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합뉴스 2013-2-10
태국 남부서 차량폭탄으로 군인 5명 숨져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이슬람교도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 태국 남부에서 10일 차량 폭탄으로 군인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태국 경찰은 군인들이 10일 오전 남부 얄라주 라만군에 사는 농부들을 호송하다 길가에 세워진 트럭에서 폭탄이 터지는 바람에 숨졌다고 밝혔다. 트럭에는 폭발물이 숨겨져 있었으며, 군인들이 탄 차량이 트럭 옆을 지나갈 때 원격 조정장치에 의해 폭발물이 터졌다.
경찰은 폭발물이 숨겨진 트럭이 2개월 전 빠따니주 마요군에서 이슬람교도 분리주의자들이 교사들을 살해했을 때 도난당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분리주의자들은 학교식당에서 학생들의 점심 시간을 감독하던 교사와 교장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하고, 피해 교사의 차량을 타고 달아났었다.
태국 남단, 말레이시아와 접경지대인 얄라, 빠따니, 나라티왓 주에서는 태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교도들의 테러 행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에도 식당에서 점심 시간에 학생들을 감독하던 교사가 테러분자들이 쏜 총에 맞아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숨졌다.
이 남부 3개 주에서는 이슬람 테러 분자들이 태국 정부에 협력한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테러 목표물로 삼고 있으며, 교사들의 피해로 인해 휴교령이 자주 발효되고 있다.
이 남부 3개 주는 민족·종교·역사적으로 말레이시아와 가까우나 1900년대초 영국과 태국의 조약에 의해 태국령으로 병합됐다. 이 지역은 이슬람교도들이 태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테러를 반복해 태국의 '화약고'로 불린다.
태국은 이들 중에는 정치 테러범들보다 마약과 밀수를 일삼는 조직폭력배가 더 많다며 강력히 단속하는 한편, 무장군인을 동원해 교사, 농부 등을 호송하고 있으나 인명피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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