오거돈 해수부 장관(부산시장), 이재용 환경부 장관(대구시장),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광주시장) 등을 대거 '징집', 출마시켰었다.
첫댓글 보직 체인지? 아서라..이달곤은 경남지사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