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개발공사의 춘천 레고랜드 주차장 사업이 본격 추진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춘천 레고랜드 주차장 부지 추가 매입비 58억원을 놓고 집행부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던 예산을 되살렸다.
도의회 예결특위는 지난 5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질의를 진행한 후 예산안 조정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4,066억원 규모로 편성된 강원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논의가 길어지면서 자정을 넘겨 차수를 변경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다가 15일 새벽 1시 20분께 계수조정을 완료,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조정액 규모는 30억5,300만원이다.
본심사의 최대 쟁점은 소관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춘천 레고랜드 주차장 부지 추가 매입비 58억원이었다.
강원도는 이번 추경안에 강원도개발공사 경영안정 지원 항목으로 레고랜드 주차장 사업 부지 추가매입비 58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도의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지난해말 부지 매입비로 이미 200억원을 지출한 것을 지적하면서 중앙투자심사 및 지방공기업 평가 절차를 피하기 위한 고의적인 예산 나누기라며 비판했다.
특히 예결특위 위원 15명 중 8명(민주당 6, 통합당 2)으로 구성된 소위원회 내부에서도 소속 정당에 따라 확연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21년 7월 개장하는 레고랜드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라는 입장을 취했고, 통합당 의원들은 “앞으로 추가 투입되는 도비가 1,2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절차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상임위 심사대로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위호진 예결위원장이 조율 끝에 ‘공정률에 맞춰 조속히 진행돼야 하는 사업’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해당 예산을 부활시켰다.
이와함께 강원도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항목으로 책정된 5억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예결위 1차 심사 과정에서 강원도가 “도청 소재지 이전 계획은 없다”고 못박자 일부 의원들이 또다시 공론화를 요구했다. 이 부분에서는 소속 정당을 떠나 “원주, 화천, 횡성, 삼척 등에서도 도청 소재지 이전 공론화를 원한다”“용역을 통해 입지지역을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당 예산은 현 도청사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는 점이 부각되면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삭감된 주요 사업은 △코로나19 극복 기념행사 1억원 △강원도의회 대형버스 구입 1억9,000만원 △지방어항 보수보강 1억2,000만원 △무역항 국제항로 활성화 지원 11억2,700만원 △시외버스 운송사업 재정지원 15억 등이다.
위호진 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편성된 ‘포스트 코로나’예산과 함께 강원도정의 주요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인 만큼 신중을 기해 심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