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달리기, 그리고 그림 그리기>
박범정 / 수필가
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아니 안배웠다는 표현이 맞다. 주위에서 골프를 안치니 배워보라고 권유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그때마다 내 인생에서 골프 칠 시간이 없다고 얘기하고 피식 웃곤 한다.
한때 ceo과정을 두군데 다닌 적이 있다.
한곳은 골프 모임 위주로 과정이 운영되기에 한 2년 다니다 그만 두었다. 그 모임에서 소외감을 느꼈었다.
다른 모임은 골프는 각자 알아서 치고 친목 위주로 모임이 이루어지니 10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유지된다
나는 마라톤을 10년정도 했었다. 2013년 가을부터 시작했다. 혼자서 '독립군'으로 1년간 달리다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서 같이 달렸다. 풀을 도전하려면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듯 했다.
나 홀로 달리는 것을 '독립군'이라 칭한다.
그전엔 등산을 대략 10년 가량 했었다.
한때 산악회 회장을 2년 가량 할 때는 등산을 열심히 다닌 시절도 있었던것 같다. 동호회 임원을 맡으면 책임감 때문인지 열심히 하게 된다. 벌써 10여 년 전 일이다.
마라톤을 한때는 참 열심히 달렸다.
건강에도 좋고 달릴 때의 즐거움이 컸다. 완주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도 계속 달리게 하는 요인이었던 것 같다.
풀코스를 지금까지 23번 완주했다. 하프코스는 60여 차례 정도 완주했다.
마라톤에 빠질 때는 한해에 풀을 5번, 하프를 7번, 도합 12번을 완주한 적도 있었다. 매달 한두 번을 대회 나가 달린것. 그때는 달리는 것이 좋았던 같다. 마라톤도 중독이다. 달리지 않으면 허전했다. 그때는 그랬다.
2016년 3월 서울동아마라톤에서 써브4도 했다.
2020년 코로나가 세상을 덥치면서 근2~3년간 마라톤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그후론 혼자서 꾸준히 달릴 정도의 열정도 사라졌다. 특히 2021년도부터 아내와 교회를 다니면서 마라톤은 하지 않게 되었다. 주일을 지키려다보니 주로 일요일에 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할 수 없었던 영향이 크다.
이제 마라톤도 시들해지고 요즘엔 화실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어릴 때 재능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중학교 때 미술반이었는데 미술대회를 학교 대표로 나가 전국적인 상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미술선생님이 "범정이는 공부도 잘하니 나중에 서울대 미대를 가라"고 권유한 적도 있었다. 문제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 고교시절부터 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그림 그리는 것을 일부러 회피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직업 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었다.
다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이제 50넘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몇년 되었다. 최근엔 소규모 개인전시회도 했다. 내가 노무사란 직업을 갖고 그림을 제법 그리니 직업을 바꿔보란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단지 취미로 그릴 생각이다. 다만 몇년 후에 공모전에서 수상 점수가 쌓이면 초대작가로 갈 생각은 있다. 즉 겸업작가로서 활동하는 것은 최소 5년 이후의 일이 될 것이다. 아직은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그림 구경하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