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주포 게리 셰필드(34)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야구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로 팀을 옮기고 싶다고 밝혔다.셰필드는 이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그들(다저스)이 날리는 총알을 맞고 견뎠다.
구단의 거짓말에 넌더리가 난다”며 “지금 당장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로 가고 싶다”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셰필드는 텍사스 외에도 애틀랜타나 뉴욕 양키스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셰필드는 지난 3일에도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저스는 내 앞에서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하지만 모두 거짓말이다.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구단과 에번스 단장을 강력히 비난한 적이 있다.또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나를 트레이드해주든지 아니면 2004년까지 돼 있는 계약을 보장해 달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조 도우미’ 셰필드가 텍사스 타선에 가세한다면 박찬호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호재다.다저스 시절 셰필드는 박찬호가 등판할 때마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타선의 지원이 허약해 고전하던 박찬호에게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존재.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인 만큼 둘의 우애도 역시 독독하다.셰필드가 박찬호를 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하기도 하는 등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셰필드의 텍사스행 성사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박찬호에게는 가슴 설레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텍사스의 영입의지와 트레이드의 가능성이다.텍사스는 후안 곤살레스가 텍사스로 복귀해 이미 타선의 윤곽이 짜여진 상황이다.따라서 1,000만달러 이상의 거액을 지불해야 하는 셰필드를 실제로 영입할지는 미지수다.하지만 텍사스 타선의 약점을 고려한다면 가능성이 적지만은 않다.텍사스 타선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대부분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적극적인 타자들로 짜여져 있다.셰필드와 같은 고타율과 높은 출루율,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을 가진 타자는 타선의 짜임새에 큰 힘을 더해줄 수 있다.텍사스가 ‘셰필드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다저스는 셰필드마저 떠날 경우 타선의 힘이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다저스도 이미 팀에서 마음이 떠난 셰필드를 언제까지나 붙잡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좌익수 러스티 그리어를 이용한 패키지로 셰필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