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와 바락이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물리치고 야빈을 진멸한 날, 하나님을 찬양하며 노래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러한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입니다. 드보라와 바락은 먼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2절, 3절). 이스라엘의 영솔자(領率者)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일컫는 말이고, 백성이 지도자들의 인도에 따라 헌신했다고 고백하며, 세상의 왕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4절과 5절은 이스라엘이 기손강에서 시스라의 철 병거들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큰비를 내리셔서 기손강의 흙탕물이 되게 하셔서 전쟁을 승리하게 하신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의 승리는 오로지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으로 말미암았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6절부터 8절의 말씀은 이 전쟁 이전의 이스라엘의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입니다. 삼갈(Shamgar)의 때나, 시스라를 죽인 야엘(Jael)의 때에도 사람들은 큰 길로 다니지 못하고 오솔길(뒷길)로 다녔었다고 노래합니다(6절). 큰 길에는 약탈이 심하였기에, 일부러 뒷길로 다닐 정도로 세상의 흉흉했음을 묘사한 것입니다. 야엘이 시스라를 죽일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그러했다고 노래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제대로 일할만한 사람이 그쳤었고(7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방 신들을 섬기면서 전쟁이 빈번하였어도 이스라엘 병사들 중에는 방패와 창을 가지고 싸울만한 이들도 없었다고 고백합니다(8절).
그랬던 이스라엘인데,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일어났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여 전쟁에 나섰음을 노래합니다(9절~11절). 11절에 나오는 활 쏘는 자들의 소리나 물 긷는 곳이란 표현은 시스라가 이끄는 병사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이슬라엘의 지도자들로부터 적군(敵軍)에 이르기까지 선포하라는 노래입니다. 일어나서 이 모든 것을 노래하라고 외칩니다(12절).
13절부터 18절은 시스라가 이끄는 가나안 왕 야빈의 병사들과 맞서 싸운 지파들과 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방관했던 지파들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13절은 전쟁을 위해 기꺼이 나아온 자들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도우시기 위해 친히 내려오셨다고 고백합니다. 14절과 15절, 18절에서는 전쟁에 함께 나선 에브라임, 베냐민, 므낫세, 스불론, 잇사갈, 납달리 지파를 열거합니다. 아말렉에 뿌리 박힌 자들이란 아말렉 족속이 살던 곳에 사는 에브라임 사람들이란 의미이고, 마길(Machir)은 므낫세의 아들로, 므낫세 지파를 일컫는 표현으로 요단 서쪽에 거주하는 므낫세 반지파(半支派)를 가리킵니다. 스불론에서는 지휘봉을 잡은 이들이 함께했고, 잇사갈의 지도자들은 드보라를 따랐고, 바락도 드보라와 함께했다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15절 하반부부터 17절은 르우벤, 길르앗으로 표현된 요단 동쪽에 거주하는 므낫세 반지파(半支派)와 갓 지파, 그리고 단 지파, 아셀 지파 등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방관했음을 지적하며 책망하고 있습니다. 르우벤 시냇가에서 큰 결심이 있었다는 표현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새번역 성경에서는 “마음에 큰 반성이 있었다”라고 번역하여 뉘우치고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문맥으로 볼 때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을 꾸짖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롭게 양을 치는 것과 배를 타고 무역을 하는 것, 해변에 머물며 물고기를 잡는 것 등으로 묘사하면서 일상을 유지하면서 지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함께 싸워 승리를 얻었다고 노래합니다(18절). 이스라엘이 가나안 하솔의 왕 야빈에 의해 압제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그들과 맞서 싸운 자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지파들은 안일하게 일상을 살아가면서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지파들도 있었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힘써 싸운 자들로 인해 이스라엘은 야빈의 압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에 참여한 자들은 영광을 받지만, 방관한 자들은 부끄러워해야만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기꺼이 자신을 드려 헌신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들로 하나님의 역사(役事)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방관하면서 얻은 결과만 함께 누리려는 자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꺼이 헌신하여 함께한 자들을 기뻐하시고, 그들에게 영광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방관한 자들은 하나님께서도 책망하시며 부끄럽게 여기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함께하는 자들이 되는 나 자신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