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여행] 주천 용담리 심우정.........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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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남원 심우정(尋牛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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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사를 나온 유랑자는 용담사 바로 뒤편에 있는 尋牛亭(심우정)을 찾았다. 포털에도 어디에도 심우
정에 관한 자료를 찾을수가 없는 묘한 정자. 과연 어떤 곳일까?. 누구 와 인연이 있어 지은 것일까가
궁굼하여 먼저 심우정 맞은편 더스위트호텔 앞을 지나 심우정 맞은편 원천천 건너편 둑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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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밑 자락에 앉아있는 정자의 모습은 정말 한가로이 노니는 냇가의 한 마리의 학처럼 바쁠 것도 없는
우아한 모습이다. 원천천의 맑은 물과 주변 계곡의 기암괴석, 수목이 절경을 이루어 마치 중국 남송
(南宋)시대 주희(朱熹)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받아 7언절구의 시를 지어 노래한 것처럼, 정자 주
변의 경관이 아주 빼어나 행락 피서지로 각광을 받을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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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곡 정상에 정령치가 있는 지리산 서북부의 구룡계곡을 타고 흘러 내리는 남원의 자랑거리. 원천
천,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냇가, 용담사에 1.000년묵은 이무기가 있었다면 청산유
곡(靑山流谷) 萬古에 푸르런산 까닭없이 푸르더냐라는 구절처럼 바로 이런 곳에서 살지 않았을 까는
곳에 심우정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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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아래 용담이 다 메워져 옛 풍광은 사라저 버렸지만 예전엔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살만한 깊은 계곡의 용소가 있었을 것이리라 어리짐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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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牛亭(심우정) 주련
智異玉溪足下流(지리옥계족하류);지리산 옥계는 발 및에 흐르고
淸風一榻値千金(청풍일탑치천금):청풍일탑은 천금의 값이로다,
一日淸閑一日福(일일청한일일복):하루날 맑고 한가로우니 오늘 복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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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원천천 건너에서 바라본 정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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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시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심우정 주련으로 7언절구의 시문도 걸려있다, 용담사 주지이신 정암
스님의 조언을 받아 시문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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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牛亭(심우정)전면 주련
智異玉溪足下流(지리옥계족하류);지리산 옥계는 발 및에 흐르고
淸風一榻値千金(청풍일탑치천금):청풍일탑은 천금의 값이로다,
一日淸閑一日福(일일청한일일복):하루날 맑고 한가로우니 오늘 복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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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갑자기 尋牛亭(심우정)에 오르고 싶어졌다. 유랑자는 다시 차를 돌려 나와 이번엔 정자가 있
는 쪽으로 다가와 도로변에 주정차를 하고 풀 숲을 지나 개천변 은빛 모래밭을 지나 정자에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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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진 바위위에 용케도 버티고 서있는 정자의 멋스럼움이 예사롭지가 않다, 지난 수해에 물이 정자
바로 밑까지 아슬아슬하게 차 올랐던 것으로 부유물을 통해서 알수있었다.
참 다행이도 떠 내려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유랑자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어렵지 않게 정
자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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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牛亭(심우정) 주련(용담사 주지스님의 자문을 받아서 올려본다)
智異玉溪足下流(지리옥계족하류);지리산 옥계는 발 및에 흐르고
淸風一榻値千金(청풍일탑치천금):청풍일탑은 천금의 값이로다,
一日淸閑一日福(일일청한일일복):하루날 맑고 한가로우니 오늘 복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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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일탑의치천금 을 찬탄함( 그림의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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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에도 乙丑軒(을축헌)이라는 현판과 7언절구의 시문이 주련으로 걸려있다.
乙丑軒(을축헌) 입구주련
處士風流水石間(처사풍(청)류수석간):처사의 맑은 풍류는 수석간이요.
廣寒一色鋪秋水(광한일색포추수):광한의 일색은 가을 못 옥수를 깔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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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에 오르니 아~ 이곳 풍광 또한 절경이로다. 발 밑엔 지리산의 옥수가 흐르고 담소에선 금방이라
도 열목어와 어름치가 튀어 오를것만...저 멀리엔 지리산 자락의 파노라마가 하늘을 찌른다, 한 여름
날 누군가가 이곳에 와 쉬면서 잠을 자는지 작은 침대같은 깔판이 하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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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으로 보아 이번 장마에 심우정 바로 밑까지 물이 찬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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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牛亭(심우정) 이번 큰 장마 와 폭우에도 용케도 살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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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멋을 아는.....돌아보니 심우정 건립기,(尋牛亭建立記) 걸려있다. 이 글로보아 심우계라는 계
원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정자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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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정자하면 이름좀 있는 사대부집안이나 덕망(德望)있는 양반들의 소유물이 대부분 이거늘.....
유랑자(流浪者)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유랑(流浪)의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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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건립기,(尋牛亭建立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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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정 건립기,(尋牛亭建立記)의 내용은 이렇다.
우리의 청년시절(靑年時節)을 회고(回顧)컨대 늠렬(凜烈)한 패기(覇氣)와 숭고한 이상에 불타는 웅지
를 품고 있으면서도 일제치하(日帝治下)의 암담한 세월과 조국 해방후(祖國解放後)의 혼탁한 사회
환경의 그늘에서 뜻을 펴보지도 못한 채 수난(受難)의 연속선상에서 방해 해야만 했던 쓰라린 과거만
상기되어 실로 착잡한 감회를 금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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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탈출의 자구책을 궁리한 끝에 단기 사이팔오년(서기일구오육년) 팔월 일일에 뜻을 함께한 동경
삼십삼명이 모여 자존자영(自尊自營)과 사회봉사(社會奉仕), 친화단결(親和團結)과, 효친애향(孝親
愛鄕)의 실천을 행동강령(行動綱領)으로 한 심우계(尋牛栔)를 창립하고 우의를 육친애의 경지로까지
승화케 한다는 이념아래 자자역행(孜孜力行)한지 어연 삼십오개 성상이 손쌀같이 흘렀건만 아뿔사
유슈 같은 광음은 간곳없고 백발만 성성한데 이렇타 할 삶의 표적조차 남기지 못한채 물거품처럼 스
러져 가기에는 너무나 아쉽고도 아까운 인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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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丑軒(을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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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살길 찾아 객지(客地)로 떠나고 유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고우(故友)마져 적지 아니하여 이제 겨
우 십 오명으로 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애환(哀歡)
과 회한으로 점철된 추억만이 사무처 성찰과 회포가 교차된 갖가지 상념이 뇌리를 넘나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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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산수자명(山紫水明)하고 인심이 순후(醇厚)한 예향에 태어나 소중히 지켜오고 사랑하던 강산
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야 하겠기에 아니 이승을 떠나고도 다시 돌아가 묻히어야 할 고향산천(故鄕
山川) 이기에 우리가 살다간 작은 흔적이라도 고즈넉이 남기고파 오랜 세월에 걸친 구재(鳩財)를 털어
서 애써 고른 이곳에 초촐 한 정자를 세우고 심우정(尋牛亭)이라 이름 하여 이 고장에 바치는 바이며
향당제현(鄕党諸賢)과 우리의 후예(後裔)들이 영원토록 이 강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풍조를 진작할
계기로 삼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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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丑軒(을축헌) 주련
處士風流水石間(처사풍(청)류수석간):처사의 맑은 풍류는 수석간이요.
廣寒一色鋪秋水(광한일색포추수):광한의 일색은 가을 못 옥수를 깔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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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장 모든 분들께서 이 정자를 찾아 건전한 행락(行樂)의 장으로 활용해 주시고 향토의 미경화(美
景化)에 일조가 되도록 보존에 힘써 주시기를 바라면서 무사로써 건립기에 가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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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사삼이사년(서기 일구구이년 팔월) 심우계장 운경, 이광운 식,
심우계원 명단: 계장 이광운, 총무 이기병, 감사 유현태, 계원 남상충, 배준기, 서봉기, 송일섭, 안종주,
양남근, 이정옥, 이한주, 조삼훈, 최만우, 최정수,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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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牛亭(심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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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주천면 용담리 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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