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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즈쿡 레시피 원문보기 글쓴이: 제철찾아삼만리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열다섯번째찬, 말린 죽순나물입니다.
묵나물 두번째입니다. 아마, 제가 사랑하는 묵나물 순서일껩니다. 말린죽순나물은 봄에 먹는 죽순나물과는 또다른 맛입니다. 말려지면서 독특해지는 식감을 전해줍니다. 고기처럼 쫄깃하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질기지는 또 않습니다. 이거 먹어봐야 그 식감을 정확하게 이해할수 있어요. 아무튼, 한번 먹게되면 반해서 또 봄에 준비하게 됩니다.
이미, 묵나물은 봄부터 준비해서 겨울에 즐겨먹는 나물로 만들어가자고 이야기했는데요. 묵나물이 맛있어지는 시기가 또 따로 있다는 사실을 요즘 새삼스럽게 배워요. 바로 추운겨울이지요. 추워야 묵나물이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워집니다.
그건, 묵나물이 불러일으키는 맛이 바로 봄이기때문입니다. 봄맛이 애타게 그리워지기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묵나물은 제철에 말려 아무때고 든든하게 먹는 그런나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묵나물이 온전하게 사랑받고 그 가치가 남달라지는 계절이 따로있음을 요즘 한창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따뜻한 겨울이였던 작년 12월은 차마 묵나물 생각조차 나지않더군요.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니깐 그제서야 묵나물생각도 나고 따뜻한 봄도 그리워하게됩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이 간절해질때 꺼내기시작했습니다.
말린 죽순나물은 작년에 너무 작게 말려서 그 아쉬움이 많았었어요. 그리고 너무 맛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묵나물중 하나입니다. 죽순은 대나무순인데요.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반짝 장터에 선보입니다. 이때 구입해서 푹 삶아 적당하게 썰어 말려두면 됩니다. 요건 잎나물이 아니라서 볕에 바싹 말려주면 됩니다. 죽순은 대략 장터에서 만나는 두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맹죽이고 하나는 분죽이 있어요. 맹죽은 아삭함이 좋고, 분죽은 쫄깃한맛이 좋아요. 어떤 죽순으로 말리느냐에 따라 말린죽순나물도 사뭇 달라요.
맹죽으로 말리면 조금 나무막대기같은 느낌이 나요. 하지만 분죽으로 말리면 쫄깃거림이 말리기전보다 더 좋아요.
그래서 맹죽은 보관법이 냉동보관법이 좋구요. 분죽은 냉동도 좋구, 말려서 따라 챙겨두면 좋아요.
보기에는 도대체 저 나물이 무신 맛을 낼꼬하는 의문이 가득하겠지만,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쫄깃함이 아주 근사하다고 할까요?
물론, 이런 식감을 만들자면 손질을 잘해주어야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분죽'을 말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기본 묵나물 손질과 비슷한 형태로 하면 되는데요. 조금 오래 삶아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되요.
대략 20분정도면 아주 좋아요. 조금 긴듯하기는한데, 그정도로 삶아줘야 식감이 아주 끝내줘요.
입에 착착 감기는 쫄깃한 식감이 너무 근사해서 먹을때마다 깜짝 놀랍니다. 거기다가 고소한 들기름이 콕콕 방향제처럼 퍼집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뭐, 지금 준비한것이 없다고 아쉬워하지 마시고, 다가오는 봄에 꼭! 챙겨보리라 맘먹으면 되요.
너무나 사랑하는 묵나물 입니다. 마냥 흐뭇하고 든든해지는 나물이기도 하구요. 생긴건 꼭 거칠게 생겨가지고 우찌 이런 멋들어진 식감을 내는지 희한할 뿐입니다. 아마 묵나물은 이런 요술과 마술이 숨겨져있어서 더더욱 사랑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만한 찬이 없는 겨울에, 이런 멋들어진 묵나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하고 기쁜지모릅니다.
요즘 한창 추워져서 장을 못보고 있는데, 장에 가지않아도 거뜬하고 끄떡없습니다. 다 묵나물 덕입니다~
한해동안 꾸준히 짬짬이 부지럼떨며 준비해온 보람같아서 묵나물이 차려지는 겨울밥상이 그 어느계절보다 든든해져옵니다.
이런 맛을 배운다면 묵나물사랑은 시작된겁니다. 이웃님들에게도 이런사랑이 시작되길, 또 누리길 바래봅니다.
말린 죽순나물
재료: 손질한 말린 죽순 크게 두줌
양념: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말린 죽순나물은요,
늦봄에 '분죽'을 쌀뜨물에 푹 삶아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볕에 빠싹 말려둔것입니다.
('분죽'은 길쭉하고 홀쭉하게 생긴 죽순입니다. '맹죽'은 원추모양이고 길이가 짧고 오동통하게 생겼습니다. 맹죽이 먼저 나오고
분죽이 여름진입까지 나오니깐 느즈막히 구입해서 말려두면 됩니다. 분죽은 쫄깃한 식감이 있고, 맹죽은 아삭한 식감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다양하게 늦봄과 초여름에 즐기면 되구요. 말리는 건 '분죽'으로해야 훨씬 맛이 좋습니다.)
상세한 것은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말린 죽순의 손질법과 조리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팔팔 끓는물에 15분에서 20분 푹 삶아줍니다. 그대로 냄비째 식혀줍니다.
그리고 헹궈낸후 국간장과 들기름에 밑간해서 살짝 볶아내면 됩니다.
작년 늦봄에 말려둔 죽순입니다. 흠..요것이 나물일까? 그런생각이 마구 들지요?
정말 어마하게 단단합니다. 적당량 덜어내 준비합니다.
팔팔 끓는물에 퐁당 집어넣고 푹 삶아줍니다. 대략 시간은 20분정도로 잡습니다.
그래도 혹여 불세기와 양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니 확인차 하나를 입에 넣어보는 겁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면 잘 삶아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뚜껑덮고 식혀줍니다.
깨끗하게 헹궈 물기빼준후 볼에 담습니다. 앞의 말린것과는 완전 다르죠?
촉촉한듯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국간장1큰술과 다진마을 1큰술, 들기름1큰술 넣고 조물조물 밑간을 해준후
팬에 담습니다.
살살살 볶아줍니다. 오래 볶을 필요는 없어요. 아주 가볍게 볶아주면 됩니다.
가볍게 볶다가 대파약간 넣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런 식감이 나올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멈추질 않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끊기는 맛이 아주 근사합니다.
들기름의 고소한 향까지 더해져서 아주 고급스러운 묵나물임을 뽑냅니다.
젓가락이 멈추지 못할만큼 오잉? 이런식감이라니. 하는 놀라움에 자꾸 먹어보게 됩니다.
근사한 묵나물입니다. 식감이 묵나물 중에는 으뜸입니다. 비록 향은 없지만, 놀라운 식감에 겨울밥상을 들썩거리게 하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너무 욕심나지요? 꼭! 올봄에 챙겨보자구요.
제가 봄부투 가을까지 묵나물 만들기를 멈추지 않는건, 아마 이런 놀라운 마력때문일껩니다.
그것이 없다면 그리 계절별로 부지럼을 떨지않았을 것입니다.
말린 죽순나물 덕에 겨울밥상에서 때아닌 호사를 누리는 듯해서 차린거 별로 없어도 괜실히 어깨에 힘 빡 들어갑니다.
어때요? 어깨에 힘 잔뜩 주고 차려도 괜찮겠지요? 그죠?
몇해 묵나물을 준비하고 겨울에 먹다보니 제가 사랑하는 묵나물도 이젠 정해지기도 했어요.
버릇처럼 봄에 준비할것, 여름에 준비할것, 가을에 준비할것 들도 이젠 그 계절의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잡았구요.
그렇게 버릇이 되어가는일이 중요한것 같아요.
제게 묵나물은 한해를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 그 자체인거 같아요. 앞으로 살날들도 묵나물을 마련하고 맛보는 일이 더 소중하고 귀하게 자리잡길 바래봅니다. 이웃님들에게도 번거로움이 아니라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네요.
<더보기1> 묵나물
<더보기2> 겨울찬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6. 묵만들기와 알배추도토리묵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3, 파래무침과 가시파래(감태)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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