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개군 주읍리 평화수산~~~~~~
구십춘광(九 十 春 光) 대지에 흐르니 4 월 하늘 명랑히 개였다. 보리밭에 깃들인 종달새 희망에 노래하는
오늘 서울에서만 모임을 갖던 것을 전철을 타고 교외 한 곳을 택해 만나자고 의견 일치를봐 오늘 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12시에 각자 타고와 만났다.
기수별로, 안병구. 최병묵. 이부영. 박연수.유승모 최동복. 정인섭. 김기호. 박봉제. 김성기. 한규섭 이렇게11 명이다
오늘은 4 명이 못온 7 명이 참석을 했다. 옛날 초가 몇채만 있던 원덕역이 봄이면 산골쩍 깊은골 가지마다
봄잔치가 아주 즐거웠던 원덕의 옛 생각이 떠 올라 정한 곳이다.
원덕역 앞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서 만났다.역 앞 뜰엔 눈을 맞춘 꽃들이 있다. 잡초인 토끼풀꽃. 민들레. 와
싸리나무꽃, 조팝나무꽃이 피어있다. 아직 몽우리의 제비꽃 달맞이꽃은 필려고 한다 이들이 4 월의 원덕
햇빛과 오늘 나들이의 풍요럽고 즐겁게 이끌어 주고 있었다.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의 생태가 활기차게 해주고 있다.
옛날 고향에 온 기분이다. 좀 더 주위를 보면 산수유 진달래 목련 벗꽃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용문산 칠읍산
(나 어릴 때 고향에선 7 개 군에서 보인다고 칠읍산 이라고 불렀음) 의 먼산 머리에 아지랑이 아롱다롱 거린다.
원덕 하천의 찬물로 세수를한 20 대의 청신한 얼굴들이다. 봄에 어여쁜 여인의 손 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 같은 청신한 오늘의 기분들이다. 딸기맛 같은 오늘이된 것이다. 전철을 타고 창문에 지나는
신록을 보면서 모였으니 즐거운 얼굴이된 것이다, 모란꽃 앞에선 얼굴들 이었다.
우리는 식당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원덕역을 떠났다. 탁 트인 들에 보리밭이 보인다. 싱그러운 내움이
가득찰 것이다. 푸른색 물결이 출렁인다. 가벼운 바람에도 보리는 진저릴 치며 몸을 뒤챈다. 사잇길을 걸어가며
나를 멈춘다. 옛 생각에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보리밭 자체가 시 이고 노래였다.
이것은 식당으로 가는 차 안에서의 한 상상이다 옛날 어릴 때 원덕역에서 고향에갈 때는 저 들이 보리밭 이었다.
비록 십여리의 거리이나 나무들이 바람결에 흔들린다, 파도처럼 역동적이다. 달리면서 보노라면 삶의
본능이 다시금 샘솟으며 짙풀어 가는 신록이 우거지는 지금은 젊어지는 것 같다. 이 욕망의 계절은
누가 뭐래도 지나가는 신록들이 우리가 살아 있음을 확인 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개군면 주읍리 칠읍산이 바라다 보이는 길을 꼬불꼬불 돌아 목적지 평화수산에 왔다.넓고 큰 자리공간이
아주 넓은 음식점이다. 농촌 집들이 서울의 큰 별장들 처럼 정원이 넓고 집들이 이층으로 반듯하게 있다.
자목련과백목련. 벗꽃이 정원에 만개해 더욱 그윽하게 보인다.
예날엔 밤 은 고히 흐를 때 닭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에 부엉소리 나던 마을이 이렇게 변했다.
멀리 웅장한 용문산. 임신한 만삯의 부인이 누워 있는 듯한 봉우리. 여성의 유방 같이 보이는 칠읍산의
봉우리가 연두 빛으로 풍요롭게 해주고, 두내외 노인이 밭에서 하지에 캘 감자를 심는 것 같아 보기에 신선했다.
우리는 다섯벌 굽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장어를 먹게됐다. 선배인 내가 축배제의를 했다. 우리는 모교 한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동복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기까지와 있다. 즉 인생 연수를 끝낸 것이다. 이제 우리
이 모임을 각자 숭모하자 그러기 위해선 건강하자 ! 최동복. 박연수. 유승모의 동문 한글 이름이다.
살면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는 것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 전철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다.
닫힌 맘에서 열린 맘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우린 부드러운 장어구이를 먹으면서 서로 기쁘게 해줬고
부드러운 눈으로 평안하게 바라보며 학창시절 재미난 대화들을 했다. 오늘은 지족상락(智 足 常 樂)을 하는 날이다.
우리는 돌아가기 위하여 전철을 탔다.60ㅡ70대 젊은 노인 동문과의 하루가 나도 60 대가 된 마음에서
" 오두환" 시가 생각 났다. 내나이 정신 연령은 언제나 10 대 이기를 . ~~~~~신체의 나이는 언제나 30 대
이기를 그래서 새로운 모험을 즐기고 어떤일에도 도전할 수 있기를 어느새 용산역 이라고 차내 방송이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가온 봄볕을 잘 맞이해 준 아름답고 싱그러운 글이었습니다.
선배님처럼 즐겁게 살아가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정 인섭 배상
대 선배님이신(16회차이) 최병묵(선린상고 50회)선배님의 고향이기도 한 양평군 원덕역에서의 하루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배님께서 구구절절 모든 표현을 시적표현으로 여행 후기를 멋지게 올려 주셨군요.
용산역에서 원덕역까지 경의.중앙선으로 1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 먼 곳이었으나 고교선배님들과 함께
어릴적 기차타고 소풍가는 그런 기분으로 차장밖으로 보이는 벚꽃을 비롯 복사꽃과 개나리 진달래꽃등을 바라보면서 가다보니 잠깐사이에 원덕역에 도착한것 같이 느껴졌고 원덕역 주변의 주의경관들도 꽃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고 칠읍산등도 멋있었습니다.덕분에 잘 먹고 구경잘하고 왔습니다. 김기호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