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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책선(朋友責善)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하도록 좋은 일로 이끌어야 된다는 말이다.
朋 : 벗 붕
友 : 벗 우
責 : 꾸짖을 책
善 : 착할 선
이 성어는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勸)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붕우책선(朋友責善)은 붕우(朋友)간에 좋은 일을 서로 권면(勸勉)하는 미덕이다. 붕우(朋友)는 가까운 벗 친구 동지(同志)를 의미한다.
붕(朋)은 같은 스승 같은 학교에서 수학한 동창(同窓)이고 우(友)는 붕(朋)이 아닌 보통 친구와 동지이다. 특히, 붕(朋)은 죽마고우(竹馬故友)처럼 노소(老少) 불문 언제 만나도 말을 놓을 수 있는 사이이다. 붕우(朋友)는 나이가 엇비슷한 경우 즉 붕배(朋輩)가 보통이나 나이와 무관한 망년지우(忘年之友)도 있다.
형제불여우생(兄弟不如友生)이라.
이 말은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형제는 안락무사(安樂無事) 한 때에는 친구만 못하다는 뜻이다. 평소에는 붕우(朋友)가 형제보다 더 가까운 경우도 항다반사(恒茶飯事)이다
붕우책선 이우보인(朋友策善 以友補仁)이라.
이말은 사자소학(四字小學)에 나오는 말이다. 붕우(朋友)가 서로 착함(善)을 행하도록 권(勸)하는 것은 벗에게서 어짊(仁)을 보완하는 것이다.
사자소학 제15절 붕우책선(朋友責善)의 14구절을 읽어본다. 붕우책선은 좋은 벗을 사귀는 범절을 말함이라.
不責我身이면 諂諛之人이며,
불책아신이면 첨유지인이며,
내 자신의 잘못을 보고도 책망하지 않으면 그는 참다운 벗이 아니라 아첨하는 사람이며,
免責我過이면 剛直之人이라.
면책아과이면 강직지인이라.
나의 허물을 면전에서 꾸짖어 주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굳고 곧은 사람이다.
朋友責善이면 以友輔仁이며,
붕우책선이면 이우보인이며,
벗에게 정당함을 밝혀주는 것은 벗에게 어짐을 주는 것이고,
厭人責者라면 其行無進이며,
염인책자라면 기행무진이며,
남의 책망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행동에 아무런 발전이 없을 것이니,
人無責友이면 易陷不義이라.
인무책우이면 이함불의이라.
벗을 책망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불의에 빠지기 쉽다.
多友之人이면 當事無誤이며,
다우지인이면 당사무오이며,
많은 벗을 사귀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일을 그르칠 일이 없을 것이며,
知心而交이면 勿與面交니라
지심이교이면 물여면교니라
서로 마음을 알고 사귀려면 얼굴만 보고 사귀어서는 않되느니라.
이문회우 이우보인(以文會友 以友輔仁)이라.
이문회우(以文會友)는 문(文)으로 붕우(朋友)를 모으는 것이고, 이우보인(以友輔仁)은 붕우(朋友)로서 인(仁)을 돕는 것이다. 공자(孔子)의 수제자인 증자(曾子)가 논어(論語)에서 한 말이다.
군자는 문(文)으로써 친구를 만나고, 우정으로써 인(仁)을 돕는다. 문(文)은 시(詩), 서(書), 예(禮), 악(樂)을 의미한다. 친구는 학문이나 글을 가지고 서로 만나고 친해져야 한다. 물론 세상에는 술 친구도 있고, 취미를 같이 하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글과 학문과 책을 통해서 서로 만나는 친구야 말로 귀하고 값진 친구다
문(文)은 도(道)가 다양하게 흩어진 상태로서 동지(同志)가 모여 절차(切磋)하고 탁마(琢磨)할 때 도(道)가 빛이 난다. 따라서 붕우(朋友)가 모여, 상호 좋은 일을 권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 자체가 우정의 발로(發露)이고 도(道)를 닦는 학문 과정이다. 미풍양속(美風良俗)이기도 하다.
붕우삭 사소의(朋友數 斯疏矣)이라.
붕우수(朋友數)란 붕우(朋友)간에 책선(責善) 권면이 잦음이고, 사소의(斯疏矣)란 책선이 잦으면 소원해지기 쉽다는 공자 말씀이다. 논어(論語) 제4편 이인(里仁) 26장에 나오는 말이다.
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김에 간언하기를 자주하면 곧 곤욕을 당하고 친구에게 충고를 자주하면 곧 사이가 소원해진다.”고 하였다.
程子曰 數은 煩數也라
정자가 말하였다. “數(삭)은 번거롭고 자주하는 것이다.”
胡氏曰 事君에 諫不行則當去요 導友에 善不納則當止니 至於煩瀆이면 則言者輕하고 聽者厭矣라 是以로 求榮而反辱하고 求親而反疏也니라
호씨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기는데 간언을 올렸는데 시행되지 않으면 그 지위에서 떠나야 하고, 벗을 인도하는데 선언(善言)을 말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마땅히 그만 두어야 한다. 자주 간언이나 충고를 하여 임금이나 벗이 번거럽게 여기면 말한 자는 가벼워지고, 듣는 자는 싫어한다. 이 때문에 영화(榮華)를 구하다가 도리어 욕(辱)을 받게 되고, 친하기를 추구하다가 도리어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范氏曰 君臣朋友는 皆以義合이라 故로 其事同也니라
범씨가 말하였다. “군신간과 붕우간은 모두 의(義)로써 만난석이다. 그러므로 그 일(임금을 섬기고, 붕우가 교제하는 일)이 같은 것이다.”
따라서 권면(勸勉) 책선(責善)에도 절도(節度)가 필요하다. 도(道)가 지나치면 안함만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처지와 그릇을 배려해서 하여야 한다. 자격지심(自激之心)과 그릇 크기에 따라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孔子)께서도 충고로 선도하되(忠告而善導之)잘 안되면 멈추어(不可則止) 스스로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無自辱焉)고 하였다.
선의(善意)의 댓글, 찬(讚), 기고(寄稿) 등도 처음엔 환영을 받으나 잦아지면서 불편한 관계가 조성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애정(愛情)의 발로(發露)인 붕우책선(朋友責善)은 물론 발전의 활력소인 스승의 책선(責善)까지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인의 성숙을 위하여 이기주의와 열등의식 극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문 발전을 위하여 책선을 미덕으로 승화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責善은 朋友之道也라.
책선은 붕우지도야라.
책선(責善)이란 선(善)을 권장한다는 뜻으로, 붕우(朋友)간의 도(道)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로 선(善)한 일을 권유하고 인(仁)을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것(以友補仁)이 붕우간(朋友間)의 도리인 것이다. 맹자(孟子)라는 책 이루편(離婁篇)에 2천 3백년 전, 맹가(孟軻; 맹자의 본명)가 한 말이다.
책선(責善)은 잘못된 점을 꾸짖어서 착하게 한다는 뜻인데, 이상하게도 그것이 벗들 간에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언뜻 생각하면 책선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형이 아우에게, 어른이 더 어린 사람에게 자기의 경륜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일인 듯 싶은데 그것이 벗들 간에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니 의아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부자책선(父子責善)이 적은지대자(賊恩之大者)라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부자간(父子間)의 책선도 타고난 은정(恩情)까지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하자는 이야기다.
물론 죄악에 빠져드는 일까지 책선하지 말자는 말은 아닐 것이다.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를 가지고 착한 길로 인도 한답시고 함부로 질책하지 말자는 것이며, 굳이 질책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가까운 벗 간에나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남을 질책하고 싶은 충동이 일면, 물 한 그릇 차 한 잔 천천히 마시며 일단은 기다려 보자. 꾸짖고 싶었던 일의 정황이 파악되고 나면, 기다린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벗 붕(朋)자는 두 줄의 조개 모양으로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는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천주교 선교 200년을 맞아 우리 나라를 찾은 교황은 여의도 광장의 운집한 군중 앞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것도 우리식 발음인 유붕자원방래면 불역락호(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라고 했다. 어떤 벗이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여기서 有(있을 유)는 어떤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굳이 해석을 안 하셔도 될 것이다. 朋(벗 붕)은 친구로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으로 동지(同志)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自(스스로 자)는 스스로라는 뜻 외에도 ~부터라는 뜻이 있다. 자초지종(自初至終)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뜻이다.
遠方(원방)은 먼 지방을 뜻한다. 樂(즐길 락)은 바깥의 영향을 받아 바깥으로 발산하니 외면에 있는 것으로 즐거워진다는 뜻이며, 說(기쁠 열, 悅)은 안으로부터 우러나와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 속으로 기뻐한다는 뜻이다. 乎는 어조사로 여기서는 의문사로 쓰였다.
붕우유신(朋友有信)을 오륜(五倫)에 넣는 것은 친구 사이엔 신의가 으뜸이란 의미다. 예기(禮記)엔 친구 간에 신의가 없으면 효도가 아니다(朋友不信非孝也)라고 하였다. 잘못된 붕우(朋友) 관계는 결국 부모에게도 좋을 리가 없기(災及於親) 때문이다
맹자는 책선은 붕우의 도리(責善朋友之道)라고 하였다. 결점은 고치고 장점은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 친구 사이의 책선이다. 붕호(朋好), 붕반(朋伴), 붕지(朋知), 붕고(朋故) 등도 붕우(朋友)와 같은 뜻이다. 붕심(朋心)은 같은 마음(同心)이며 붕도(朋徒)는 제자를 일컫는다.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에서 붕(朋)을 제자로 해석, 제자들이 멀리서 오면으로 보는 학자도 많다.붕주(朋酒)를 술 두병으로 해석하는 것은 3000년 전 한 농가(農歌)에서 10월에 마당 쓸어 타작하고, 두동이 술로 잔치를 벌여(朋酒斯饗)라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붕주(朋酒)를 술 두병이 아니라 친구와 마시는 술로 보는 의견도 많다.
화폐(貝)의 단위로도 쓰였다. 시경(詩經)의 현자를 만나보니(旣見君子), 나에게 백붕을 준 것 같네(錫我百朋)에서 백붕(百朋)은 5백패(貝)다. 붕가(朋家)는 붕당(朋黨)과 같은 말로 붕당정치(朋黨政治)란 패거리 정치를 의미한다.
친구(親舊)
언제 들어도 정겨운 말이 친구다. 친구와 술은 묵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고, 친구란 어휘 자체가 친함이 오래다는 뜻인데, 과연 나에게는 오랜 벗이 얼마일까. 또한, 죽었을 때 친구 셋만 울어줘도 성공한 삶이란 말이 있는데, 과연 이런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며 친구에 대한 말을 풀어본다.
친구에게도 높임말이 있으니 현형(賢兄)이고, 존경하는 벗은 앙우(仰友)라 하며, 아끼고 존경하는 벗은 외우(畏友)요, 빼어난 벗이라는 뜻으로 준유(俊游)가 있다.
좁쌀 친구는 나이 어린 조무래기 친구요, 평교(平交)는 나이가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사귀는 벗이고, 평교배(平交輩)는 나이가 서로 비슷한 벗들이란 뜻이다. 나이를 따지지 않고 사귀는 것을 망년지교(忘年之交)라 한다.
옛 친구를 고친(故親)이라 하고, 대(竹)말을 타고 놀던 벗이라는 죽마고우(竹馬故友)는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벗이며, 죽마구의(竹馬舊誼)는 죽마고우(竹馬故友)사이의 정(情)이다.
파피리를 불고 대말을 타며 어렸을 때에 함께 놀던 벗과의 교분을 총죽지교(蔥竹之交)라 하고, 평생을 두고 가까이 사귀는 친한 벗을 평생지기(平生知己)라 하며, 독우(篤友)는 독실한 벗이요, 계우(溪友)는 일반 사회를 멀리하여 산중에 은거하는 벗이요, 지구간(知舊間)은 오랜 친구 사이를 말한다.
아주 친한 친구 사이의 사귐을 이르는 말인 관포지교(管鮑之交)는 중국 춘추시대의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이 아주 돈독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하며, 옴살은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를 말한다. 서로 매우 가까이 지내는 사이를 통양상관(痛癢相關)이라 하고, 마음이 통하고 친한 친구를 정인(情人)이라 한다.
지기지우(知己之友)는 자기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이며, 지기(知己)라고도 한다. 서로 마음을 잘 아는 벗은 심우(心友) 또는 지우(知友), 지음(知音)이라 하고, 절친한 친구 사이에 친척처럼 내외를 트고 지내는 정의를 통가지의(通家之誼)라 한다.
둘이 합심하면 굳기가 능히 쇠를 자를만하고 우정의 아름다움이 난향과 같음을 금란지교(金蘭之交)라 하고, 지초나 난초와 같은 사귐이란 지란지교(芝蘭之交)는 좋은 감화를 주고 받으며 서로 이끌어 주는 맑고도 고상한 사귐이며, 담수지교(淡水之交)도 같은 말이다.
단금지교(斷金之交) 또는 단금지계(斷金之契)는 쇠도 자를 만큼 굳센 교분 즉 사귄 정이 썩 두터운 교분이며,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수어지교(水魚之交)는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친밀한 사귐 또는 변하지 않는 깊은 교우 관계를 이른다.
송무백열(松茂栢悅)은 소나무가 무성함을 잣나무가 기뻐하듯 벗의 잘됨을 좋아함이요,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정답게 지저귄다는 앵명(嚶鳴)은 친구 간에 서로 정답고 의가 좋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나를 위해 목을 벨 수 있는 절친한 벗이란 문경지우(刎頸之友)는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소중한 벗을 가리킨다. 뜻을 같이하는 벗을 집우(執友)라 하는데, 두보(杜甫)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회심지우(會心之友)는 마음이 맞아 의기가 통하는 벗이요, 복심지우(腹心之友)는 마음에 맞는 매우 친한 친구며, 막역지간(莫逆之間)은 벗으로서 아주 허물없이 친한 사이다.
베옷을 입고 다닐 때의 사귐이라는 포의지교(布衣之交)는 벼슬을 하기 전 선비 시절에 사귐이나 그렇게
사귄 벗을 이르는 말이며, 복숭아나무로 이루어진 정원에서 의형제를 맺는다는 뜻의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고 목적을 향해 결의함을 이른다. 절굿공이와 확의 사귐이라는 저구지교(杵臼之交)는 귀천을 가리지 아니하고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친구끼리 서로 도와 학문과 덕행을 닦는 일을 여택(麗澤)이라 하고, 친구의 잘못을 바른말로 충고하는 벗을 쟁우(諍友/爭友)라 하며, 벗끼리 서로 좋은 일을 하도록 권함을 붕우책선(朋友責善) 또는 책선(責善)이라 하고, 훌륭한 벗과 사귀어서 받는 좋은 감화를 지란지화(芝蘭之化)라 한다.
정직한 벗, 성실한 벗, 견문이 넓은 벗을 삼익우(三益友)라 하고, 삼손우(三損友)는 편벽(偏僻)된 벗, 착하기만하고 줏대가 없는 벗, 말만 잘하고 성실하지 못한 벗을 이른다.
사람이 좋아하여 유익한 세 가지인 익자삼요(益者三樂)는 예악(禮樂)을 좋아하는 것, 사람의 착함을 좋아하는 것, 착한 벗이 많음을 좋아하는 것을 이른다. 참고로 손자삼요(損者三樂)는 분에 넘치게 즐기는 것, 일하지 아니하고 노는 것을 즐기는 것, 주색을 좋아하는 것이다. 북창삼우(北窓三友)는 시(詩),거문고, 술이며, 세한삼우(歲寒三友)는 송(松), 죽(竹), 매(梅)이다.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을 동료(同僚)라 하며, 등제(等儕), 붕료(朋僚), 요우(僚友), 일벗도 같은 말이다. 장석친구(長席親舊) 또는 병문친구(屛門親舊)는 골목 어귀의 길가에 모여 막벌이를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금란계(金蘭契)는 가까운 벗의 친목계요, 알과(戞過)란 친한 사람 집 앞을 지나면서 들르지 않고 그냥 감을 이른다.
진정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과 사별함을 이르는 말의 백아절현(伯牙絶絃)은 중국 춘추 시대 거문고의 명수인 백아가 친구 종자기가 죽자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이해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슬퍼한 나머지 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아니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혜분난비(蕙焚蘭悲)는 혜란(蕙蘭)이 타니 난초(蘭草)가 슬퍼하듯 친구의 슬픔을 같이함이요, 봄철의 나무와 저문 날의 구름이라는 춘수모운(春樹暮雲)은, 먼 곳에 있는 벗을 그리는 마음이 일어남을 이른다. 오늘따라 먼 곳에 있는 옛날 친구들이 마냥 그리운 것은 어인일일까.
▶ 朋(벗 붕)은 고대(古代)에 보배로운 재물로 삼은 조개를 한 쌍으로 나란히 늘어뜨린 모양을 본떴다. 나란히 계속되는 데서 벗이나 한패의 뜻으로 되었다. 자패(紫貝) 다섯 개를 끈에 꿴 것의 한 쌍으로 즉, 열 개의 조개를 일붕(一朋)이라고 한다. 그래서 朋(붕)은 ①벗, 친구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짝, 같은 부류(部類), 패 ④마을 ⑤두 동이(분량을 세는 단위) ⑥화폐(貨幣) 단위 ⑦떼를 짓다, 무리를 이루다 ⑧같다, 같게 하다 ⑨무너지다(=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벗 우(友)이다. 용례로는 동아리 끼리 어울려 모임을 붕결(朋結), 이해나 주의 따위를 함께 하는 사람끼리 뭉친 동아리를 붕당(朋黨), 같이 한 패를 이룬 무리를 붕도(朋徒), 나이나 신분이 비슷한 동아리를 붕배(朋輩), 붕당을 지어 자기편을 두둔함을 붕비(朋比), 벗으로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우(朋友), 벗으로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벗을 붕집(朋執), 많은 사람이 작당하여 일어남을 붕흥(朋興), 같이 어울리는 벗을 붕반(朋伴), 좋은 벗을 가붕(佳朋), 얼굴이나 알고 지내는 정도의 벗을 면붕(面朋), 한데 어울려시를 짓는 벗을 시붕(詩朋), 품격이 높은 벗을 고붕(高朋), 서로 믿는 벗을 신붕(信朋), 좋은 친구를 양붕(良朋), 손님으로 대접하는 좋은 벗을 빈붕(賓朋), 서로 마음이 통하는 벗을 심붕(心朋), 옛 친구를 구붕(舊朋), 술 친구나 술로 사귄 벗을 주붕(酒朋), 친한 벗을 친붕(親朋), 많은 보배로 붕은 쌍조개의 뜻으로 옛날에 돈으로 쓰인데서 나온 말을 백붕(百朋), 오륜의 하나로 친구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다는 붕우유신(朋友有信),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붕우책선(朋友責善) 등에 쓰인다.
▶ 友(벗 우)는 회의문자로 또 우(又; 오른손, 또, 다시)部가 겹쳐 쓰여 이루어졌다. 又(우)가 음(音)을 나타내기도 하며 친한 친구끼리 왼손(부수를 제외한 글자)과 오른손(又)을 서로 맞잡고 웃으며 친하게 지낸다 하여 벗을 뜻한다. 동족의 친구를 朋(붕)이라는데 대하여 관리(官吏) 친구를 友(우)라 하였으나 나중에 朋(붕)도 友(우)도 친구를 의미하며 사이좋게 하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友(우)는 벗, 친구, 동무의 뜻으로 ①벗(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 ②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③뜻을 같이 하는 사람 ④벗하다, 사귀다 ⑤우애가 있다, 사랑하다 ⑥가까이하다 ⑦돕다 ⑧순종하다, 따르다 ⑨짝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벗 붕(朋)이다. 용례로는 친구와의 정을 우정(友情), 형제 사이의 정애 또는 벗 사이의 정분을 우애(友愛),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가까이 사귀는 나라를 우방(友邦), 친구 사이의 정분을 우의(友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우생(友生), 자기편의 군대를 우군(友軍),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우(朋友), 친한 벗이나 가까운 친구를 친우(親友), 오래도록 사귄 벗을 고우(故友), 한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벗을 학우(學友), 벗을 사귐이나 친구와 교제함을 교우(交友), 같은 학급에서 배우는 벗을 급우(級友),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서로 마음을 아는 친한 벗을 지우(知友), 동기끼리 서로 사랑하는 정을 우애지정(友愛之情), 바람은 구름과 함께 움직이므로 구름의 벗이고 비는 구름으로 말미암아 생기므로 구름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구름을 일컬음을 우풍자우(友風子雨), 나라와 나라 사이의 우의를 위하여 맺는 조약을 우호조약(友好條約) 등에 쓰인다.
▶ 責(꾸짖을 책, 빚 채)은 형성문자로 債(채)의 고자(古字), 责(책)는 간자(簡字), 债(채), 㥽(책)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龶(자, 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龶(자)는 朿(자)의 변형으로, 빌려준 돈(貝)을 갚으라고 재촉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꾸짖다를 뜻한다. 그래서 責(책, 채)은 (1)책임(責任) (2)책망(責望) 등의 뜻으로 ①꾸짖다 ②나무라다 ③책망하다 ④헐뜯다 ⑤취하다 ⑥받아내다 ⑦요구하다, 바라다 ⑧재촉하다 ⑨권하다 ⑩책임을 지우다 ⑪책임, 직책(職責) ⑫의무 ⑬처벌 그리고 ⓐ빚(=債)(채) ⓑ부채(負債)(채) ⓒ빌려 준 금품(金品)(채) ⓓ빌려 줌(채) ⓔ빌리다(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꾸짖을 핵(劾), 꾸짖을 질(叱), 꾸짖을 가(呵), 꾸짖을 타(咤), 꾸짖을 갈(喝), 꾸짖을 매(罵), 꾸짖을 힐(詰), 꾸짖을 견(譴)이다. 용례로는 직책과 임무로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을 책무(責務), 꾸짖어 물음을 책문(責問), 죄인이나 혐의자를 책임지고 보증을 서던 일을 책보(責保), 남에게 모든 일을 잘하여 나가도록 요구함을 책비(責備),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도맡아 해야 할 임무를 책임(責任), 자기가 자신을 책망함을 책궁(責躬), 어려운 일을 실행하도록 책하고 권고함을 책난(責難)허물을 들어 꾸짖음을 책망(責望), 칙령으로 벼슬을 시킴을 책배(責拜), 저지른 과오에 대하여 이를 뉘우치고 반복하지 않도록 징계하기 위하여 주는 벌을 책벌(責罰), 책임을 지고 부담시키는 일을 책성(責成), 나무라는 말이나 꾸지람하는 말을 책언(責言), 책임지고 물품을 내어 줌을 책응(責應), 꾸짖어서 나무람을 질책(叱責), 직무상의 책임을 직책(職責), 책망이나 책임을 면함을 면책(免責), 잘못을 캐묻고 꾸짖음을 문책(問責), 잘못을 따져서 꾸짖음을 힐책(詰責), 책망하여 바로잡음을 질책(質責),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꾸짖음을 자책(自責), 꾸짖어 책망함을 가책(呵責), 남에게 빚을 짐을 부책(負責), 책임을 스스로 짐을 인책(引責), 스스로 제 허물을 꾸짖는 마음을 책기지심(責己之心),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을 책인즉명(責人則明) 등에 쓰인다.
▶ 善(착할 선)은 회의문자로 양(羊)처럼 순하고 온순하며 부드럽게 말(口)하는 사람을 나타내어 착하다를 뜻한다. 옛날 재판에는 양 비슷한 신성한 짐승을 썼다. 신에게 맹세하고 한 재판이란데서 나중에 훌륭한 말이 훌륭함, 좋다의 뜻이 되었다. 그래서 善(선)은 (1)착하고 올바르고 어질고 좋음 (2)정리(正理)를 따름. 양심이 있고 도덕을 갖춤 (3)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理想)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착하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잘하다 ⑤옳게 여기다 ⑥아끼다 ⑦친하다 ⑧사이좋다 ⑨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악할 악(惡)이다. 용례로는 착한 것과 악한 것을 선악(善惡), 선량한 마음이나 착한 마음을 선의(善意), 좋은 길로 올바르게 인도함을 선도(善道), 착하고 어진 벗을 선우(善友), 깨우치고 이끌어서 착하게 되도록 만듦을 선화(善化), 친절하게 잘 대접함을 선대(善待),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착한 마음을 선심(善心), 이웃 또는 이웃 나라와 사이 좋게 지냄을 선린(善隣), 잘 막아냄을 선방(善防),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좋은 방법으로 알맞게 처리함을 선처(善處), 착하고 어진 행실을 선행(善行), 유종의 미를 거둠을 선종(善終),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됨을 개과천선(改過遷善),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라는 선남선녀(善男善女), 착한 행실을 권장하고 악한 행실을 징계함을 권선징악(勸善懲惡), 잘한 뒤에 처리한다는 선후처치(善後處置)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