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당신의 형제자매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신앙 공동체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이 모인 믿음의 공동체이다(복음)
누구나 자신의 방법대로 사랑하려고 합니다.
마찰이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므로
그분의 뜻 안에 있어야 인생의 힘이 되고 아름다움이 됩니다.
주님의 뜻을 벗어나면 맹목적인 사랑이 되기 쉽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이에 대한 경고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사랑스러운 자식이 고통의 원인으로 바뀌고,
남편과 아내가 인생의 멍에가 된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단란했으나 살아가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서로가 자기 방법대로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공통분모인 주님의 뜻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부모다울 때 힘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역시 조화를 이룰 때에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살라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의 권위도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답게 사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가족을 ‘주님의 뜻대로’ 사랑하려면 ‘계산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작은 계산으로 가족을 대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잘 키운 부모’ 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남편의 후광을 얻고 싶어 합니다.
가족은 보험이 아니건만 그런 무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뜻’입니다.
가족 안에서 ‘그 뜻’을 실천하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교훈입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12,48)
세례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누구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찾아간다네.
동방박사들이
유난히 반짝이던
하늘의 큰 별을 보며
주님을 찾아갔던 것처럼
하느님이라는
별을 보며
각자의 길을 걸어간다네.
그 별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고 있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어머니요,
우리의 형제들이라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